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서정배 총회장, 공동이사장직 취임
법인화 과정에서 교단들의 반발로 산통을 겪었던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공동이사장 이광선 목사)가 예장 합동 서정배 총회장을 공동이사장으로 받아들이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찬송가공회는 11일 오전 11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서 총회장의 이사장 취임과 함께 송정현 장로, 박노원 목사 신임 총무 취임 및 황승기 목사 이사장 퇴임, 김상권 장로, 김우신 장로의 총무 퇴임식을 가졌다. 찬송가공회는 지난달 22일 이사회에서 서 총회장을 이사장으로 추대했었다.
예장 합동은 그동안 찬송가공회의 법인화를 가장 앞장서서 반대해왔던 교단으로 재단법인화에 동조한 파송이사들에 대해서도 징계원칙을 고수했던 만큼 이번 일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제94차 총회에서 법인화 문제 해결의 전권을 부여했던 5인 중 서 총회장을 비롯한 4인이 신임 이사로 선임될 만큼 재단법인을 대하는 합동 내 기류가 급변하는 양상이다.
결국 서 총회장의 취임은 재단법인의 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이광선 공동이사장과 재단 관계자들에게 절대적인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엇보다 찬송가공회 문제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어려움을 겪던 이광선 목사는 보다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됐다.
취임식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이 공동이사장은 “그간 한국 개신교 전체와 약 1200만 성도들에게 찬송가를 보급하고 있는 찬송가공회가 몇몇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임의단체로 존재함으로, 3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자체 사무실도 없고 재정집행의 투명성 문제로 교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해 법인화를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공동이사장은 “일부 비판자들은 이사들이 공회를 사유화하기 위해 법인화를 하였다고 하나 법인화된지 2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사 16명 중 합동측 5명을 포함하여 13명이 교단의 파송으로 교체된 것을 보면 이들의 주장이 거짓선전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인 설립과정에서 절차상의 불법이 있었다고 하나 이사들이 무슨 이득이 있다고 불법으로 법인화를 하겠는가”라며 “찬송가공회는 창립할 때부터 법인화를 결의하였고, 그 후 20여 차례 결의하였으며, 이번에는 찬송가협의회의 결의와 양 위원회 결의는 물론 빨리 추진하라는 독촉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공동이사장은 “그러나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입교단들과 좀 더 많은 대화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며 “매우 다행인 것은 약 2년 전,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를 이탈하여 새로운 단체를 조직하였던 교단 중 기독교장로회를 제외한 모든 교단들이 본 법인에 이사를 파송했다는 것이다. 기독교장로회도 빠른 시일 안에 이사를 파송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임 이사장 및 총무 소개에 이어 취임사를 전한 서정배 총회장은 “찬송가에 대해 별로 아는 것 없는 부족한 사람에게 1200만 성도들에게 찬송가를 제작 보급하는 책임자의 역할이 주어진 것에 대해 어깨가 무겁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출판사들과의 문제 등 공회를 향한 관심사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광선 공동이사장에 대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 모른다. 저분의 웃음을 보고 있으면 모든 의견에 따라가게 될 정도로 마법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훌륭한 이사장님을 만나게 되어 찬송가공회가 잘 운영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평했다.
이어 서 총회장은 “공동이사장님과 모든 이사들과 하나되어 본 공회의 본연의 임무인 양질의 찬송가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단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연합기관으로서 사명을 잠 감당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는 신임 총무인 송정현 장로와 박노원 목사의 취임과 함께 전 이사장과 총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전 회장 박봉배 목사(기감), 전 회장 한명수 목사(예장),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김순권 목사, 기독교침례회 총회장 남호 목사가 격려사 및 축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