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선교지에 따라 독특한 선교 전략 적용해야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한국선교의 비교우위 지역 조건(1)

2010년 1월 한국 선교사 파송 수는 20,840명(KWMA 통계)이라고 발표되었다. 1972년 윌리엄 캐리로부터 시작된 개신교 선교사들의 수고의 열매가 20세기 말부터 본격적인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본다. 그 중 하나가 서구 선교사가 복음의 씨를 심었던 비서구권 세계, 즉 제2/3세계 가운데 기독교인이 더 많으며 오늘날에는 비서구권 안에서 선교사들이 활발히 배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서구권에서 가장 대표적이며 상징성을 가진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한국은 기독교 역사 120여년 만에 선교사 파송 국가 2위로 성장하였으며 이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앞으로도 세계 선교사역에서 더욱 많은 부분을 담당할 것이다.

수적 성장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성장세는 세계 선교계로부터 한국 선교가 주목 받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게 한다. 그동안 한국 선교사들의 수고와 열매는 여러 가지 면에서 평가받아 왔다. 심지어 일반 잡지에서도 ‘한국은 선교대국’이라는 관점을 피력하였다. 2006년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IV)에서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의 한국선교 25년을 돌아보고 미래 25년의 방향들을 제시하면서 2030년까지 10만 선교사를 파송하여 선교의 선두 주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자고 격려하였다.

그러나 2007년 아프간 단기선교 피랍 사건으로 인해 한국 기독교 전체가 심한 반발과 비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2007년 이후 한국 기독교계만이 아니라 한국 선교계에 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선교하도록 하는 단초를 제공하였고 뼈아픈 과정을 통해 한국 선교를 겸손히 돌아봐야 한다는 교훈이 되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한국 선교의 역할을 기대하는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 선교에 거는 기대를 더욱 높이기 위해 한국 선교는 끊임없이 자기 점검과 전략적인 사역을 찾아가면서 그동안 계속 지적되었던 사항들을 다듬어가고 성숙시켜야 할 시점에 있다. 2010년은 한국선교 125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 한국선교의 저력과 독특함을 가지고 세계선교를 위해 겸손히 섬기면서 보다 전략적으로 사역을 해나가야 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타국선교사들과 보다 더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며, 어떤 지역에서는 좀 더 간접적으로 선교하고 또 어떤 지역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선교하는 등 독특한 선교 전략들을 갖고 세계 선교에 동참해야 할 필요가 있다. 2/3세계 선교사역자들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이 때 한국 선교는 세계 선교에 모범을 보이며 사역하고 선교전략의 전환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선교가 점검해야 하는 것은 과연 ‘전세계의 모든 선교지가 우리의 최적 선교개척지인가’라는 점이다. 한국선교의 문제점 가운데 가장 첫번째로 꼽히는 것이 중복투자이다. 이 문제는 20세기 말부터 지적되어 왔다. 2000년에 열린 NCOWE III에서 발표된 선교지도자들의 선언문은 중복투자의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를 해결해가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선교의 중복투자는 보내는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선교현장과 연관된 이슈이다. 한국선교사만이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주목하여 선교사를 파송하는 지역은 세계 다른 나라들의 관심도 동시에 받고 있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결국 선교 현장에는 각국에서 온 많은 선교사들이 모여 있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선교 불모지에 선교사가 많이 체재한다는 것이 점검받아야 할 사항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선교사의 집중 현상이 가져오는 불필요한 소모전이나 비효율성은 하나님 나라 전체 입장에서 볼 때는 엄청난 손실이다. 마지막 시대가 다가올수록 우리는 더욱 지혜로울 필요가 있으며 보다 전략적인 선교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선교가 보다 더 지혜롭고 전략적인 자세를 견고히 갖추고 선교 후발 국가들의 모델이 되어야 할 시대적 소명 앞에 서 있다는 것은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한국선교의 비교우위 지역을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다. 선교지 선정의 우선순위를 고려하여 한국선교사가 보다 효과적으로 사역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곳에는 과감하며 집중적으로 힘을 쏟고 한국선교사보다는 타국선교사가 더 잘 할 수 있는 지역에서는 간접적이며 협력선교를 하는 것이 선교의 효율성도 높이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좀 더 바른 태도라고 여겨진다. 한국선교사의 비교우위 지역 조건에 관한 연구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타당한 연구주제가 된다.(계속)

한국형선교개발원 제공

한국형선교개발원(Institute for Korean Aspect Mission Development)은 마태복음 24장14절, 요한계시록 7장9절 말씀이 이루어 질 것을 확신하며 선교의 남은 과제를 향해 한국선교의 바른 방향을 계도하는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2008년 4월 설립됐다. 한국형 선교전략 발굴 및 출판, 한국형 선교 정착을 위한 리서치와 개발, 한국형 지역교회 선교 컨설팅 등 세가지 사역에 중점을 두면서 한국형 사역 모델을 발굴하여 세계 선교계에 통찰력을 주는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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