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일 양국 선교협력체제 구축이 시급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박종필 선교사

▲박종필 선교사

과거 선교는 주로 선교지의 선교사들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형태로 이뤄져 왔다. 그 후 선교는 선교지의 문화를 존중하는 형태로 바뀌었고, 21세기에는 선교지와 피선교지 양쪽의 문화가 모두 존중되고 필요한 선교의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선교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본다. 지난 18년 간 문화사역과 일본교회와의 협력사역으로 일본을 섬겨 온 필자는 일본 사역자들과의 상호 동역 및 선배 일본선교사들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되었다. 선교지의 상황과 시기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전개되므로 필자의 경험이 가장 좋은 예라고 주장할 순 없지만, 18년 간 일본의 많은 교단, 교회들과 동역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선교 헌신자들과 나누고 싶다.

작년 150주년을 맞이한 일본 개신교회는 현재 성도수가 전 인구 대비 1%미만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개신교는 지난 150년 간 일본의 문화, 교육, 의료, 도덕 윤리에 대해 좋은 영향과 감동을 주어 왔다. 물론 이 일들의 대부분은 서양 선교사들의 활동에 의한 것이었다. 반면에 일본문화(특히 선조숭배 등)와의 대결 자세 등에서는 무거운 짐이 남겨진 것도 있다.

현재 일본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첫 번째 선교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직면한 도전 과제는 목사들의 고령화와 헌신자의 감소다. 필자는 17개 일본신학교 및 대학교를 인터뷰하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제, 선교 등 모든 면에서 아시아가 급부상하는 시기에 같은 아시아권의 기독교 선진국인 한국교회의 협력과 지원 없이는 일본선교의 미래에 희망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인식된다.

한일 양국 간에는 역사 인식을 비롯하여 언어, 문화, 습관 등에서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같은 아시아권이라는 점에서 서양보다는 여러모로 가까운 관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한국에서 다양한 교단, 선교단체, 교회 등을 통해 약 2천여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일본에 파송돼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교파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교파에도 받아들여져 여러 모양으로 활약하고 있다. 목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본교회에 있어서는 매우 고맙고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실상 한국선교사를 파송한 교단, 선교단체, 교회들과 일본 현지에서 선교사를 받아들이는 교단, 선교단체, 교회들 간 선교협약관계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고 있고, 일본에서도 정식 통로가 될 수 있는 기관들이 많지 않아 한국선교사들에 의한 일본선교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교회가 앞으로 더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일본선교를 하려면 일본교회와 서로 사정으로 나누고 이해하면서 정식적인 선교협약관계를 체결하고 선교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박종필 선교사는

사모 임미정 선교사와 1989년부터 찬양사역자로 일본을 섬기다가, 1993년 ‘한국 다리 놓는 사람들’에서 정식 선교사로 파송 받아 일본인 및 유학생 대상 찬양사역을 해왔다. 한국에서는 1천5백여개 교회, 일본에서는 7백여개 교회를 순회하며 양국 교회 간 협력사역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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