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측, 기자회견 열고 지지 선언
예장 통합총회(총회장 지용수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후보로 이광선 목사(신일교회)를 추천했다. 통합측은 26일 명성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예장 합동 홍재철 목사, 예장 한영 한영훈 목사와 함께 지금까지 3명의 목회자가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광선 목사는 지난해에도 통합측 후보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 목사는 그동안 사학법 재개정 운동에 앞장서는 등 교단 대내외적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아왔다.
통합측은 교단 산하 연합사업위원회에서 이 목사를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연합사업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직전총회장 김삼환 목사는 “원숙한 목회자이면서 청년 같은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지도자”라고 추천사 이유를 밝혔다.
김삼환 목사는 “34년간 변함없는 열정으로 교회 사역을 하고 계시며 교회가 직면한 문제가 발견되면 온몸을 던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독교 사학을 위기에 몰아 넣었던 개악된 사학법 문제는 삭발하고 선봉에 서서 이끌어 재개정이 이뤄졌다”며 “그러나 지금까지도 궁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오고 계신다”고 소개했다.
이광선 목사 “여리고 성 앞 이스라엘과 같은 심정으로”
이어 소견을 발표한 이 목사는 “여리고 성 앞에선 이스라엘 백성 중 한 사람과 같은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다시금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자랑스런 순교신앙과 연합정신의 상징으로 우뚝 솟아 교회와 민족을 선도해 온 한기총을 보다 적극적으로 섬기고자 하는 교단의 의지요 이에 대한 부족한 종의 두렵고 떨리는 응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재출마의 변을 설명했다.
이어 이 목사는 “지난 1년 다시금 자세를 낮추고 낮추어 한기총과 함께해온 많은 교단들을 생각하며 기도했다. 기도하는 중 우리는 지금, 구원의 요단강을 건너 ‘세상’이라는 여리고 성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다짐을 밝혔다.
첫째로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해 온 한기총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주의 보수신앙은 곧 복음주의이며 이러한 토대 위에 모든 교단과 교회들은 하나요, 함께 부름받은 형제들”이라며 “산하 모든 교단들의 작은 음성에도 더욱 귀를 기울일 때 발전도 변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학교 자립과 발전 방안 등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둘째로 이 목사는 “영적 쓰나미에 대한 경보 수준이 ‘주의’와 ‘경계’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역사와 정체성에 비추어 가려낼 것은 가려내고 성도들이 현혹당하지 않도록 교회와 복음의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사학 수호를 위해 앞장서왔던 이 목사는 셋째로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신앙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한 사학진흥법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며 “기독교 사학들이 자유롭게 성경을 가르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진정한 기독 명문 사학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째로는 북한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끌려가며 도와주기 보다는 사랑으로 돕고 섬기되 대화를 통해 우리의 분명한 요구와 바람을 전달할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대북지원과 나눔은 계속하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섯째로 ‘국가와 사회를 향한 제사장 및 예언자적 사명’을 강조한 이 목사는 “정부를 격려하고 협력하는 일에 힘을 모으되 잘못된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님 말씀에 입각해 권고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통한 지구촌의 효과적인 구호와 지원’, 20주년 한기총에 걸맞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상임위원회 역할 강화’, ‘대중소교단의 역량 결집’, ‘회관 건립 및 직원들의 복지 문제 개선’ 등을 강조했다 .
아울러 최근 교계 몇몇 단체들이 ‘비기독교적 성명서’에 참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올바른 기독교 문화를 정립해나가는 일이나 교회의 목소리라 할지라도 그 가운데 반신앙적 주의와 주장이 있다면 전보다 더욱 과감히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