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칼럼] 나눔의 경영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창원 교수(한양대학교).

▲이창원 교수(한양대학교).

최근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 및 국제적 위상은 한국 제품이 세계 최고의 경쟁업체와 비교해서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 및 품질 경쟁력마저 갖추고 있어서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아져 있다. 이러한 국제적 위상에는 한국기업의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제 한국기업들은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늘 후발주자로서 모방자의 역할에서 선두주자로서 보다 중요한 역할모형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한국기업은 끊임없는 혁신과 개혁을 통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되어 왔고 이제 선진국에서 조차도 한국기업의 경영철학, 경영전략 및 기업운영에 대한 사례연구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서도 한국기업의 나눔의 경영에 대해서는 아직 저변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눔(sharing)은 기업의 고유 활동 중의 하나인 거래와 관련되어 있다. 기업은 그 자체로 사회적 활동을 한다. 그래서 사회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의존적이며 나누어주고 도와주는 교환 및 거래에 의해 생존할 수 있다. 기업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나눔경영을 강화해야할 때이며 이를 새로운 기업 경영 패러다임으로 정착할 시점이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 조직체라는 근대적인 패러다임에서 탈피하여, 지역 공동체 및 지역의 약자와 함께 하는 동반자로 나아갈 때 기업은 책임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나눔은 형평과 공의라는 두 가지의 준거가 균형 있게 놓일 때 달성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 정보화 시대에서는 나눔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분배의 형평과 공의가 선결되어야 한다. 지식 정보화 시대에 개인 간의 소득격차 및 기업 간의 소득격차는 정보와 기술의 가치와 잠재성에 의해 과거 아날로그 시대보다 훨씬 더 벌어질 수 있고 실제 그렇게 되고 있다. 형평과 공의가 등한시 될 경우 그 나눔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즉, 상대적 박탈감이나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사회 및 조직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기업 경영활동은 기업의 목표와 경영 활동의 실행의 면에서 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기업 활동은 비록 그 사회의 문화적 상황을 반영하기를 원하지 않을지라도 기업 활동을 하는 상항에서는 그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결국 이것은 사회의 구조를 분열시킬 수 있고 이념적인 양극화 현상을 탄생하기까지도 한다. 이러한 구조적 분열과 양극화 현상은 나눔을 어떻게 정의내릴 것인가 문제와 직결된다. 진정한 나눔은 참된 평등과 올바른 공의를 수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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