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이비 이단연구가에 대한 철저한 자격 검증을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아무런 자격도 없이 다른 이들에 대해 무분별한 이단 정죄의 잣대를 마구잡이로 휘둘러왔던 사이비 이단연구가들이 마침내 심판대에 오르고 있다. 최삼경 목사(남양주 퇴계원면 소재 빛과소금교회)가 이단사상과 각종 불법 의혹에 대해 자신이 속한 교단 감사위 조사를 받을 예정이고, 그의 최측근인 박형택 목사(예장 합신)은 본지가 제기한 학력 위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학위 취소와 목사직 박탈 여론이 일고 있는 것.

자기 자신에 대해 쏟아져온 삼신론·월경잉태론 이단사상 의혹과 금품수수 및 이단 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는 침묵·은폐하거나 교권으로 교묘히 무마해왔던 최삼경 목사는, 최근 김창영 목사와 이정환 목사가 올린 진정서를 예장 통합측 총회임원회가 감사위로 보내면서 감사를 받을 형편에 놓였다.

두 사람이 총회임원회에 올린 진정서는 각각 ‘불법적인 이단, 사이비 보고에 대한 시정 요구의 건’과, 정치부 서기인 이정환 목사가 올린 ‘제94회 총회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서 조작 의혹 감사 요청의 건’이다. 이들이 올린 진정서는 최삼경 목사에 대한 삼신론 이단 결의가 해지된 바 없다는 점, 최삼경 목사가 보복성 이단 정죄를 했다는 점, 과거 최 목사가 발행하는 잡지사가 이단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그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들은 모두 치명적인 문제가 되는 것으로, 이 중 단 한 가지만이라도 사실이라고 밝혀질 경우 김창영 목사의 말대로 이단연구가로서 뿐만이 아니라 목회자로서도 그 자격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삼경 목사는 그동안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책임있는 해명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특히 삼신론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삼위일체는 귀신 같은 교리”, “손오공이 요술 부리는 교리”라며 “(내 주장이 삼신론이라면) 나는 삼신론자가 되겠다”고 호언하기까지 했다. 더군다나 얼마 전에는 미국까지 건너가 이단대책 세미나에서 자기변명을 일삼으며 김준곤 목사, 조용기 목사, 나겸일 목사, 하용조 목사, 윤석전 목사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들과 교단의 선배 목회자들에게까지 비난하거나 비판적으로 언급하며 물의를 빚기도 했다.

때문에 예장 통합측이 모처럼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게 된 만큼, 엄격하고 공정하게 사실 여부를 파악해 정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더군다나 예장 통합 전 이대위원장과 상담소장을 역임한 김창영 목사와, 정치부 서기직을 맡고 있는 이정환 목사 등 권위있는 이들이 문제를 제기한 만큼, 결코 이를 경홀히 다루거나 교권으로 적당히 덮어두려 해서도 곤란하다.

아울러 최삼경 목사 문제가 교단에서 공식적으로 다뤄지는 이 때, 차제에 박형택 목사를 비롯한 소위 4인방 등 이단연구가를 자처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이들에 대한 소속 기관의 자격 검증이 포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늘 강조해왔듯 삼신론자가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이단’을 제대로 분별할 수 없으며, 월경잉태론자가 ‘성령잉태를 부정하는 이단’을 제대로 분별할 수 없고, ‘학력 위조자’가 이단 대처 사역을 정직하게 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은 결코 이단 대처 사역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라, 이단 대처 사역을 굳건히 세우기 위함이다. 자질과 소양에 심각한 문제를 가진 이들이 단지 이단연구가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비판에서 자유롭게 된다면, 이는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 뿐 아니라 무분별한 이단 정죄로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게 될 수 있다. 이는 그들이 속한 기관에도 적잖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세상에서도 법적 판결을 내리는 일은 최고의 학문적·도덕적 소양이 검증된 이들에게 맡기고, 또 항상 잘못된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전장치를 두지 않는가. 이제 교계도 보다 성숙하기 위해서는 무자격·사이비 이단연구가들을 축출하고 건전한 신학 논쟁과 이단 대처사역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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