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규 칼럼] 요르단 한인 선교사 수양회를 다녀와서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한빛지구촌교회 장세규 목사.

▲한빛지구촌교회 장세규 목사.

요르단 한인 선교사 수양회를 인도하고 왔습니다.

요르단은 아랍권으로서 국민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습니다. 요르단은 일찍이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은 나라로서 이스라엘과 정면으로 대치하는 대부분의 아랍국가들에 비해서 훨씬 더 열린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아랍 이슬람권에 복음을 전하려는 거의 모든 기관들이 요르단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스라엘을 이틀 동안 지나면서 육로로 요르단에 들어갔습니다. 목요일부터 연일 이어지는 집회 일정 가운데서 현지 선교사들이 교대로 성지를 찾아 살피는 일정도 같이 넣어 두었기 때문에 정신없이 보내고 왔습니다.

신약과 구약의 주요 무대였던 요르단에 곳곳에 흩어진 성경의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침례받으신 침례터, 소돔과 고모라의 유적, 롯이 머물렀던 동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지났던 경로 등과 함께 로마 제국 등 고대를 지배했던 제국의 흔적 등 다양한 곳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 무엇보다 지난 수년간에 부쩍 늘어난 요르단 현지 선교사들을 만나고 교제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즐거움이기보다는 오히려 부끄러움을 안겨 주는 경험이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최근에 현지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대부분 젊은 선교사들이었습니다. 올망졸망한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현지에서 사역하는 모습들이 눈 앞에 선합니다.

한 선교사 부부는 선교에 헌신하고 준비하는 동안 낳게 된 첫 아이가 뇌성 마비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금지 된 약을 임신 기간에 처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한 살이 다 되어 뇌성 마비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절망하고 좌절한 채 한 동안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면서 온전히 헌신키로 작정하고 아이를 데리고 요르단까지 왔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일일이 챙기고 뒷바라지하면서도 그토록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 아이를 통해서 요르단에서 하나님께서 크신 일을 할 것이라는 담담한 말을 들으면서 헌신의 의미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요르단 침례교단의 지도자로 꼽히는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요르단에서 개신교로서는 가장 큰 교파로 꼽히는 침례교회는 소속 교회가 모두 25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미국 남침례회 국제 선교부의 사역을 이어 받아 명문 침례학교를 운영하고 거의 유일한 개신교 집회장소로 사용되는 침례교 수양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요르단의 성지 중의 하나인 예수님의 침례터에 침례교회 건물을 세웠습니다. 왕자와 영국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헌당예배를 드렸습니다. 개신교가 성지에 땅을 구입하고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성지 교회 건물을 세운 것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까 요르단에서는 건물이 전도를 한다고 말해 주셨습니다. 수천년에 이어지는 종교의 전통에서 종교가 가진 땅과 건물이 차지하는 역할이 너무도 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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