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3언의 암호 (6): 로마 가톨릭 성모의 기원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닥터 샬롬의 크로스 코드 <15>

▲샬롬 김 박사(美 쉐퍼드대학교).

▲샬롬 김 박사(美 쉐퍼드대학교).
로마 가톨릭 성모의 기원

예수님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어머니라”는 말씀은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를 구분하는 중요한 구분점이 된다. 왜 그러할까?

일부의 로마 가톨릭 신학자들은 “여자여, 아들이니이다”라는 부분을 강조하여 요한과 모든 제자,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모든 신자들이 이제 마리아를 성모로 모셔야 됨을 선포하신 것으로 본다. 특별히 이 말씀을 마치신 “이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룬 줄 아시고…” (요한복음 19:28)라고 성경이 기록된 것에 주목한다. 그 신학자들은 예수님의 사역의 정점이 바로 마리아를 사도들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새 이스라엘의 어머니로 세우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요한으로 대표되는 제자들을 성모의 보살핌 아래로 들어오게 하심으로 모든 중요한 일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더 나아가 창세기 4장 1절에서 이브가 카인을 낳고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라고 한 말과 같이, 마리아가 득남함으로써 새롭게 완성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마리아는 새 이브이고, 그녀는 예수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모든 새 인류의 어머니가 된 것이다. 이것은 성경의 상징적 해석으로 볼 때 맞는 말이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우리가 지금까지 살핀 구원자 “여자의 후손”의 어머니로서 영적으로 거듭남으로써 인류를 새롭게 하는 아들의 어머니임에 틀림이 없다. 모두 상징적으로 맞는 말이다.

문제는 강조의 초점에 있다. 로마 가톨릭의 일부 신학자들은 십자가를 여자의 후손이 구원의 사명을 완성하는 자리로서의 중요성보다는, 그 구원자의 어머니, 마리아가 모든 인류의 거룩한 어머니, 성모로 등장하는 것에 중요점을 둔다. 그 성모의 보살핌 안으로 제자들이 들어옴으로 이브로 인한 인류 창조가 된 것과 같이, 마리아 이후에 새 인류가 창조된다고 본것이다.*

(* 이러한 견해들에 대하여는 Word Biblical Commentary Vol. 36 John, Georgre R. Beasley-Murray, Word Books, Waco, Texas, 1987. p349-350과 The New Interpreter’s Bible, Vol. 9, The Gospel of Luke, The Gospel of John. Abingdon Press, Nashiville, 1995. pp. 831-832를 참고)

그러나 이러한 가톨릭 일부 신학자들의 견해는 중요한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제자 요한에게 하신 말씀인 “네 어머니라”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고(요한복음 19:27) 말씀하신 부분을 완벽하게 무시한다. 일부 가톨릭 신학자들은 마리아가 주도적으로 제자들을 거둔 것처럼 보려 하지만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성경은 마리아의 관점보다 제자들의 관점을 더 중시한다. 성경은 제자 요한이 마리아를 모심으로써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제자도를 실천하는 것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전승에 의하면 요한은 훗날 예루살렘에 핍박이 심해지고 로마의 폭정이 심해질 때 에베소로 마리아를 모시고 가서 그곳에서 죽을 때까지 머문다. 지금도 에베소에는 마리아의 집터에 교회가 서있고, 요한의 교회가 있다.

또한 가톨릭의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중요한 근거는 역시 창세기 3장 15절에서 발견된다. 가톨릭의 일부 신학자들은 창세기 3장 15절의 여자의 후손의 부분에서 여자의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그러나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케 한다는 구절에서 강조점은 여자 쪽인 마리아가 아니라 후손 쪽인 예수님에 있다. 이유는 매우 단순하고 자명하다. 뱀의 머리를 깨뜨리는 것은 여자가 아니라, 여자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마리아가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잘못 이해하여 마치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가 이제 제자들을 품음으로써 제자들이 작은 예수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심각한 오해이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작은 예수가 된 것은 마리아와 함께함으로써가 아니라, 성령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셨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러므로 여자의 후손의 암호 해독에 있어서 지나치게 여자 쪽을 크게 강조하고, 예수님의 크기를 작게 하는 것은 본질에서 심각하게 벗어나 있다.

마리아의 교훈

로마 가톨릭은 마리아를 등한시하는 개신교도들을 이단으로 핍박한다. 이태리의 개신교도들은 예수님보다 마리아를 더 우위에 놓는 로마 가톨릭을 이단으로 취급한다. 마리아에 대한 어떠한 긍정적인 언급도 개신교에서는 허용치 않는 경향이 있다. 이태리 개신교도들의 입장이 전세계 개신교도들의 일반적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리아를 존중하는 것에 대하여 개신교는 가톨릭에게 배울 점들이 있다.

개신교는 예수님을 잉태할 수 있을 정도의 순결성을 인정받은 마리아에 대하여 더 적극적으로 알고, 그 경건과 헌신을 배우고, 인정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마리아는 인류 중에 어떤 여자보다 큰 은혜와 영광을 입은 귀중한 분이다.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은 분이었다.

마리아의 마리아 됨은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누가복음 1:38)라고 천사의 말에 순종했던 그 순결한 순종에 있었다. 그리고 가나 혼인 잔치에서 하인들에게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한복음 2:5) 말하던 마리아의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마리아의 위대함이었다. 그 순종과 믿음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후 성령님과의 동행 속에서 더욱 빛났을 것이다. 그녀는 마가의 다락 방에서 제자들과 성령을 같이 받았으며 제자들과 더불어 초대 교회를 세우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였을 것이다. 그녀의 아들 중 두 명, 야고보와 유다는 중요한 사도들이 되었다. 언급은 되지 않았지만 다른 자녀들도 매우 중요한 역할들을 감당했을 것이다.

이렇게 사도들의 어머니로서 마리아는 핍박받던 초대 교회 당시에 제자들과 모든 성도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을 것이다. 고통받는 제자들과 성도들을 위하여 어머니의 심정으로 위로하고 기도하여 주었을 것이다. 이것은 순교자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함께 울면서 마리아에게 기도부탁을 하던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제자들과 성도들은 마리아게 큰 존경과 경의를 표했을 것이다. 또한 어머니만이 알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들은 예수님을 더 깊게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가르침이 되었을 것이다.

어머니 마리아의 이름은 성경에서 십자가 사건 이후 딱 한 번 언급된다. “여자들과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로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니라”(사도행전 1:14). 그때는 예수님의 승천 후 성령 받기를 위한 다락방에서 기도할 때였다. 그 후에는 어디에도 어머니 마리아의 이름은 없다. 그 후로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와 유다는 사도가 되어 예루살렘 교회의 주축이 되고 야고보서와 유다서를 기록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한때 구세주의 어머니로 살았던 영광을 간직한 채, 결코 예수님보다, 야고보나 유다보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마리아를 존중하는 것은 예수님을 드러내고 자신은 숨어 있으려는 그녀의 겸손을 존중하고 배우고 따르는 것에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예수님의 또 다른 “여자”들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예수님께서 부른 또 다른 “여자”들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위에서 살핀 바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여자들을 부를 때 어머니 마리아를 부르신 똑같은 단어로 “여자여”라고 부르셨다.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았던 여자, 사마리아 여자, 간음하다 잡힌 여자, 그리고 부활의 아침에 자신을 애타게 찾았던 막달라 마리아가 그러하다. 그렇다면 이 여자들의 특성이 무엇일까?

이 모든 여자들이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영의 가족이 되어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 나갈 후손들을 양육할 사람들인 것이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여인들은 죄악과 병과 혼돈에 빠져 있는 나약한 존재들이지만,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후의 여자들의 헌신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 없어서는 안될 사역자들이 된 것이다. 예수님은 각각의 인물 속에서 창세기에서 약속된 그 여자성을 먼저 보신 것이다. 뱀의 머리에 상처를 줄 영적 후손을 출산하고 양육하는 여자성이며, 사역자를 돕는 베필로서의 여자, 또한 사역자로서의 여자인 것이다. 우리가 추할 때에도 예수님은 우리의 최상을 보시며 그렇게 불러 주시는 것이다.

베드로의 “여자”

우리는 베드로가 자신이 예수님과 한 패라고 주장하는 하녀에게 “여자여”라고 부르며 예수님을 부인한 것을 또한 살폈다. 우리는 여기에서 베드로가 여자여라고 부른 것과 예수님이 여자여 라고 부른 것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베드로가 여자여 라고 부른 것은 저주성의 의미였다. “아니, 이 여자가 그런데…”라는 식이다. 예수님의 여자여라는 부름은 여자성을 강조하며 존중하는 차원이었다. 그 여자들의 인생의 결과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 여자여라고 부른 사람들의 인생은 모두 달라졌다. 그들은 병에서 고침을 받았고, 영적 혼돈에서 진리를 찾았으며, 부활의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의 경우 초대 교회에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반면 베드로가 여자여라고 부른 여자의 존재의 변화는 확인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 여자여라고 부른 것에는 비밀이 있다. 이 비밀은 하나님이신 분이 인간이 되신 존재의 변화와 타락한 인간이 감히 그분의 은혜로 존귀한 존재성을 회복하는 존재 변화에 있다. 이 존재의 변화를 경험한 모든 여자들이 뱀의 머리를 지속적으로 상하게 할 거룩한 후손을 양육하는 어머니로서의 여자, 또한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여자가 된다.

해독된 암호: 여자의 후손이 완성한 창세기의 약속

예수님의 세번째 말씀은 우선적으로 여자에 대한 감추어졌던 비밀을 해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여자는 사실 창세기에서 언급된 약속된 여자였으며, 그것은 자신의 발을 상하면서까지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함으로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를 암시하기 위한 암호였다. 예수님은 창세기 3:15절에서 약속된 여자의 후손으로서의 구원자였다는 비밀을 십자가에서 선포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시면서 마리아를 여자라고 부르는 것과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마리아를 여자라고 부름으로써 확증된다. 그리고 이 여자의 후손은 계시록에서 끝내 뱀과 싸우는 용사들이다.

또한 이 말씀의 비밀은 가족 관계에 있다. 육적 가족의 대표인 마리아와 영적 가족의 대표인 제자 요한을 묶어 주심으로 육적 가족과 영적 가족은 하나가 된다. 이 말씀은 육적 가족은 버리고 영적 가족을 취하는 차원이 아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일을 위하여 육적 가족을 버리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는 육적 가족이 영적 가족과 하나가 되면서, 육적 가족이 모두 영적 가족화 되는 것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이것은 훗날 예수님의 형제인 야고보와 유다가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 역활을 하는 것을 사도행전에서 확인하는 것을 통하여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창세기에서 부터 시작하는 긴 역사 속에서 일을 이루시기도 하시고, 또한 매 순간 순간 삶의 결핍 속에서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함으로 본질적인 결핍을 해결토록 하신다. 우리가 이땅에서 이런 공동체에 속할 때 우리의 구원은 온전해진다. 육적인 가족과 영적인 가족이 하나가 될 때 이 땅에서의 우리 구원이 완성된다.

이 글은 <크로스 코드>의 출판사 비전 북 하우스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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