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흔 칼럼] 노예 폐지 위해 항로 개척한 선교사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탐험가요 선교사인 데이비드 리빙스턴

▲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아프리카의 탐험가요, 선교사인 데이비드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은 1813년 영국의 글래스고에서 남동쪽으로 약 2-3마일 떨어진 블랜타니어 마을에서 매우 경건한 신앙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선조는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의 울바 섬에서 이주해 온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리빙스턴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모친 로랜더는 칼빈주의를 따르는 장로회 투사 집단인 콘베난터스가(家)의 정통 후예였다. 리빙스턴은 어릴 때부터 클리드 강변에 있는 면화공장 노동자 아파트의 꼭대기층 단칸방에서 형제 7명과 함께 살면서 전통적인 장로교 신앙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랐다. 집안의 가난 때문에 10세 때부터 인근에 있는 면화 공장에 취직해 ‘실을 잇는 직공’이 됐다. 공장에서 일이 끝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 10시까지 회사가 세운 야간학교에서 공부했으며, 과학과 역사 및 고전 분야에 큰 관심이 있어 수많은 책들을 새벽이 될 때까지 읽기도 했다.

10대 때 비로소 참된 크리스천이 된 그는 중국에 의료 선교사로 갈 것을 마음 먹고 약 2년간 헬라어, 신학 및 의학 등을 공부했다. 그는 1838년 마침내 의사 정식 자격증을 얻었고, 런던 선교회로부터 의료 선교사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1839년 발발한 아편전쟁 때문에 중국 선교사의 꿈을 포기했다. 이후 스코틀랜드 선교사 로버트 모펏의 권유로 1840년 그와 함께 남아공으로 선교를 떠나 1841년 3월 14일 아프리카 최 남단 케이프타운에 도착했고, 이후 15년 동안 아프리카 내륙을 여행했다.

1841년 7월 31일 케이프 경계의 쿠루만 모펏 선교구에 도착, 곧 개종자를 찾기 위해 아프리카 북쪽으로 떠나 1842년 여름에는 백인 출입이 통제된 아프리카 북쪽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1845년 1월 2일 리빙스턴은 존경하는 선교사 모펏의 딸 메리와 결혼하고 아프리카 지역을 함께 여행했다. 그러나 급속히 나빠진 아내의 건강과 슬하에 태어난 자녀들 교육 문제로 1852년 아내와 4명의 아이들은 영국으로 보냈다.

가족이 스코틀랜드로 돌아간 이후, 리빙스턴은 자유롭게 남아공 경계를 넘어 아프리카 내륙 중심부까지 여행하며 복음을 전했다. 1853년 11월 11일 린얀티에서 잠베지강까지 접근했으며, 여행을 위한 장비도 거의 갖추지 않고 아프리카인 몇명과 북서쪽으로 이동, 대서양으로 향하는 길을 찾았다. 그 길을 찾으면 합법적인 상업만을 허가해 당시 성행하던 유럽인들의 노예무역을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1855년 11월 17일 잠베지강에 도착한 일행은 매우 아름다운 폭포를 발견했다. 애국심과 충성심이 투철했던 리빙스턴은 당시 영국 여왕의 이름을 따 이를 빅토리아 폭포라 명명했다. 이로 인해 그는 국가의 영웅으로 추대돼 1856년 12월 9일 영국으로 돌아갔다. 리빙스턴은 <남아프리카에서의 선교여행과 조사(Missionary Travels and Researches in South Africa, 1857)라는 책을 출간,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숫자인 약 7만부 이상을 팔았다. 출간 이후 6개월간 영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프리카에서의 경험과 비전을 강연했다.

리빙스턴은 1858년 3월 12일 켈리마네의 영국 영사로 임명받아 영국을 떠났다. 그의 임무는 아프리카 동부 및 중앙부를 탐험하면서 노예 무역을 폐지하기 위해 상업과 문명을 확산시키는 것이었다. 10명의 아프리카인과 그의 동생 찰스, 에든버러의 의사 존 커크를 포함한 6명의 유럽인이 동행했다. 1862년 4월 27일 그의 아내 메리가 여행 도중 잠베지강 수팡가에서 죽자, 영국 정부는 1863년 리빙스턴 탐험대를 다시 소환했다. 1864년 영국으로 돌아온 뒤 리빙스턴은 동생 찰스와 함께 두번째 책인〈잠베지 강과 그 지류 탐험에 대한 이야기(Narrative of an Expedition to the Zambesi and Its Tributaries, 1865)를 출판했다.

1866년 1월 2일 리빙스턴은 영국 영사가 돼 아프리카로 돌아갔다. 기독교 복음을 확장하고 아프리카 동부 연안의 노예 무역을 폐지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대원들과 함께 동부 연안 미킨다니에서 힘차게 내륙으로 전진했고, 1871년 3월 29일에는 북서부 마지막 목표지점인 니앙궤에 도달했다. 그는 나일강의 근원을 찾고 아프리카에서의 노예무역을 폐지하겠다는 열정으로 선교와 탐험을 계속했다. 그러나 1873년 5월 리빙스턴은 현재 잠비아에 해당하는 일랄라 지역 치탐보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으로 일생을 마감했다. 그와 함께한 탐험대원들은 9개월의 힘든 여행 끝에 그의 시체를 영국으로 옮겨, 빅토리아풍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1874년 4월 18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었다.

리빙스턴은 아프리카 땅에 복음 확장과 더불어 유럽인들에 의한 아프리카 노예 무역 폐지를 위해 30년 동안 선교와 탐험에 최선을 다했다. 탐험 중 그가 얻은 지리·기술·의학 및 사회적 자료는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던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올바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리빙스턴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 땅에서 미개한 그들에게 민족주의 의식을 깨우쳐 준 탁월한 선구자요, 참된 복음 선교사였다. 그는 연약한 자들을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친 성경적 교회 모델을 우리들에게 제공한다. 한국 교회는 성경대로 실천하는 참된 목회자와 성도를 오늘도 애타게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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