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3언의 암호 (4): 계시록의 여자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닥터 샬롬의 크로스 코드 <13>

▲샬롬 김 박사(美 쉐퍼드대학교)

▲샬롬 김 박사(美 쉐퍼드대학교)
요한계시록의 여자

지난 주까지 십자가의 3언에 관하여 살피면서 창세기 3장 15절의 여자의 후손, 요한복음 2장 4절의 “여자여”와 요한복음 19장 26절의 “여자여”가 중요한 대칭을 이룬다는 것을 살폈다. 이 여자의 비밀은 여자의 후손이 이루는 구원의 완성점에 대한 중요한 암호적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가 된다. 그러나 여자의 후손을 통하여 나타나는 비밀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성경의 첫 책이자 구약의 첫 책인 창세기에서 시작된 여자의 비밀은, 성경의 마지막 책이며 신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의 대칭 속에서 완성이 된다.

이제 계시록에 나타난 여자의 비밀에 대하여 살펴보자. 요한계시록 12장은 여자의 남은 자손들이 용과 싸우는 장면이 언급된다.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계 12:17).

이브를 유혹한 뱀, 인류를 미혹하는 뱀

계시록에서 언급하는 여자의 남은 자손에 대하여 알아보기 전에 계시록 12장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요한계시록 12장의 최대 특성은 이 장에서 성경의 주요한 암호가 풀린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미 그 암호가 풀린 이들에게 이것은 더 이상 암호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풀리지 않은 사람들에겐 여전히 암호로 남아 있기에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이 암호는 다름 아닌 창세기에 등장하는 뱀의 정체에 관한 것이다.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성경에 대한 대단한 조소거리를 제공하는 존재가 있는데 그것은 창세기의 뱀이다.

사람들 중에는 성경이 소위 하나님의 진리의 책이라면 거룩하고, 고귀하고. 철학적이고 현학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창세기 1-2장의 위대하고 장엄한 창조의 이야기 이후에 3장에서는 갑작스레 말하는 뱀이 등장한다. 그리고 불신자들은 그 뱀이 이브를 유혹하여 타락케 하고 인간들은 그 이후 모두 타락의 원죄를 인하여 자동적 죄인이 되고 죽을 목숨에 처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매우 유치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창세기 3장의 말하는 뱀의 등장 부분을 이스라엘의 고대 신화, 민화, 전설, 우화쯤으로 폄훼하고 하나님과 성도들을 비웃는다. 이런 우화책을 진리라고 믿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우주와 인간 모두를 위한 진리가 이런 우화책에 담길 수 있는가 생각한다.

창세기에서 나타나 이브를 유혹한 뱀은 놀랍게도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을 미혹하고,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창세기의 정황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말씀하셔서 이브에게 전달된 말씀에서 이브로 하여금 멀어지게 하였고, 이제는 선지자들에게 말씀하셔서 우리에게 전달된 성경의 말씀으로 부터 우리가 멀어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불신자들은 고사하고, 신학자들 중에서도 창세기 3장을 우화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뱀의 정체는 비밀스럽게 감추어져 있었다. 구약에서 뱀과 사탄의 정체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구약학자들 중에는 사탄의 개념은 바벨론 포로이후에 바사왕국의 영향으로 인해 차용된 개념이기에 구약에는 등장하지 않는 다고 주장한다. 매우 그럴듯한 사회 문화적인 해석이 아닐 수 없다. 사탄은 이렇듯 매우 합리적으로 보이는 해석 방법을 사용한다.

예수님이 밝히시는 뱀의 정체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성경은 뱀의 정체를 찾으면 찾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러므로 미혹 당할 이들이 충분히 미혹 당하고, 구원을 받을 이들이 충분히 구원 받도록 하신다. 그 뱀의 정체를 드러내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셨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에게 독사의 자식이라 부르시고(마 3:7),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는도다”(요 8:44-45)라고 선포하심으로 창세기에서 처음 인간을 죽음으로 이끈 뱀, 그리고 그 배후의 마귀 사탄의 정체를 밝히신다. 그러나 여전히 이러한 말씀들은 매우 영적인 비밀들이기에 믿음과 성령의 지혜로 암호가 해독되지 않은 이들을 알 수 없는 비밀들이다.

그러나 이 영적 비밀은 십자가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으로 그리고 실제적인 그림으로 완성이 되었다는 것을 이미 살폈다. 놀랍게도 십자가의 현장에서 그 그림이 완성되었다. 그것은 창세기 3장 15절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한다는 예언의 성취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실제로 골고다로 이름 붙여진 해골, 해골이 상징하는 죽음, 뱀으로 부터 온 죽음, 죽음이 상징하는 사탄의 연관성과 그 죽음의 머리인 해골에 십자가가 꽂힘으로 뱀의 머리를 상케 하는 실제 그림이 그려졌다는 것을 살폈다. 그러나 이러한 암호 해독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것은 큰 비밀에 속하여 많은 이들이 확신에 거하지 못한다.

계시록에서 찾는 창세기의 암호의 정답

그러나 이 뱀의 비밀의 암호가 아주 쉽게 해독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요한계시록 12장이다. 계시록 12장 9절은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2)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라고 언급한다. 창세기에서 말하는 뱀으로 등장하여 이브를 유혹하고, 이제 성경을 우화책으로 만들므로 불신자들을 미혹한 뱀의 정체는 일목요연하게 그 정체가 드러난다. 그 옛 뱀은 곧 마귀이고 사탄인 것이다.

이와 같이 성경의 마지막 책 계시록은 성경의 첫 책 이후 베일에 감추였던 뱀의 정체를 드디어 밝혀 준다. 이것이 계시록 12장의 비밀이다. 계시록 12장은 이뿐 아니라 창세기 3장의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의 싸움의 주제가 계속된다는 면에서도 매우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계시록 12장은 창세기 3장의 비밀 암호를 풀어주는 곳이다. 창세기 3장에서 시작된 인간과 뱀의 싸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여자의 후손으로써 뱀의 머리에 상처를 내심으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시지만, 그러나 뱀은 죽지 않았다. 그렇다면 계시록 12장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까? 그것은 바로 여자의 후손들과 뱀의 후손들의 싸움의 마지막을 위함이다.

그 마지막의 전투가 치러지는 곳이 계시록 12장 17절의 언급이다.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과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더라.” 사실 그 여자의 남은 자손이라 할 때 원어 그리스어 성경은 그 여자의 남은 스페르마토스, 즉 씨앗이라는 단어를 쓴다. 이것은 창세기 3:15에서 여자의 후손을 제라라고 씀으로써 씨앗이라는 말로 쓴 것과 일치한다.

이브, 마리아, 그리고 교회

계시록에서 등장하는 이 여자의 상징성은 우선적으로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이다. 그러나 이 여자는 또한 교회의 상징이 되고, 교회 안에서 성도들을 양육하는 모든 여자들이기도 하다. 이 여자는 창세기의 여자의 후예, 즉 이브의 후예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하여 구원을 받고, 예수의 용사를 양육하는 모든 변화 받은 여자들, 즉 어머니, 아내, 동역자로서의 여자들이다. 그렇다면 계시록에서 언급하는 여자의 남은 자손은 누구들일까? 이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이다. 뱀의 세력과 싸우는 제자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에서 이 여자와 여자의 후손의 이슈가 창세기, 복음서, 그리고 계시록의 맥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이 암호는 중요한 것이다. 그간 간과 되었던 비밀이 이제 해독되었다.

이 옛뱀, 마귀, 사탄과의 싸움은 그러나 인간들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지 않다. 이 옛 뱀, 마귀, 사탄을 이기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권세로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계 20:2) 무저갱에 천년 동안 감금하고, 천년 후에 잠시 풀어 놓는 것도 하나님이시다. 풀려난 사탄은 잠시 세력을 얻어 사람들을 미혹하여 하나님의 사람들과 전쟁을 벌인다. 그의 세력은 막강하여 끝내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불”(계 20:9)을 내리심으로 물리치고 마침내 그를 불못으로 처결하게 된다(계 20:10).

이렇게 창세기에서 시작된 뱀과 여자의 후손과의 전쟁은 끝이 난다. 지금까지 살핀 것은 주님의 십자가의 3언에 담긴 여자의 비밀이 어떻게 창세기와 계시록에 연결되었는가이다.

여자의 후손: 예수님의 승리, 제자들의 승리

계시록에서 주시려는 여자의 암호는 이제 우리 모두가 여자의 후손으로써 창세기에서 이브가 진 뱀에 대한 싸움에 대하여 예수님의 보혈로 씻김받고, 십자가에 못박힌 자들로, 하나님의 진리에 따른 삶을 살므로 뱀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싸움은 치열할 것이지만 끝내 하니님께서 도우심으로 이기고, 우리는 하나님의 승리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감당하시는 부분이 있고, 우리가 감당할 부분이 있고, 끝내 하나님께서 감당하시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십자가 3언에서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여자라고 지칭하심으로 풀어주려 하셨던 암호이다. 십자가에서의 말씀은 그러므로 구약의 예언을 푸는 열쇠가 되고, 십자가 당시에는 쓰여지지 않은 계시록에서 주어질 암호를 풀 심오한 열쇠가 되는 것이다. 다음주 계속.

*이 글은 <크로스 코드>의 출판사 비전 북 하우스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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