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을위한30일기도] 바레인(20)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북적거리는 쇼핑센터를 벗어나 한가한 커피숍에 자리 잡은 한스*는 그가 어렵사리 선택할 길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자신의 나라 바레인에서 계속 성공적인 사업가로서 생활할 것인가, 아니면 가족의 박해에서 벗어나 아내 마리아*와 어린 아들과 함께 자유롭게 메시아 예수를 경배할 수 있는 곳으로 이민해야 하는가?

5년 전, 그는 영적 해답을 찾고자 성경을 읽고 나서 거룩한 도시 메카를 방문했다. 그런데 꿈에 주님이 나타나 그 땅은 그분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얼마 후 어느 그리스도인이 한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는 메시아를 믿기로 했다. 이제 한스는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메시아를 전할지를 고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사이에 있는 섬나라 왕국 바레인에는 100년 전부터 그리스도인이 있었다. 이들의 가르침과 사랑의 섬김 덕분에 바레인의 많은 이가 복음에 매료되었다.

바레인 사람 50만명은 토착민과 아라비아 반도, 이란에서 건너온 이주자들의 혼혈 후손이다. 가난한 다수 시아파 무슬림과 정치적 집권 세력인 소수 수니파 무슬림 사이에 갈등이 있으며, 아랍계와 이란계 주민 사이에도 갈등이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무역에 종사하고, 서로 긴밀하게 살아온 역사 덕에 대체로 바레인 사람은 서로 관용하는 태도를 보인다.

바레인에는 약 25만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상주하는데, 유럽, 극동, 남아프리카에서 온 전문가와 인도, 필리핀에서 온 기술자와 숙련공,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네시아, (최근에는) 중국에서 온 노동자와 가사도우미로 거주한다. 외국인 노동자와 건설 노동자, 가사도우미를 보호하는 포괄적인 법체계가 부실하기 때문에 육체적 학대나 성희롱, 여권 압류, 임금 체불, 장시간 노동도 그저 견뎌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정부는 외국에서 온 그리스도인에게 예배, 종교활동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그리스도인의 활동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정부 관료와 시아파 국회의 사이에서 누가 더 ‘이슬람’ 원리에 충실한가를 놓고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개인 신분 보호를 위해 가명 사용

기도제목

1. 한스, 마리아 같은 바레인의 그리스도인에게는 매일 가족과 사회의 적대적 압력 속에서도 주님을 따라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도하자.

2. 바레인 사람들은 외국에서 온 그리스도인을 통해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져야 한다. 이들의 생각과 마음이 열리도록 기도하자(눅24:32; 행16:14).

3.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지원과 정의가 필요하다. 바레인 사람들이 사회에서 자행되는 죄와 불의를 과감히 해결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출처: www.30pray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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