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세계 변화에 따른 효과적 선교전략 세울 때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한국선교의 비교우위 지역 조건(8)

연구의 시사점

남반부의 기독교인 수가 북반구보다 많아지고, 이미 제3세계 선교활동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선교환경도 점차적으로 마지막을 향해 가면서 전면전 같은 양상을 띠고 있는 시기다. 이럴 때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가진 한국선교사가 적재적소의 선교지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한국선교는 세계선교와 협력하면서 선교의 극대화를 이루어 갈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선교사의 비교우위 지역을 찾아내어 타국 선교사보다는 그 비교우위 지역에 힘을 쏟고 우리보다는 타국 선교사가 잘하는 곳이라면 그 지역에서는 그들을 앞장 세우면서 협력선교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 나라의 전체 관점에서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한국선교는 ‘한국형 선교의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된다. 본 연구가 시사하는 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가) 세계선교와의 협력을 생각하는 틀을 제공한다.
9·11사태 이후 백인 선교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해도 여전히 서구 선교사들은 활동할 것이며 제3세계 사역자들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라크 같은 지역은 우리나라는 입국 금지국이지만 타국 선교사들은 활동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지역 역시 한국선교사들은 없다 해도 하나님은 다른 나라 사역자들을 통해 당신의 사역을 진행하고 계신다. 이렇듯 하나님 나라 전체 배치면에서 어떤 지역은 한국선교사가 최전방에 배치되고 어떤 지역은 타국 선교사가 배치되어 각각에게 주신 고유함이 활성화되도록 협력한다면 배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비교우위 지역 연구는 바로 각각의 파송국의 강점지역을 생각하게 하여 협력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는 시사점이 있다.

나) 선교현장과 파송받는 선교사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 시대를 향해 선교가 총진군을 다해가고 있다. 막바지를 향해 가는 전쟁에서 잠깐 숨을 고르며 점검해야 하는 시기가 있듯이 한국선교 역시 돌아보며 전력을 다듬어야 할 것이다. 선교현장 상황에 적합한 선교사들이 배치 받을 수 있도록 우리의 강점이 발휘되는 선교현장의 특성과의 연계를 고려하면서 선교사를 파송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그런 점에서 한국선교사의 역량이 최대 발휘될 수 있는 지역을 고려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다) 한국선교사들의 지역적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한국선교사들이 갖고 있는 장점 가운데 하나가 높은 학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능통한 선교사들은 각 지역마다 그렇게 많지 않다. 선교현장에 오래 있었다고 해서 그 지역의 깊은 세계관을 꿰고 있거나 그 지역 역사에 밝은 것은 아니다. 물론 노련함과 경험이 풍부하여 후배나 그 지역 관심자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적 전문성을 통해 그 지역에 적합한 선교전략을 수립하는 데까지 갈 수 있는 능력은 많이 부족하다. 고학력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야전사령관처럼 모든 선교사가 바로 전쟁으로 뛰어드는 경향이 많다. 비교우위 지역을 통해 강점 지역을 알게 된다면 타국 선교사보다는 보다 전문성을 갖고 사역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라) 다양한 한국선교사들을 파송해야 하는 당위성을 마련한다.
비교우위 지역 연구는 선교지에 적합한 선교사역과 선교사를 연결지어 생각하게 하는 틀이 있다. 전략적으로 선교지 성향과 필요에 맞추어 그 지역에 합당한 역량 있는 사역자를 보내야 한다. 비교우위 조건에 부합한 지역에 맞추어 다양한 평신도 선교사들을 선교에 동원할 수 있다. 목회자 선교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선교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비교우위 지역 선교현장에 적합한 맞춤식 전략을 찾아낸다면 평신도 자원들을 선교지에 파송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고 당위성이 제공된다고 본다.

마) 탈서구 선교화를 풀어가는 단초가 된다.
한국에 과연 ‘자신학(自神學)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한다. 우리가 배우고 있고 생각하는 모든 신학적 틀은 상당히 서구화 되어 있다. 선교 역시 서구적 성향이 강하다. 교회나 선교사 파송 모두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우리는 ‘우리 것으로 토착화된 것’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바쁘게 달려왔다. 그 결과 선교사 파송 세계 2위국이 되었지만 ‘한국적’인 것으로 재정립된 것은 별로 없다. 아시아인의 정서를 갖고 있으면서도 서구형의 선교를 이루어 왔다. 선교지 개척 역시 복음이 필요한 곳이라면 전부 파송했지만 급하게 몰아치면서 서구선교의 패턴을 특별한 비평 없이 쫓아 달려왔다. 이제 어느 정도 성장하여 우리의 관점으로 돌아 보니, 어떤 부분은 한국적-성향, 특징, 장점, 강점, 심지어 약점까지 포함해서-인 것이 가려진 채로 사역에 임했고, 그래서 동일한 실수도 거듭하였다. 서구 선교사가 어렵다고 하는 지역은 우리도 어려운 선교지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타국 선교사에 비해 한국선교사가 더 적합한 지역을 생각해 보고 그러한 지역에서의 적합한 사역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바) 선교사 재배치에 도움이 되는 틀이 된다.
1990년대 말부터 지적된 선교사 중복투자는 많은 교정을 가져 왔다. 의식 있는 시니어선교사들의 자진 이동이나 파송기관의 정책적인 선교사 배치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선교사 재배치는 계속해서 자연스럽게 풀어갈 문제이다. 비교우위 지역을 고려하게 된다면 선교지 선정의 우선 순위에 맞추어 사역자들을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파송된 선교사들에게 그 지역에서의 ‘최적 전략’을 찾아내게 하여 그 지역에 전문성과 적응력이 강한 타국 선교사와의 협력선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연구

한국선교사들이 주로 활동하는 30개국을 권역별로 구분한 후, 선교적 환경, 사역적 환경, 사회적 환경, 접근성, 호감성, 공감성이라는 6개의 비교우위 조건 영역을 갖고 평가해 보고자 한다. 30개국은 한국선교사 19,514명(2009년 통계) 가운데 75%인 15,725명이 활동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들이 과연 한국선교사들의 최적 선교지인지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한국선교사가 중점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지역에 대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아울러 미전도종족선교연대가 제시한 한국형 선교 모델인 CAS시스템의 적용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계속)
 

한국형선교개발원 제공

한국형선교개발원(Institute for Korean Aspect Mission Development)은 마태복음 24장14절, 요한계시록 7장9절 말씀이 이루어 질 것을 확신하며 선교의 남은 과제를 향해 한국선교의 바른 방향을 계도하는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2008년 4월 설립됐다. 한국형 선교전략 발굴 및 출판, 한국형 선교 정착을 위한 리서치와 개발, 한국형 지역교회 선교 컨설팅 등 세가지 사역에 중점을 두면서 한국형 사역 모델을 발굴하여 세계 선교계에 통찰력을 주는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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