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나의 목자… “그거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해?”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찬송가큐티] 8월 4주, 570장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453장)

▲늘찬양교회 김영수 목사

▲늘찬양교회 김영수 목사

-찬송묵상: 푸른 들 맑은 시냇물가로 인도하시는 예수님

-찬송요약
1절: 푸른들 맑은 시냇물가로 인도하여 주시는 선한 목자 되시는 주님
2절: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언제나 나를 불러주시는 주님
3절: 어려운 시험과 역경 속에서도 주야로 지켜주시는 목자장 예수

-찬송가 해설
시편 23편을 의역한 이 찬송은 필그림 합창단,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하여 한국음악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문화훈장을 받은 장수철 박사가 곡을 만들고 그의 부인인 최봉춘 여사가 작시하였다. 570장은 ‘구주 예수를 목자로 그리고 인간들은 어린 양’으로 묘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경 요한복음 10:10절에서도 ‘예수님은 친히 우리의 선한 목자가 되사 양’(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하여 목숨까지도 버리시겠다는 사랑의 약속을 해주셨다. 이처럼 주님은 친히 나의 좋은 목자, 선한 목자가 되어 주셔서 우리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주시고 철을 따라 꼴을 먹여주시는 하나님이 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한 목자 되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할 때 그가 예비하신 모든 은혜와 사랑을 풍족하게 누리는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

-찬송설교
팔레스타인 지역은 건조한 지역으로서 농사보다는 목축업이 성행하였던 지역입니다. 수많은 양떼들이 넓은 초원에서 양치는 목자를 따라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모습과 그리고 밤이 되면 천막을 치고 양떼들과 함께 반짝이는 별빛을 바라보며 잠자리에 드는 모습은 초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로서는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목자에 관한 유머 한마디부터 전하고 1절을 강해하고자 합니다.

어떤 목사님이 이웃교회에 시무하는 후배전도사님으로부터 자기 교회의 주일 밤예배에 설교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러기로 약속을 하고 날짜가 거의 되갈 무렵이었습니다. 이웃교회의 전도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주보에 실을 예배 순서를 짜고 있는데, 설교할 성경본문과 제목을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이 “본문은 시편 23편 1절부터 6절까지”라고 말하자, 전도사님은 그대로 되뇌며 “본문 제목은요?”라고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제목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하고 대답했습니다. 전도사님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하고 받아적으면서 “그 다음에는요?”하고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그거면 됐지? 뭐가 필요해?”하고 말했습니다. 전도사님은 “알겠습니다. 목사님 그럼 주일에 기다리겠습니다.”하고 인사를 한 뒤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목사님은 시편 23편을 본문으로 하여 열심히 정성을 다하여 설교 준비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믿는 자의 목자가 되심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얻을 유익에 대하여 많은 이점을 나열하였습니다. 푸른 풀밭으로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 거기에서 꼴을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며, 맑은 시냇물 가에서 달디단 물을 양껏 마시게 될 것을 힘주어 말할 생각이었습니다.

약속한 날이 되어 준비한 설교 원고를 소중히 챙겨 이웃교회를 찾아갔습니다. 반갑게 맞는 전도사님과 교인들과 인사를 하고 예배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건네주는 주보를 받아들고는 강단으로 올라갔습니다. 잠시 기도를 하고 자리에 앉아 주보를 펼쳤습니다. 자기가 설교할 예배의 순서를 살펴보던 목사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성경 시편 23:1-6 다음에, 오늘의 설교 제목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그거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해?” 가슴이 철렁하고, 그만 기가 콱 막혔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제목을 붙인건데 핀잔처럼 한 말이 제목으로 가 붙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런 목사님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도사님은 예배를 시작하였습니다. 찬송을 하면서도, 눈을 감고 기도를 하면서도 제목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설교를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설교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자 목사님은 “그래, 제목대로 설교를 하자!”라고 결심을 했습니다. 준비한 설교의 원고를 덮고 전혀 새로운 각도로 설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을 바꾸니 성경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여러분은 푸른 풀밭의 싱싱한 풀을 원하십니까? 맑은 시냇가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으십니까?” 그러나, 시편 23편에 나오는 양은 그 풍성한 풀밭에서 풀을 뜯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고 누워 있습니다. 너무 배가 불러서 이겠습니까? 아니면 욕심이 없어서 이겠습니까? 양은 배가 불러도 몇시간씩 계속 풀을 뜯고 우물거리며 되새김질을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하고도 분명합니다. 목자에게서 오는 참 만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목자가 되시니 나에게 부족함이 없습니다.”(시23:1) 그렇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시고 내가 그 분의 양이 되니 참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그거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겠습니까?”하고 외쳤습니다. 온 교회 성도들이 “아멘, 아멘!”하며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양은 아니지만 염소 새끼를 강둑으로 끌고 가 풀을 뜯어 먹이며 놀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 삭막하고 바쁜 세상 속에서 잠간의 생각이나마 그런 아름다운 어릴 적 풍경이 내 안에 그림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카네기는 “재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십니다. 우리는 그 분께서 기르시는 양입니다(시 100:3). “나(我)는 양(羊)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을 목자되신 하나님께서 의(義: 羊+我)의 길로 인도하십니다(시 23:3).

성경으로 돌아와서 “우리를 기르시는 목자가 어떤 분이신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창 48장 15절에 보면 야곱이 요셉을 위하여 축복할 때 우리의 목자 되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목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양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먹이시고 인도하셨습니까? 야곱은 형에서의 죽임을 피하여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갔습니다. 한밤중에 도망을 가다가 피곤하여 벧엘이라고 하는 광야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는데 꿈속에 사닥다리가 나타났고 그 사닥다리가 하늘까지 이어졌는데 천사가 오르고 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음성이 있기를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끝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 28:13-15)는 축복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이 귀한 축복의 은혜를 부어주신 하나님은 야곱의 일생을 정말 목자가 양을 돌보듯이 끝까지 평강과 사랑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야곱이 아들 요셉을 축복함에 있어 벧엘에서 자신을 만나주시고 축복해주신 하나님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이름을 빌어 축복하였습니다.

우리는 성경 여러 곳을 통하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섬기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 주실 때에도 낮에는 뜨겁지 않도록 시원한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춥지 않도록 따뜻한 불기둥으로 덮어주시고 인도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어 먹이시고 반석에서 샘물을 솟게 하셔서 갈증을 해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을 선물로 허락해주셨습니다.

이런 능력의 하나님 약속의 하나님 축복의 하나님이 오늘 우리의 목자가 되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바로 그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목자로 오셔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 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 10:10-11)

아울러 시편 95:7절에는 “우리를 그의 기르시는 백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족함이나 두려움이 없이 우리의 목자되시는 주님만 열심히 뒤따라가기만 하면 선한 목자 되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푸른들 맑은 시냇물가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곳은 이사야 58:11절에 있는대로 “물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같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번 다시 주리거나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며 뜨거운 더위와 볕이 어린양들을 상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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