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네스크 양식의 장안명물, 벽돌예배당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새문안교회 2차 성전건축

글 윤호기 새문안교회 집사

정동교회(새문안 옛 명칭)는 1895년 한옥 예배당을 준공하고 입주하였지만, 곧 늘어나는 교인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이듬해 교인들 사이에서는 예배당을 좀 더 크게 짓자는 의견이 대두되어 상당금액의 건축헌금을 확보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곧 난관에 부딪쳤다. 언더우드 목사가 마련했던 한옥예배당 주변의 예정부지는 경희궁에서 너무 가까워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후 5년 동안이나 ‘문 안’에 건축하려는 교회 측과 어떻게든 ‘문 밖’으로 내보내려는 조정의 줄다리기가 계속되었고, 건축문제는 중단되는 듯하였다.

교회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1904년에 다시 건축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듬해 말까지 일본 돈으로 460원을 모으는 한편, 부지 구입에 적극 나선 끝에 1907년에 현 위치인 염정동 야주개(밤 비치는 고개라는 뜻)에 교회 터를 장만하고 본격적인 건축에 돌입했다. 그러나 기금은 턱없이 모자랐고 언더우드 목사는 신병치료 차 미국에 있던 기간(1906~1908) 중에도 모금을 계속하여 건축비를 충당했다.

이리하여 언더우드 입국 25년만인 1910년 5월 22일 어린이 주일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벽돌예배당을 완공하고 입당하였으며 1주일 후인 5월 29일에 헌당식을 거행하였다. 헌당식에는 교계의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였고 정동감리교회 최병헌 목사, YMCA 월남 이상재 선생, 저다인 감리교 선교사, 영국성서공회의 버시, 장로교 최초 목사 중 한 사람인 한석진 목사가 각각 한 순서씩 맡아 주었다.

새문안의 첫 찬양대도 이 때 예배당 준공과 더불어 조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배재 80년사). 캐나다 건축가 고든(Henry B. Gorden, 1855~1951)이 설계하고 중국인 해리 장이 시공한 이 예배당은 가로·세로 각각 18m인 정방형 평면(필자추정)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붉은벽돌 영식쌓기 공법의 조적식 구조로 건축하였고 내부엔 강단 쪽을 제외하고 삼면에 발코니석이 있었다. 연면적/약490㎡(약150평), 수용인원/약700명(이상 필자 추산)

[새문안교회 70년사와 새문안교회 100년사 중 관련부분 재구성]

※<새문안>지는 새 성전 건축의 순조로운 기획과 진행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계의 교회> 연재를 시작한다. 세계의 교회 건축소개에 앞서 새문안교회 예배당의 변천 모습 사진자료와 설명을 게재한다. 필자는 전문 건축가들로 구성된다.

출처: 새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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