[사설] 한기총 이대위의 사조직화 재발 막아야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과 고창곤 이대위원장은 얼마 전 열린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체회의 후 대단히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것은 한기총 이대위 내에서 이단성과 학력 문제가 있는 인사들을 배제하고 과거의 악습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었다.

먼저 엄신형 목사는 앞으로의 이대위 사역의 대원칙 4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이단의 발생을 사전에 막고 ▲이단으로 정죄된 인물이나 단체라 할지라도 회개한다면 용서해주고 ▲교단이나 지역기독교연합회에서 이단 규정한 사람이나 단체에 대해서도 조사 연구해 시비를 가리며 ▲이단이 아닌 이들을 감정적인 이유 등으로 이단 정죄하는 경우도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대위원장 고창곤 목사는 앞으로 ‘조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연구’라는 말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조사’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결론이 나기도 전에 흑색선전에 악용돼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한기총 대표회장과 이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야말로 이대위 사역의 정석(定石)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원칙에 충실할 수만 있다면 이단은 마땅히 제거될 것이요, 억울하게 이단 의혹을 받았던 이들은 억울함을 풀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 삼신론과 성령잉태 부인 등 이단사상을 가지고도 이단감별사를 자임하고 있는 최삼경 목사와 최근에 학력 위조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박형택 목사를 주축으로 한 세력들이 전횡을 일삼아왔던 관행이 더이상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최삼경 목사는 몇 년 전 자신이 속한 교단에서 이단 의혹을 받아 입지가 좁아지자, 이후 자신의 측근인 한기총 김청 사무국장, 빛과소금교회 모 장로 등과 한꺼번에 들어와 한기총 이대위를 사조직화해왔다. 특히 이대위 간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청 사무국장은 빛과소금교회 문서선교 전도사로 오랜 세월 동안 최삼경 목사와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며, 한동안 월급도 한기총이 아닌 빛과소금교회로부터 제공받았다.

한기총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이대위의 각종 조사 및 결의, 공문서 작성과 인사 문제 과정에까지 깊숙이 개입해 최삼경 목사측의 이러한 전횡을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해왔다. 심지어 이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얽힌 문제에 대해서는 과반수 원칙도 무시하고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기도 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 내의 조직이 어처구니 없게도 이같이 큰 문제가 있는 인사에 의해 좌지우지됐었던 것이다.

이런 행태는 앞서 엄신형 대표회장과 고창곤 이대위원장이 제시한 원칙과는 정반대다. 이들은 ▲자신들과 연관된 언론들과 공모해 특정 인물이나 단체를 조사해야 한다거나 조사하고 있다며 선동하고 ▲상대방에게 소명 기회를 아예 주지 않거나 소명 내용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파당을 형성해 자신들에 적대적인 이들을 감정적으로 이단으로 만든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심지어 이단사역에서 부적절한 금전거래도 있었다는 이야기마저 수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한기총 이대위가 새롭게 구성되어 재출발하는 이 때, 먼저 예장 통합 내에서 이단 해지가 되지 않았다고 선언된 최삼경 목사와 학력 위조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박형택 목사 두 사람을 제명하고 축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유익이 아닌 최삼경 목사측의 이해만을 충실히 대변하는 빛과소금교회의 김청 사무국장이 이대위 간사직을 맡게 해서는 안된다.

이같은 인물들이 주도하는 한기총 이대위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이들의 문제는 이단사역에 치명적인 부분이므로, 엄밀히 막아서 공의롭게 해야 한다. 한기총 이대위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들의 모든 직위를 박탈·제명하고, 다시는 이같은 이들이 설치지 못하도록 정관을 확립하는 일이야말로 최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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