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선교지가 된 유럽, 평균 개신교 출석교인은 3%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유럽 재복음화의 필요성과 전략(1)

▲최종상 선교사

▲최종상 선교사

유럽이 심각한 선교지로 변하고 있다. 유럽이 선교지가 된 첫번째 이유는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이주자가 급증하여 유럽이 다인종, 다언어, 다문화, 다종교화 된 대륙이 되었기 때문이다. 20세기의 식민지 지배 종식과 함께 식민지로부터 이주자들이 유럽의 여러 나라로 몰려들었고, 이들의 가족들이 계속 이주해 오고 있다. 또한 노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수많은 이주 근로자들과 유학생들이 모여들고 있다.

오늘날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는 이주자가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 중에는 복음의 자유로운 전파가 금지된 나라에서 온 타종교인들도 많다. 유럽에서 이들에게 보다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동시에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전략과 노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유럽이 심각한 선교지로 변하고 있는 두번째 보다 중요한 이유는 이미 복음화 되었던 유럽에서 수십년 간 교회가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현재 세계에서 기독교가 성장하지 않는 유일한 대륙이다. 유럽의 평균 개신교 출석교인은 3% 정도이고, 복음주의자는 1%도 안되는 나라가 22개국이나 된다. 프랑스만 보더라도 60년 전에는 전체 인구의 96%가 천주교 미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지금은 6%만이 미사에 참석하며 개신교는 0.6%만이 예배에 참석한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유럽 재복음화의 필요성과 전략’은 쇠퇴되어 가는 유럽교회의 현실에서 어떻게 그 추세를 반전시켜 유럽교회를 성장시키며, 그 복음화의 열기로 유럽에 이주해 있는 수많은 타종교인들에게 복음으로 다가갈 것인지를 제시하려고 한다.

현대선교운동이 시작된 이래 선교는 북에서 남으로, 서에서 동으로 일방적으로 흘러왔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제2/3세계에서 교회가 성장하고 선교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이제는 선교의 방향이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 즉 다방향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눈부신 교회 성장과 선교 성장을 이루어 온 한국교회가 유럽 재복음화를 위해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이다.

유럽의 기독교 현황(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은 종교개혁은 물론 경건주의와 대각성운동, 현대신학 연구의 발원지였다. 특히 윌리엄 캐리 이후 현대선교운동의 모체가 되어 다른 대륙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 전진기지의 역할을 수행해 온 대륙이다. 그러나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이 말한 대로 기독교는 지금 서구세계에 더 이상 아무런 매력을 주지 못하는 종교로 인식되고 있다. 오랫동안 세속화되어 온 유럽에서 교회는 생존을 염려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어떤 사람들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몰락할 것이라고도 한다. 유럽교회가 거의 2천년 동안 기독교의 중심이었던 만큼 이러한 추세는 세계교회의 최대의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 조사, 보고된 유럽의 영적 추세(the European Spiritual Estimate)에 의하면 유럽 인구의 72.2%가 문화적으로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사람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교회는 대부분 국교(國敎)이기에 신앙의 순수한 면보다는 사회적, 문화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계 1, 2차 대전 이후 찾아온 유럽사회의 급속한 세속화와 신학의 좌경화로 인하여 교인들이 수적으로 급격히 감소하였고, 교인의 노령화와 차세대 부재 현상으로 유럽 전역에서 많은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 한 독일 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3만5000개 독일교회 중 3분의 1이 문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여기에 성직자수도 줄어 들고 있다. 스위스에는 사제가 없는 성당이 절반에 달한다. 성직자와 지원자의 감소로 목회 지도력의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계속)

(※이 글에서 말하는 유럽은 주로 서유럽을, 기독교는 개신교와 천주교를 포함한 것을 말한다.)

최종상 선교사(철학박사, 로마서 전공)는 런던 근교에서 영국인 교회인 이스트버리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1997~2004)를 지냈으며 런던신학대학 객원교수를 역임, 현 동 대학 연구교수(1995~현재)로 재직 중이다. 오엠(OM)선교회 선교사로 로고스호(1979~1984), 둘로스호(1987~1988)에 승선하여 세계 90여개국에서 순회사역을 하고 이후 둘로스 선교선 단장(2004~2009)으로 활약했다. 저서로 ‘Paul as Apostle to the Gentiles’(Paternoster Biblical Monographs, 1997)와 그 번역본 ‘이방인의 사도가 쓴 로마서’(아가페, 2003), 신앙간증을 담은 ‘기도로 움직이는 배 둘로스’(홍성사, 200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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