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순 칼럼] 인터넷과 여호와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백순 장로(와싱톤중앙장로교회, 미국노동성선임경제학자).

▲백순 장로(와싱톤중앙장로교회, 미국노동성선임경제학자).

얼마 전 제21회 밴쿠버동계올리픽에서 김연아를 비롯한 한국 젊은이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담은 각종 뉴스와 동영상을 눈물겹도록 감격스럽게 인터넷을 통해 보았습니다. 새삼스럽게 얼마나 좋은 인터넷시대에 살고 있는지를 실감했습니다.

우리는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의 모든 활동이 디지털 정보가 없으면 한 발자국도, 한 순간도 움직일 수 없는 디지털 정보의 숲 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먹는 것, 숨 쉬는 것 등을 빼놓고 디지털 정보는 현대인에게는 누구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0, 1의 Bit 8개가 연합하여 Byte을 만들고 Byte가 문자와 수자를 표기하는 기본자료(Data)가 되어, Byte의 자료를 활용해서 정보(Information)를 교환하는 것이 정보화생활의 기본 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듯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정보화생활이 얼마나 자료의 태산 속이나 홍수 속에 살고 있는지는 그 자료의 수, 즉 Byte의 개수를 계산하여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일어나 집에서나 직장에서 e-mail을 전송하는 경우 한 페이지에 보통 2,000 Bytes(2 Kilobytes)가 소요되고, 노래 한 곡을 들으려면 4,000 Kilobytes(4 Megabytes)가 필요합니다. 2시간짜리 비디오나 영화를 보면 2,000 Megabytes(2 Gigabytes)를 사용합니다.

미국국회도서관의 모든 도서는 15,000 Gigabytes(15 Terabytes)로 저장할 수 있으며, 자주 사용하는 Google의 Search는 한 시간에 평균 1,000 Terabytes(1 Petabyte)룰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 단위 위인 1,000 Petabytes, 즉 1 Exabyte은 일반 주간지의 1,000억 카피를 저장할 수 있는 자료이며, 2009년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료의 양은 1,200 Exabytes(1.2 Zettabytes)라는 통계입니다.

현대 인간이 감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명실공히 천문학적 수의 자료에 휩싸여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경제발전역사를 더듬어 보면 가내공업에서 공장대량생산으로 전환한 제조업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 of Manufacturing, 19세기)을 지나, 기술과 서비스가 주동력이 된 서비스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 of Service, 20세기)을 겪으면서 인류의 경제는 놀라운 성장을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의 컴퓨터과학교수인 죠 헬러스타인이 명명한대로 지금은 자료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 of Data)의 시대로서, 자료와 정보가 경제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생활분야에 편의와 효율과 진전을 촉진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선거 캠페인, 기업경영, 사회단체행사, 예술문화행사, 의료서비스, 일반 생활 등에 정보화가 몇십 년 전만 해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혜택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었고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 표를 구입하는 경우 인터넷에 접속하여 신청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인 ‘Bing’이 2,250억에 달하는 비행 스케줄과 티켓값의 자료를 검색한 다음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몇 분 내에 제공해 줍니다.

정보화는 이러한 놀라운 혜택을 주는 반면에 동시에 커다란 손실과 실패도 초래하는 경우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차대전 이후 가장 심각하다고 하는 지금의 경제대침체는 금융시장위기에서 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금융시장을 관리하는 금융자금관리자들(은행, 금융투자회사, 금융평가회사 등)이 위험관리 투자를 잘못 해서 금융시장버블을 조장하고 버블버스트로 1930년대 대공황이후 가장 커다란 금융위기를 결과한 것입니다. 금융자금관리자들의 위험관리투자가 바로 엄청난 양의 금융정보를 투입하여 만들어 놓은 정보모델에 의존하였었다는 사실은 정보화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디트로이트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 내에서 폭발물이 발견되어, 많은 인명을 잃어버릴 뻔한 테러가 불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용의자의 이름이 55만 명의 엄청난 데이터 베이스에 파묻혀 검색되지 못한 것입니다.

옥스포드대학의 철학교수인 닉 보스트롬은 핵폭탄의 설계도 등 위험정보가 유출됨으로 인하여 발생하게 되는 ‘정보위험’을 경고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정보화의 피해는 자료의 축적인 정보, 정보의 결합체인 지식(Knowledge)에 문제가 발생한 데에서 유래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 속에 잠재하고 있는 위험을 이해하거나 분별하거나 처분하는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금융위험투자나 정보 위험 노출 등을 결과하여 인류사회에 예전에는 없었던 커다란 피해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자료와 정보와 기술 등 그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아니합니다. 문제는 그것들을 어떻게 다루고 판단하고 활용하느냐 하는 데에 있습니다. 정보를 다루고 판단하고 활용하는 데에는 지혜(Wisdom)가 요청됩니다.

정보와 지식과 지혜와 관련해서 영국의 시인 티 에스 엘리옷은 “지식 속에 우리가 잃어버린 지혜는 어디에 있습니까? 정보 속에 우리가 잃어버린 지식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정보 속에 잃어버린 지식과 지식 속에 잃어버린 지혜를 우리는 성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창조하신 이는 여호와이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이도 여호와이시며, 그러한 여호와를 공경하고 여호와의 도를 지킨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 것입니다.

이렇게 여호와를 경외할 때에 정보의 홍수시대를 살아가면서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정보를 분별하는 지식과 모두에게 유익을 가져다주도록 정보를 활용하는 지혜를 간직하게 될 것이고, 성공적인 정보화시대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 확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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