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모라비안 선교모델’ UBF가 대안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이현정 목사, UBF 선교 이론과 실제 담은 책 펴내

제5차 한국선교전략회의(NCOWE V)에서 ‘한국형 모라비안 선교모델’로 UBF의 전문인 선교를 소개한 이현정 목사(한국UBF 대표)가 ‘평신도 전문인 자비량 선교’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지난 40년 간 UBF에서 선교사역을 해 온 경험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높아진 선교의 장벽을 넘어설 대안으로 ‘평신도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 파송’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현재 선교사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목회자 선교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목회자 선교사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막대한 선교 지원금 확보가 문제가 되고 있는 세계선교의 위기 상황에서 평신도 전문인 자비량 선교는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대 변화와 선교지의 요구에 따라 복음으로 무장된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를 양성해 파송하는 일이 시급한데도 한국교회는 여전히 전문인 선교사보다 목회자 선교사 파송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발표한 한국교회 파송 선교사 수는 2010년 1월 현재 22,130명(이중 파송 선교사 2,579명 포함)으로, 목회자 선교사는 14,697명,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는 7,433명으로 조사됐다. 이 목사는 “1998년 목회자 선교사가 4,751명,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가 3,456명인 것과 비교하면 전문인 선교사가 2배 증가하는 동안 목회자 선교사는 3배 가량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변화하고 있는 21세기 선교 상황에 비춰볼 때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 파송에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신도 전문인 선교 모델로 UBF의 선교 사례를 제시했다. UBF의 평신도 전문인 자비량 선교는 국내 선교 지도자들로부터도 ‘한국형 모라비안 선교모델’로 점차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UBF 전문인 선교는 1969년 정부가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에 간호사를 파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독일에 3명의 간호사 선교사를 파송한 UBF는 1969년부터 2009년 말까지 40년 간 총 3,092명의 전문인 선교사를 전세계 92개국에 파송했다. 그 중 유학생이 633명으로 가장 많고, 취업이민자가 223명, 태권도 관장이 181명, 간호사가 104명, 외교관이 44명이고 한의원이나 농장, 사진현상소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인 선교사의 직업 종류만 60개가 넘는다고 한다.

직장 생활, 언어 습득, 가정 돌봄, 복음사역 등 4중·5중으로 일과 사역을 병행하고 있는 전문인 선교사들이지만, 이들을 통해 영국, 미국, 몽골,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중남미, 아프리카에까지 현지인 리더십이 세워지고 선교사와 함께 복음의 역사를 섬기는 현지인 리더들이 무수히 배출되는 등 다양한 전문인 선교의 열매가 맺히고 있다는 게 이 목사의 설명이다.

그는 이 책에서 UBF의 평신도 전문인 자비량 선교의 노하우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개척교회도 얼마든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30명이 모이는 UBF 지부가 1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파송 지부와 선교지 양쪽 모두에서 복음의 역사가 역동성 있게 진행되고 있는 예를 들며 “한국의 지역교회 목회자들이 평신도 전문인 자비량 선교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지역교회마다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와 은퇴한 기독교인들도 훌륭한 평신도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목사는 “총체적인 전문인 선교를 통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교 사명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 내에서 평신도들의 위상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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