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선-한영훈-홍재철 목사, 한기총 선거 등록 마쳐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이광선 목사, WEA 총회 유치 공식 선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두고, 출마를 예고했던 이광선(예장 통합)·한영훈(예장 한영)·홍재철 목사(예장 합동, 이하 가나다 순)가 잇따라 서류 접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을 시작했다. 한영훈 목사는 2일 접수를 마쳤으며 이광선 목사와 홍재철 목사는 3일 접수했다.

아직까지 타 교단에서의 출마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어 이들 간의 3파전으로 굳혀질 전망이며 엄신형 현 대표회장과 이광선 목사가 출마했던 지난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욱이 WCC 및 WEA 총회 유치와 찬송가공회 등 민감한 쟁점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후보등록 마감을 앞두고 접수를 마친 이광선·한영훈·홍재철 목사(좌측부터 순서대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후보등록 마감을 앞두고 접수를 마친 이광선·한영훈·홍재철 목사(좌측부터 순서대로).

이광선 목사 “복음주의 교회와 연대, WEA 한국 유치 노력”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출마를 선언한 이광선 목사는 ‘이번에는 기필코 승리한다’는 교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WCC 총회 유치에 앞장선 교단 소속인 데다 찬송가공회 논란의 당사자로 타 후보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WCC 문제는 보수 교단들이 대대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한국교회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광선 목사도 이를 의식한 듯 3일 기자회견에서 “세계 복음화를 위해 전세계 복음주의 교회와 연대하여 2014년 WEA 한국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하며 ‘복음주의 수호’라는 한기총 정체성 확립과 ‘국제화’를 강조했다. WCC와 관련된 질문은 일체 받지 않고 자료집으로 대체했다.

‘이광선 목사’ 하면 ‘삭발’이 떠오를 정도로 사학법 파문에 휩싸였던 2006~2007년 통합 제91회기 총회장으로서 투쟁에 앞장서며 헌신적인 리더십을 나타낸 바 있으며 구체적인 성과도 일궈냈다.

이 목사는 ‘한기총 회관 건립’,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및 한기총 위상 강화’,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 사회봉사센터 3곳 건립’, ‘대사회적인 교회의 책임 수행을 위한 전담특별 대책기구 설치’, ‘가난한 이웃을 돕는 사랑나누기 운동’, ‘‘통일교’와 ‘신천지’ 등 이단 사이비 문제 적극 대처’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영훈 목사 “개혁 통해 20주년에 걸맞는 위상 정립해야”

한영훈 목사는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 회장, 세계복음화협의회 실무총재 등을 역임했으며 올해는 한기총 창립 20주년 기념사업 조직위원장을 맡아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WCC 총회에 대해선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이후에 스며들 신학적인 혼란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며 WEA 총회 유치에 보다 역점을 두고 적극 노력하겠다는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한 목사는 20주년에 걸맞는 위상 정립을 위해 한기총 행정과 대표회장 선출 절차 등을 총망라하는 개혁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20 한기총 중장기 사역 로드맵을 제시해 제2의 출발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반도기독교정책연구소 설립, 신학자와 목회자들로 구성된 토론회와 범교단적 세미나 개최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정책의 일관성’과 분열과 분쟁을 겪고 있는 교단에 대해 ‘일정기간 회원권 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 방침 등을 강조하고 있다.

홍재철 목사 “한기총 설립정신과 본질 회복을 우선순위로”

가장 먼저 출마 의지를 나타냈던 홍재철 목사는 총신대와 연세대 연합신대원을 졸업했고 교단의 함남노회 노회장을 지냈다. 한기총 광복 50주년 기념성회 준비위원장과 부흥사회 대표회장, 사회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6년에는 한기총 다빈치코드상영반대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안티 기독교 세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교계로부터 신임을 받은 바 있다.

WCC 총회 유치 반대에 기수로 있는 합동측의 후보로 나온 만큼 WCC에 대해 “개혁주의 신앙에 위배되고 동성애자들이 세운 모임을 교회로 인정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세 후보 중 교단의 총회장을 지내지 않은 유일한 후보로 투표를 거쳐 홍 후보를 추천했던 교단측은 오히려 “지난 20년간 연합사업, 교단 사역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인품에 대한 두터운 신뢰의 반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기총 창립 20주년을 지나는 시점에서 홍 목사는 ‘한기총 설립정신 회복’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에 기여한 역할과 비교해 본질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주일 국가고시 시행 철폐와 안티 기독교에 대처하는 기독교 옴부즈맨 도입, 사랑의 결연운동, 미자립교회 자립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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