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과 기독교, 그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우리땅의 聖地를 찾아서 18] 천안독립기념관

2. 천안독립기념관

충남 천안에 위치하고 있는 독립기념관은 기독교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이곳을 방문하여 한국의 기독교가 한국의 독립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이곳은 누구나 천안만 찾아가면 쉽게 갈 수 있으며, 독립기념관만 있는 지역이 아니라 그 유명한 소녀 유관순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가 만세를 주동했던 아우내 장터가 있다. 그의 귀한 순국의 얼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서 이화여고에서 건립했던 매봉교회에 있어서 역사의 의미를 기독교와 떼어 놓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독립기념관은 때늦은 감이 있었지만 1987년 8월 15일 개관하여 한국 독립운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다. 이 기념관은 전통시대의 우리 역사와 문화, 국란시대에 있어서 국민의 일치단결로 극복해냈던 일로부터 근대 민족운동과 항일독립운동, 해방이후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7개 전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겨레의 집을 뒤로하고 3․ 1 마당을 중심으로 좌측부터 민족전통관, 근대민족운동관, 일본침략관, 3․1 운동관, 독립전쟁관, 임시정부관, 대한민국관이 차례로 줄지어 있다.

7개관으로 나뉘어 있는 모든 전시관을 짧은 지면에 다 소개할 수 없지만 기독교와 깊은 관계가 있는 곳만 몇 부분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일제의 무단통치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국내와 거주자들이 힘을 모아 독립만세를 불렀던 3․1 운동관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1919년 2월 일본 유학생들이 동경 조선기독교청년회관(YMCA)에서 <대한독립선언서>를 낭독함으로 2․8 선언이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여기에서 발표했던 선언서를 비롯해서 1919년 3․1 독립선언서가 그 넓은 공간을 꽉 메우고 있으며, 동경과 서울에서 카랑카랑한 음성으로 독립선언서를 읽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여기에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전국에서 일어났던 만세시위 상황지도를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잘 정돈되어 있다. 또한 독립운동 33명 서명자의 한 사람이었던 길선주 목사의 평양 장로회신학교 제1회 졸업장이 눈에 확 다가온다. 특별히 33인중 기독교 지도자들이 16명이나 되었으며, 14명은 천도교 지도자, 3명은 불교 지도자들의 이름이 역역하게 돋보인다.

이렇게 33명 중 기독교 지도자들이 16명이나 되었다는 사실은 곧 기독교는 민족주의자임을 확실하게 입증해 주고 있다. 지방에서 일어났던 3․ 1운동 중 익산지방에서 활약하다가 일경과 헌병이 내던진 칼에 양팔이 상처를 입었던 문용기의 핏자국이 남겨있던 옷 저고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익산지방 3․ 1 운동에 대해서는 박은식의 [조선 3․1 운동의 혈사] 상권에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김수진 목사(한국교회역사연구원장, 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전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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