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흔 칼럼] 여호수아의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가나안 정복의 영웅 여호수아

▲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구약성경에는 ‘여호수아(하나님이 구원하신다)’ 라는 이름을 지닌 동명이인이 네 명 등장한다. 여기서 다루는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로 가나안 정복의 영웅, 에브라임 지파 사람 눈의 아들이다(민 13:8, 16).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세기적 인물이다. 모세는 그의 본명 ‘호세아’를 ‘여호수아’로 개명했다(민 13:16). 사람 뜻대로 사역하지 말고,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갓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르비딤에서 아말렉과 싸울 때 여호수아의 이름이 성경에 최초로 드러난다. 모세는 성실한 무장인 여호수아를 이스라엘 군대의 대장군으로 임명해 아말렉과 직접 싸우도록 했다. 산 위에서 두 손을 들고 기도한 모세와 아론 및 훌에 힘입어 여호수아는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그 때부터 여호수아는 수장 모세의 신실한 추종자(follower)가 돼 수족처럼, 그림자처럼 늘 따라다녔다.

광야에 있을 때에는 모세의 명령으로 에브라임 지파를 대표하여 가나안 땅을 정찰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다른 10개 지파의 족장들과는 달리 하나님 입장에서 신실한 정찰보고를 했다. 타 지파에 속한 족장들은 육안으로만 가나안을 관찰했고, 하나님의 사람 갈렙과 여호수아는 영안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었다. 여호수아의 눈에 비치는 가나안 땅은 매우 아름다웠으며, 젖과 꿀이 흐르는 기름진 땅이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보호자가 되므로 키가 큰 가나안 거민들마저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육안만을 지닌 10명의 대표자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돌로 쳐죽이려 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도 여호수아는 목숨을 걸고 끝까지 바른 주장을 하여 백성들을 설득했다. 각 지파의 대표자로 뽑혀 정탐 갔던 사람들 중에서 신실한 보고를 한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만 가나안 땅에 입성할 수 있었다(민 14:30,38).

40년 동안 광야를 유랑한 후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싯딤에서 엘르아살 제사장과 회중 앞에서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지명하여 안수했다(민 27:18-23, 신 1:38). 모세와 여호수아는 하나님 앞에서 신성한 지도자의 임무를 인수 인계했다(신 31:14-23).

모세가 죽자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모든 백성과 함께 요단을 건너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다고 약속한 땅으로 가라고 지시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떠나지도 아니하고, 버리지도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여호수아는 이미 요단 동편에 땅을 얻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의 용사들로 하여금 가나안 전쟁에 선봉이 되게 했다. 모세에게 배운 대로 두 명의 정찰을 선발해 여리고성에 보냈다(수 2:1). 정탐들은 무사히 임무를 다 마치고 여호수아에게 돌아와 “여호와께서 온 땅을 우리 손에 붙이셨으므로 그 땅의 거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라고 보고했다.

여호수아는 싯딤을 출발하여 요단 강가에서 약 3일간 도강 준비를 했다. 가나안 땅 정복에 대한 주의 사항을 백성들에게 친절하게 하달했다. 이스라엘 군대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있는 법궤와 2천규빗 떨어져서 행군하도록 지시했다. 백성들은 스스로 성결하여 여호와의 기사를 기다리도록 했다(수 3:1-6).

여호수아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월 10일에 기적적으로 요단강을 건넜다(수 4:10-14). 도강을 마치자 여호수아는 강 가운데서 돌 열둘을 메어다 후손 교육을 위해 길갈에 세웠다(수 4:1-9,19-24).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할례를 실시하고 정월 14일 가나안 땅에서 처음으로 유월절을 지켰다.

여리고성은 이스라엘 자손들로 인해 굳게 닫혀 사람들의 출입이 없었다. 맨 선두에 두 장군을 세우고 다음 양각(羊角) 나팔을 든 제사장과 법궤가 따르고 맨 뒤에는 후군이 따르게 했다. 성을 매일 한 바퀴씩 돌고, 제7일에는 7회를 돌되 마지막회에는 일제히 소리를 질렀더니 여리고성이 무너졌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탐정 두 사람을 구해 준 기생 라합을 그 가족과 같이 진 밖으로 옮겨 살려 주었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여호수아가 아이성을 공격했으나, 예상치 않게 패배했다. 아간이란 사람이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여리고성에서 노략한 물건을 몰래 숨긴 것이 화근이었다. 여호수아는 아간과 그 가족을 처치했고(수 7:4, 5, 11, 16-21, 22-26), 아이성을 끝내 정복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을 정복하는 동안 기브온 족속과 불가침 조약을 맺는 등 몇 번의 실수도 했다. 여호수아는 7년 동안의 전쟁을 마치고, 8년에 걸쳐 12지파에게 땅을 분배했다. 자신은 맨 나중에 쓸모없는 에브라임 산지 딤낫세라를 받아, 손수 개간하여 성읍을 건설했다.

여호와의 지시에 따라 도피성을 창설하여 부지중에 오살(誤殺)한 자를 복수자로부터 보호했다(수 20:2, 3). 만년에 모든 지파를 세겜에 소집해서 고별사를 했다.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지 말고, 그 분을 잘 섬기라는 것이었다(수 24:1-28). 여호수아의 가나안 통치 기간은 불과 15년 남짓했다. 그러나 그는 모세의 신실한 후계자로, 위대한 지도자로 일생 동안 하나님 말씀에만 순종하다 110세가 되어 거룩한 죽음을 맞이했다(수 24:29,30).

불가능하게 보여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절대 순종하는 여호수아 같은 신앙인이 오늘날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당연하게 현대 교회는 기적을 체험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이게 됐다. 내일을 보는 안목과 비전은 하나님 말씀을 따를 때 비로소 생긴다. 여호수아 당시, 종교개혁 당시 선언했던 말씀 중심의 신앙이 우리들에게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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