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라 위한 결연한 기도가 필요한 때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천안함 사태로 인해 몇 주째 온 나라가 침통한 분위기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친 꽃다운 청춘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구조와 실종자 수색과정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던 국민들도 실종자 전원이 사망한 것이 확실시되면서 크게 슬퍼하고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많은 이들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 거의 막바지 단계인 전문가들의 폭발 원인 조사에서 외부 폭발 쪽으로 결과가 기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적지 않은 동요가 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교계는 그 어느 때보다 깨어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같은 혼란상을 맞아 국가 지도자들, 특히 군 관계자들이 모든 일을 현명하게 처리하고 온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로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 모든 진실이 확실하게 밝혀지기 전까지 성급한 판단이나 섣부른 움직임이 없도록 교계가 여론의 중심을 잡고, 진실이 밝혀진 뒤에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도 기독교계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인명 피해를 막으면서도 전사자들의 영혼들을 위로하고 국가의 위신도 세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앞으로의 대북관계와 통일정책은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대북 인도적 지원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말이다.

이 과정에서 어쩌면 국가의 앞날을 건 매우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때도 기독교계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것이 선교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최선의 길인지를 기도하며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국가 위기 속에서 기독교계는 더욱 막중한 책임의식을 통감하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현명하고 의연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조언하고 인도해야 할 것이다. 나라를 위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간절한 기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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