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콘크리트로 안전을 확보한 모더니즘의 현 예배당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새문안교회 4차 성전건축

글 윤호기 새문안교회 집사

교육관(현 언더우드 기념관) 건축을 한창 추진하던 1966년 10월, 예배공간 부족으로 고심하던 당회는 본당신축을 결정하였다. 강관으로 받친 벽돌예배당 지붕의 안전이 문제가 되어 증축이 아닌 신축을 택한 것이다. 벽돌예배당 리모델링, 교육관 건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강신명 담임목사는 유학파 건축가 3인을 지명하여 ①연합성 ②성경적 상징성 ③한국적 상징성 ④파이프오르간 설치 가능이란 4가지 지침을 주고 설계경선을 실시하였다.

르 꼬르뷔제의 제자 김중업은 포기했고 하버드 출신 민학운동가 조자용이 한옥의 이미지를 살린 반면, MIT 출신인 황손 이구(李玖)는 페이(I.M.Pei)의 제자답게 모더니즘을 바탕으로 단순미를 표현하여 당회와 교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24개 십자 기중으로 24장로를 표현하였고 최소의 채광으로 카타콤을 상징하였으며, 전면 창에는 전통 아(亞)자 창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하였고 내부 벽돌벽의 요철시공으로 음향적 고려도 하였다. 전교인이 건축헌금을 작정한 가운데 커다란 돼지저금통을 통째로 바친 양동찬 어린이의 일이 기폭제가 되어 유학중인 교인들까지 헌금에 동참하였다.

공사는 1971년 9월 기공예배 후 1972년 2월 철거공사를 시작으로 신속하게 진행되었으며 1972년 11월 26일 눈이 내리는 추수감사주일에 입당예배를 드렸고 1973년 부활주일에 감격적인 헌당예배를 드려(CBS 중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공사기간에는 교육관 4층에서 3부제로 예배를 드렸는데, 2부 청년·대학생예배 창설로 청년성가대(현 한기림)가 탄생하였다.

유학파 당회원들의 반대로 1500석이 1000석으로 줄었다는 일화도 있는 현 예배당은 자모실과 당회실, 기도실이 있고 향후 냉방설비까지 할 수 있도록 고려한, 당시로서는 꽤 앞선 시설이었다. 철근 콘크리트 모멘트골조로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575㎡(약 780평)이며 1987년과 2002년, 2차례에 걸쳐 리모델링하여 사용 중이다.

[‘새문안교회 100년사’와 임급주 장로의 증언 등으로 재구성]

※<새문안>지는 새 성전 건축의 순조로운 기획과 진행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계의 교회> 연재를 하고 있다. 세계의 교회 건축소개에 앞서 새문안교회 예배당의 변천 모습 사진자료와 설명을 게재한다. 필자는 전문 건축가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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