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을위한30일기도] 키르기스스탄 신붓감 찾기(26)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키르기스스탄의 산과 언덕, 골짜기, 도시, 마을을 막론하고 모든 곳에서 예상치도 못한 사이에 기혼녀가 돼 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는 젊은 여성이 수두룩하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일들이 심심치 않게 자행된다. 서구, 아프리카, 아시아 사회가 포르노 탐닉과 문란한 성생활에서 빠져 나와야 하듯, 키르기스스탄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기이한 결혼 문화를 해결해야 한다.

키르기스스탄의 신부 중 약 40%는 말 그대로 납치당해 억지 결혼을 한 경우다. 여러 세대를 이어온 부족의 관습이기에 많은 사람이 ‘전통’으로 여기지만, 사실상 “도둑질하지 마라”는 십계명에 반하는 죄악이다. 소비에트 시절에 이러한 관행을 억눌렀지만, 완전히 근절되지는 않았다. 최근 10여년 동안 오히려 증가했다. 다행히 양각에 미리 혼담이 오가면서 진행되는 결혼이 조금 더 많은 추세다.

신부 납치는 불법이지만 이를 어기더라도 처벌은 없다. 이슬람은 역시 이런 억지 결혼은 반대한다. 대부분 처녀는 납치당하기를 거부하지만, 단순 강간으로 결혼이 성립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사람은 곤란한 상황을 피하려고 마지못해 결혼을 승낙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이것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결혼을 결심하기도 한다. 그러면 신부의 가족을 초청하여 결혼식을 한다. 보통 여자들은 결혼하고서 그냥 신랑 옆에 남아있지만, 어떤 사람은 가출을 시도하거나 자살하기도 하고, 때론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살해당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심적 외상이 심각한 문제다.

전형적인 ‘서구식 데이트’가 실제로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일단 청년은 젊은 여성과 데이트를 시도한다.* 그러나 키르기스스탄 사회는 젊은 남녀가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을 엄격히 제한한다. 그래서 가족이 짝을 찾아 줘야 할 상황이 되기도 하고, 또 이런 식으로 결혼이 성사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청년이 자신의 재정적, 가정적, 사회적, 개인적 이유로 결혼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안다. 이러한 경우 친구들의 적극적인 개입(전체 납치 결혼의 80~90%)과 가족 친지(부모, 형제, 이모, 삼촌, 사촌)의 도움을 받아 납치를 시도한다.

젊은 여성은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집이든 공공장소, 심지어 일하고 있을 때도 납치를 당한다. 보통 신랑 될 사람의 집으로 납치한 신부를 데려간다. 신부 옆에 신랑 집 여자들이 모여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새신랑을 기쁘게 맞아들이라며 설득한다. 다들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다. “나도 보쌈을 당했지.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말이야. 이게 우리의 운명이라네.”

*전형적인 서구식 데이트가 신붓감을 구하는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다.

기도제목

1. 많은 키르기스 무슬림이 여러 방법으로 자신의 처한 상황을 바꿔보려 애쓴다. 키르기스인의 마음에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도록 기도하자.

2. 상처 받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시도록 기도하자.

3. 키르기스인이 결혼의 진정한 본질과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주께서 계시하시길 간구하자(엡5:21~33).

출처: www.30pray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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