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주인은 하나님, 성령 의지해 복음 전해야”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선교한국, 세계적 선교동원운동으로 자리매김

▲선교한국 2010 대회에는 청년, 대학생, 선교사, 선교단체 간사 등 총 4천여명이 참석해 부흥운동의 주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선교한국

▲선교한국 2010 대회에는 청년, 대학생, 선교사, 선교단체 간사 등 총 4천여명이 참석해 부흥운동의 주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선교한국


국내 최대 청년학생 선교대회인 ‘선교한국 2010 대회’가 전국 청년, 대학생, 선교 지도자, 선교사, 목회자, 선교단체 간사, 선교사 후보생 등 총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러므로 너희는 가라!’는 주제로 2일부터 7일까지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1988년부터 2년마다 총 11차례 개최된 선교한국 대회는 총 4만9천여명의 참석자 중 2만9천5백여명의 젊은이들을 장단기 선교사로 동원하며 한국교회 청년학생 선교동원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또 아시아의 청년 선교동원 사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2002년부터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루마니아, 인도 나갈랜드 등 여러 아시아 지역에서 선교한국을 벤치마킹하여 선교동원을 활성화하고 있다.

예수제자운동(JDM)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온 청년, 대학생 등 학생 참가자 3천여명과 선교 지도자, 선교사 등 170여명의 강사진, 51개 파송선교단체 사역자 250여명, 중보기도단 등 운영진 5백여명과 6개국에서 외국인 20여명 등 총 4천여명이 참석해 매 대회 평균 참석자 5천여명에 크게 못 미쳤다. 주최측은 “최근 캠퍼스 사역환경이 어려워지고 청년선교운동이 주춤한 것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새로운 청년 선교의 부흥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 꿈의교회(김학중 목사), 구로문교회(인요한 목사), 성천교회(손옥환 목사), 한양교회(송석찬 목사),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서 매일 아침 조별모임, 오전 성경강해, 영역별 주제강의, 오후 소그룹 모임, 상담, 저녁집회 등으로 진행됐다.

▲ 우간다 출신 데이비드 자크 니링기에 감독이 3일부터 5일까지 오전 성경강해를 전했다. ⓒ이지희 기자

▲ 우간다 출신 데이비드 자크 니링기에 감독이 3일부터 5일까지 오전 성경강해를 전했다. ⓒ이지희 기자

선교한국 대회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주강사 데이비드 자크 니링기에 감독(Bishop David Zac Niringiye, 우간다 성공회 지역책임자)은 성경강해를 통해 참가자들이 성경이 말하는 선교를 큰 그림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하나님의 선교를 완수하는 일은 우리의 자원과 능력, 전략, 기발함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며 “사도행전이 사실 성령의 행전이었던 것처럼, 우리도 성령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그 음성을 먼저 듣고 성령에 의지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녁집회에서는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 신갈렙 선교사(열방네트웍), 이용주 선교사(팀앤팀선교회), 유병국 선교사(WEC)가 나서 참가자들에게 회복과 은혜의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의 대위임령에 기꺼이 헌신할 수 있도록 도전했다. 특히 대회 공식 일정이 끝나는 금요일에는 세계복음화를 위해 ‘가는 선교사’ 또는 ‘보내는 선교사’로 헌신을 결단할 수 있도록 각 영역의 의미와 실제적 방법론을 소개하는 헌신분야별 강의가 진행됐으며 정민영 선교사(WBT), 김병선 선교사(GP), 손창남 선교사(OMF), 조명순 선교사(한국형 선교개발원),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가 각각 강사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 수백여개로 진행되던 선택식 강의 대신 6개 영역에서 총 39개 영역별 주제강의가 진행됐으며 선교사, 선교사 후보생, 학생선교단체 간사 등 350여명이 평균 10명 이하의 소그룹에 멘토로 참여하는 멘토시스템이 처음 도입됐다. 멘토들은 주제강의의 심화학습을 돕고 개인의 필요에 맞는 선교사역, 단체 소개, 상담 등을 하며 대형집회에서 소홀하기 쉬운 맞춤형 교육과 돌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같은 멘토시스템은 향후 선교한국 대회의 중요한 사역 영역이 될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했다.

▲KSMMR에 참가한 학생선교단체 간사들이 사역 방안과 전략, 고민 등을 나누고 있다. ⓒ이지희 기자

▲KSMMR에 참가한 학생선교단체 간사들이 사역 방안과 전략, 고민 등을 나누고 있다. ⓒ이지희 기자


또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선교단체 간사 170여명은 3일부터 6일까지 별도로 진행된 ‘한국 청년학생 선교동원가 원탁회의(KSMMR, Korean Student Mission Mobilizer’s Roundtable)’에서 선교동원의 풀뿌리인 학생선교단체의 역할과 방향, 전략, 고민 등을 나누고, 목회자 140여명은 목회자 모임에서 지역교회 선교 네트워크와 선교동원 방안을 논의하며 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인 청년 선교동원운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 선교박람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선교단체 사역 소개에 집중하며 듣고 있다. ⓒ이지희 기자

▲ 선교박람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선교단체 사역 소개에 집중하며 듣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 외에도 51개 선교단체들이 참가한 선교박람회, 캠퍼스선교와 북한선교의 중요성, 한국교회 성장 역사를 사진, 동영상, 물품 등으로 소개한 기획전시관, 각국 문화 체험 및 기도제목을 나누는 ‘인터네셔널 엑스포’ 등이 열려 참가자들이 선교와 선교 사역, 선교 현장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또 선교 헌신자들을 위해 선정한 ‘퍼스펙티브스’ 등 12권의 대회특별도서를 비롯해 2만권에 이르는 선교 관련 도서도 할인 판매됐다.

대회 조직위원장 손귀연 목사(JDM 대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열방과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꿈을 자신의 비전으로 삼는 젊은이들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며 “성경을 통해 예수님의 명령을 확인한 젊은이들이 각자 은사대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거나 보내는 자로 철저히 헌신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상임위원장)는 “요즘 캠퍼스 선교 상황이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19세기, 20세기 중반 유럽과 미국 사회가 절망적인 상황이었을 때 거대한 대학생선교운동이 일어났던 것처럼 오늘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다시 부흥이 일어나 열방을 향해 나아가는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선교한국 고문)는 “젊은이들이 선교에 대해 ‘헌신과 희생’이라기 보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위대한 일을 하실 수 있는 축복의 기회’라는 인식으로 전환이 되면 좋겠다”고 말하고 “선교사로 헌신하기로 결단했으면 결혼 전 1~2년 간 선교지를 경험하며 현지의 필요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여 준비한 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지체 말고 장기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이 현지 언어와 문화 적응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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