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3언의 암호 (5) 여자의 또 다른 후손들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닥터 샬롬의 크로스 코드 <14>

▲샬롬 김 박사(美 쉐퍼드대학교)

▲샬롬 김 박사(美 쉐퍼드대학교)
어머니로서의 여자

여자여 라고 부르신 다른 이유는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예우였다. 이것은 이미 살핀 프랑스어 마담 차원의 예우가 아니라, 마리아를 인류의 어머니 이브와 동일시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그러하다. 마리아는 이제 새 인류를 창조하는 차원에서 그 창조자를 나은 여자가 되는 것이다. 창세기 3장 15절에서 예언된 구원자로서의 “여자의 후손”을 낳은 여자로서 그 “여자”의 영예를 주시는 것이다. 더 나아가 새 창조의 새 여자의 영예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류 중 어느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유일한 영광인 것이다.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를 존중하셨다. 그녀의 아픔을 아파하셨다. 예수님께서 메시아적 권위만으로 여자여라고 불렀으며 인간적인 비탄함과 마리아에 대한 죄송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해이다. 예수님은 멀리 떨어져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의 고통에 주관적으로 참여하시어 우리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신다. 우리의 영, 혼, 육의 모든 필요와 사정을 아신다.

심각하게 오해받고 고통받고 수치스럽게 죽어가는 아들을 보아야 하는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의 아픔과 또한 그것을 보는 예수님의 고통은 중요한 부분이다. 히브리서는 그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브리서 4: 15). 그 고통을 인간으로서 겪으시었기에 그는 우리의 모든 정황 속의 고통과 괴로움을 이해하신다. 여기엔 어머니 마리아의 찢어지는 모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아픔의 공유가 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이 아픔 속에 있는 어머니에게 새로운 아들인 제자 요한을 통하여 공경받도록 하신다. 어머니에 대한 효도적 예의를 갖추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어머니에게 어떤 인간도 받지 못한 영광의 호칭을 불러준다. 그 “여자의 후손”을 낳은 그 여자, 구세주의 인간 어머니로서의 영광으로 마리아를 여자라고 부른 것이다.

십자가 아래의 여자, 그리고 새 가족

지금까지 우리가 여자의 의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 부터 전체 문장의 의미를 살펴 보자. 세번째 말씀은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이다. 제자 요한이 마리아의 아들이 되고, 마리아가 요한의 어머니가 되는 상황이다. 전체 문장의 의미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가족의 재구성이다. 이제는 땅의 혈육적 관계가 아닌 아닌 하늘의 영적 관계로 가족 관계들을 재정립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자신이 죽어가고 있는 십자가에서 어머니 마리아를 제자 요한에게 맡기는 것이, 마리아에게 다른 자식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의 다른 형제 자매에 대하여 언급한다. “그 모친은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와 “누이들”이 있다고 마태복음 13장 55-56절은 말한다. 마리아에게는 예수님 외에도 4명의 아들들이 있었다. 그리고 누이들이 복수형으로 언급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마리아에게는 친정 언니(요한복음 19:25)도 있었다. 그러나 이 많은 직계 가족과 친족들 중에서 예수님은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 마리아를 맡긴다.

왜 그럴까? 핵심은 십자가에 있다. 직계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어머니 마리아가 십자가로 나왔다. 그리고 제자들 중에 유일하게 요한이 십자가 앞으로 나온 것이다. 그들은 육적 가족과 영적 가족의 대표가 된다. 당시 십자가는 가문의 수치의 상징이다. 이 수치스러운 십자가에 나오는 유일한 직계 가족은 많은 형제, 자매도 있었지만 어머니 혼자였다. 또한 십자가는 두려움의 상징이었다. 요한이 십자가로 나온 것은 다른 제자들이 다 도망간 이유를 생각할 때 대단한 용기였다. 스승인 예수님도 잡아 죽이는 판에 제자들도 잡히기만 하면 어떤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이런 마리아와 요한을 새로운 가족이 되게 하신다.

이러한 새 가족화는 이전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누가 내 어머니와 동생들이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마태복음 12:46-50, 마가복음 3:31-35, 누가복음 8:19-21)고 말씀하신 것을 완성하시는 것이다. 이때까지 예수님의 형제와 자매들은 복음을 위하여 헌신되지 않았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복음에 확신이 없었다. 오죽하면 성경은 예수님의 가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일화를 적고 있다 “예수의 친속들이 듣고 붙들러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마가복음 3:21). 예수님께서 해독하여 주신 복음이 너무나 생소하였기에, 그리고 기적을 행하시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기에 사람들은 예수님이 미쳣다고, 귀신이 들렸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세상의 판단에 가족들은 예수님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예수님의 형제들은 예수님을 믿지도 않았고 잘난 척하는 사람 정도로 여겼다.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 하니, 이는 그 형제들이라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요한복음 7:4-5). 이러한 상황은 마치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치려 하였을 때 형들이 다윗을 무모하게 보고 책망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예수님의 형제들은 예수님의 육적 가족의 차원에서 인간적으로 걱정하였을 뿐, 예수님의 영적 사역을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아무리 친가족이라도 영적인 태어남은 전혀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이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다. 함께 태어난 사람들이 육적 가족이라도, 영적으로 거듭남이 없으면 영적인 부분은 모른다는 것이다. 이때 거듭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노쎈은 다시, 새롭게라는 뜻도 있지만, 위로부터라는 뜻이 또한 강하다(요한복음 3:3). 그러므로 그 거듭남은 육체적 태어남 이후, 다시 위로부터의 영적인 태어남을 의미한다. 그리고 영적 거듭남에 따른 가족이 바로 이 새 가족인 것이다. 예수님은 천국에서 함께 살게 될 가족 체계를 이 땅에서부터 살도록 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선포된 후에 제자 요한은 마리아를 자기 집으로 모시고 수종을 든다.

믿지 않았던 예수 형제들의 변화

그렇다면 예수님의 믿지 않았던 형제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예수님의 십자가 이후에 그들은 변한다.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의 형제들은 십자가 사건 이후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만났고,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의 남녀 제자들과 함께 120명이 다락방에서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하였다.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로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고 (사도행전 1:14) 그런 후 그들은 모두 성령을 받았다.

그리고 예수님의 형제 중 야고보와 유다는 훗날 다른 사도와 같이 예루살렘 교회의 주축이 되었다. 야고보서를 쓴 야고보는 바로 이 예수님의 형제이다. 갈라디아 1장 19절에서는 바울 사도가 예루살렘에 갔을 때 “주의 형제 야고보 외에 다른 사도들을 보지 못하였노라”고 말함으로 예수님의 형제인 야고보가 사도급의 사람들 사이에서 중요한 사역을 감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혈육이 변하면 몇 년간 예수님과 함께 했던 제자들보다 더 강력한 능력으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육으로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 해독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성령을 받은 후 해독하며 진리의 힘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야고보서를 쓴 야고보는 요한 사도의 형제 야고보가 아니다. 그는 사도는 사도행전 12장 2절에서 스테반을 뒤이어 순교한다. 야고보서를 쓴 주의 형제 야고보는 사도행전 15장에서 기독교 선교에 매우 중요한 획을 긋는 판단을 내려 주신다. 즉 바울 사도가 질의한 믿는 이방인들의 할례 문제에 대하여 수제자 베드로를 제끼고 예수님의 형제인 야고보사도가 판단을 내린다. 그만큼 그는 예루살렘 교회의 주축이 되었다.

주의 형제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어떤 이들, 특별히 가톨릭의 어떤 사람들은 “주의 형제”라는 표현이 마리아의 배다른 형제들, 혹은 조카들 혹은 믿는 모든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만을 출산하였다고 주장하고 싶은 차원에 기인한다. 그러나 성경이 주의 형제라고 말할 때 이것은 글자 그대로 예수님의 친형제인 것으로 분명하게 말한다. 고린도전서 9장 5절에 바울 사도는 “우리가 다른 사도들과 주의 형제들과 게바와 같이 자매 된 아내를 데리고 다닐 권이 없겠느냐”라고 말한다. 바울 사도는 여기에서 세 부류로 구분을 하여 말한다. 다른 사도들, 주의 형제들 그리고 게바이다. 다른 사도라 함은 게바를 제외한 다른 예수님의 제자들이며, 게바는 수제자 임으로 특별히 구분하여 부른다. 이와 같이 게바로 언급된 베드로 사도와 다른 사도들과 주의 형제들은 분명하게 구분된다. 주의 형제들도 복수형으로 표현이 되어 복음서에서 언급된 다른 예수님의 형제들의 복수성과 일치한다. 그리고 주의 형제에 대한 성경의 견해는 복음서, 사도행전, 갈라디아서, 고린도전서 등에서 일치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말하여 주는 것은 십자가의 위대함이다. 십자가 이전에 예수님의 형제들도 예수님의 영적인 암호를 해독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십자가 사건 이후, 특별히 그들이 성령을 받은 이후에는 달라진다. 육적인 사람들이 거룩한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후에는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여자의 또 다른 후손들

이런 면에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육체적 가족을 버리고, 등한시 여겨야 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한 면만 보는 것이다. 그것은 전략적인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영적 성장과 우선 순위 차원에서 육체적 가족의 진리를 가로 막는 것에 대하여 지혜롭게 행하여야 하지만, 결국은 모든 육체적 가족들이 함께 영적, 위로부터의 거듭남을 통하여 천국의 새가족화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은 육체적 가족의 영적 가족화와 더불어 그렇게 변화된 모든 가족들의 하나됨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가족은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잘 실편되는 하나님의 나라의 작은 단위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형제들은 계시록이 말하는 차원에서는 여자의 또 다른 후손들, 남은 자손들이 되어 예수님을 이어 사단과 싸우는 용사가 된다.

예수님은 그러므로 이 세번째 말씀을 통하여 4000년 된 예언이 성취됨과, 어머니 마리아를 통한 초기사역의 기적과 십자가의 기적을 비교하시며, 새로운 가족의 비밀을 선포하며, 동시에 또한 육체적 가족의 새 가족화의 길을 제시하신다. 다음주 계속.

*이 글은 <크로스 코드>의 출판사 비전 북 하우스 제공입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저출생 극복에 12년간 약 780억 투자… 성경 말씀 따른 것”

정부와 협력해 관련 정책들 노력 종교계, 정부 저출산위·복지부, 여야 대표 등 210명 ‘함께 극복’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후원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가 주관하고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주최한 ‘…

프레시

“선교적 교회, 성도들 ‘소비자’에서 ‘동역자’로”

‘한계에 직면한 한국교회, 복음전파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Evangelism: Igniting the Fire for God)’라는 주제로 제2회 ‘프레시 컨퍼런스(2024 FRESH Conference)’가 7월 1일 오전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2박 3일 간 일정을 개막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필리핀, …

홍삼 스트레스

목회자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주로 ‘혼자만의 시간’

목회자들은 평소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할까.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제84차 넘버즈 Poll에서 이에 대해 물었다. 연구소 회원 중 목회자 693명(응답자)에 물은 결과 ‘운동, 여행, 영화감상, 독서 등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한다’가 26%(중복…

명심도

한국 온 선교사들, 말씀과 함께 생명의 문화 싣고…

미국 윌리엄 마틴 베어드 선교사, 기독교 교육에 많은 관심 기울여 인간 삶 기독교적 조명 『명심도』 죄에 빠진 인간이 성령의 도우심 그리스도의 복음, 하나님 은혜로 죄 사함 받고 영생 얻는다는 내용 총 9점의 삽화와 해제로 구성돼 복음의 수용 관한 부분…

복음통일 컨퍼런스 31차

“북한 동족 구원 위해 함께 모여 기도하라는 주님의 소집 명령!”

‘2024년 세계자유보고서’는 북한을 51년째 최악의 자유탄압국가로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노예지수 전 세계 1위 국가이며, 전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 1위 국가입니다 북한에서 예수님을 믿다 발각되면 고문당한 후 총살을 당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갑니다. 정…

제3회 머스카슬론 한국대회

40명의 네덜란드인, 북한 지하교회 위해 한국서 달린다

남성 크리스천들의 극한 스포츠 이벤트 10월 8일부터 철원과 연천 등에서 진행 “탈북 청소년과 한국 성도 함께 달리자” ‘제3회 머스카슬론 한국대회’(별칭: 오픈도어 익스트림 기도축제)가 철원·연천 고대산 캠핑 리조트에서 10월 8일(화)부터 10일(목)까지 2…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