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흔 칼럼] 술꾼에 도벽까지 있었던 죠지 뮬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고아들의 아버지 기도의 사람 죠지 뮬러

▲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죠지 뮬러(George Muller)는 1805년 9월 27일 독일 크로펜스타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세무 공무원으로 술을 무척 좋아했고, 오직 세상 사람들의 원리에 따라 자녀들을 양육했다. 뮬러가 14세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그때도 아버지는 술에 취해 거리를 비틀거리며 돌아다녔고 아들 뮬러는 질 나쁜 친구들과 함께 새벽 2시까지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는 상습적인 도둑이요 술꾼이었으며, 순전히 거짓말쟁이였다. 그런데도 스무 살 되던 해 어떤 유명인의 추천서로 할레대학에 입학해 신학생이 됐고, 이후 루터란교회에서 설교할 수 있는 허가도 받았다. 그러나 뮬러는 거의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복음에 대한 설교를 들은 적도 없었다.

그러던 1825년 11월 중순 어느 날, 친구 와그너의 집에서 열리는 기도모임에 우연히 참석해 하나님을 만났다. 그날 이후 뮬러는 나쁜 친구들과의 교제를 모두 끊었으며, 술집에 드나드는 것과 습관적으로 하던 거짓말도 그만뒀다.

이후 1830년 10월 7일 그는 25세의 나이에 정직한 연상의 여인 메리 그롭스와 결혼했다. 그녀는 거친 신앙의 주인공 뮬러에게 훌륭한 믿음의 동반자가 됐다. 메리는 시집올 때 화려한 은제품들을 지참금으로 가져왔는데, 그것이 죠지의 마음에 늘 걸렸다. 죠지는 자신들의 화려한 생활이 가난하셨던 주님의 생활과 위배되며, 특히 누가복음 12장 33절에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라’고 하신 말씀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아내 메리에게 말했다. 메리는 남편의 말대로 모든 것을 팔아 구제에 사용했다.

1832년 5월 21일 뮬러는 친구 크레익의 권유에 따라 브리스톨로 갑자기 이사했다. 브리스톨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전염병이 퍼져 뮬러와 크레익은 감염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병에 걸린 어린이들과 병자들을 심방해 성경을 읽어주고, 그들의 치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도했다. 9월이 되자 피로에 지친 아내 메리는 뮬러를 걱정하며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남편의 외출을 막기도 했다. 그러나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던 9월, 건강한 여자아이로 태어났다. 사역하는 교회는 계속 부흥됐고, 1년만에 109명의 새로운 사람이 등록하는 기적을 체험했다.

1834년 뮬러는 국내외에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성경연구원’을 설립했다. 그것을 설립한 목적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성경을 무료로 배포하고 현지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사람의 도움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구하는 것을 경영의 철칙으로 정했다. 7개월만에 수많은 아이들이 연구원 도움으로 교육을 받았고, 482권의 성경전서와 520권의 신약성경이 배포됐으며, 상당 금액을 현지 선교사들에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

1846년 2월 2일 기도 중, 뮬러는 7에이커 가량의 애쉴리 다운(Ashley Down) 경매에 대해 듣고는 주님께서 그곳에 고아원 건물을 짓도록 하신다는 확신을 강하게 느꼈다. 1847년 1월 예정된 고아원 기공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으므로, 건축 기금이 신속히 마련되도록 더 열심히 기도했다. 뮬러가 기도를 마친지 약 1시간쯤 지난 아침, 건물 신축용으로 2천파운드의 기부금이 들어왔다. 같은 해 4월 29일에는 건물 신축을 위해 받은 총액이 11,000파운드를 넘어섰다. 이는 고아원을 위해 땅을 사고 건물을 신축하는데 드는 모든 경비를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1847년 7월 5일 드디어 애쉴리 다운에서 고아원 기공식이 시작됐고, 1849년 6월 18일 300명의 고아들이 아름다운 새 집으로 이사했다.

고아들의 아버지 조지 뮬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평생을 사역한 주님의 종이요, 성경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실천한 순종의 사람이며, 사람의 생각이나 관습을 초월하고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고 의지한 기도의 사람이었다. 뮬러에게 주어진 93년의 생애는 이미 끝났으나, 그의 믿음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대로 유전된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만을 믿고, 하나님 원하시는 사역을 뮬러처럼 적극적으로 수행할 때 능력이 나타난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우리들에게 불가능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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