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복 칼럼] 中 국립대학교서 하나님 나라 간부 양성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

북경의 대학가에 위치한 중국인민대학교는 60년 전 중국의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정부가 세운 대학으로, 모든 공산당 간부들은 이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최소 6개월간 애국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6년 전인 2004년부터 이 대학교에서는 과거에 상상도 못할 새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던 중국인민대학교에서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간부를 양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독교사상연구라고 부르는 정규 신학석사 학위과정을 중국의 최고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민대학교 철학대학에 기독교 신학석사 학위과정을 시작해 금년 7월에 5기 졸업생들이 학위가운을 입고 정부가 인정하는 학위를 받았다. 중국교회 지도자들 중 이 대학교에서 그 동안 471명의 신학석사가 배출되었다.

그런가 하면 2년 전부터 또 하나의 과정이 출발했는데, 기독교 가정상담학 석사과정이다. 신학석사들과 함께 금년에 중국에서 또 처음으로 36명의 기독교 가정상담학 석사가 탄생했다. 기독교를 심하게 탄압하던 중국에 놀라운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발전에는 기독교의 발전이 들어있다.

오랜 세월 서로 간에 갈등을 경험해 온 중국의 삼자교회와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처음으로 한 반에 앉아 함께 공부하고 있어 이들의 화해를 위한 첫 시작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산맥을 이루고 있는 두 그룹의 목회자, 신학교 총장 및 교수, 삼자교회연합회 지역 회장들과 총무들, 임원들이 중국인민대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대화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많은 오해를 풀며 깊었던 골이 메워지고 있다.

신학석사 학위과정은 또 북경대학교와 상해의 복단대학교 등 중국의 10대 대학에서 개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과정에는 중국인들과 조선족의 지도자들도 함께 공부하고 있다. 서양 교수, 해외의 중국 화교 교수, 한국 교수들이 교수진을 이루고 있다. 중국의 최고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 과정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은 중국의 40대 엘리트 기독교 리더들이다. 중국의 미래는 밟다.

다만 아직도 삼자교회와 가정교회 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갈등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벽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고 서로를 인정하며 화합하려는 신호들이 보인다. 북경에도 잘 구축된 가정교회들은 정부가 묵인하고 있다. 정부와 공안이 아직도 교회에 대해 불편해 하는 것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당연한 것이나 과거에 비하면 핍박이 많이 감소되고 있다. 중국인민대학교와 북경대학교의 신학과 상담 석사학위 프로그램이 바로 그 증거이다.

북경의 한 가정교회는 교인들 중 70~80명의 해외 유학파 현직 대학교수들과 예술인들, 북경의 지식인들이 참석하고 있다. 많은 교수들은 해외에서 박사 학위과정을 하는 동안 기독교인들과 만나 호감을 갖게 되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은 이들이다. 유학생 사역의 중요성을 볼 수 있다. 한 유명한 사회과학자는 중국의 최고 지식인인데, 그 분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최근 중국 CBMC대회에서 신앙 간증을 함으로서 알려져 중국을 놀라게 했다.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기독교 잡지는 청풍이라는 공식 잡지 하나뿐인데 북경의 기독교 엘리트들은 또 하나의 기독교 잡지를 발간해 전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금 공산당원들 중에도 기독교인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어 국가의 정책 제안과 검토에서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고 당원들의 기독교 신앙을 인정하자는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현 기독교 지도자들은 북경만 하더라도 북경대, 청화대, 인민대 출신들로 중국의 최고 엘리트들이다. 이들은 40대 초 중반의 연령들이다. 그들이 대학생 시절 예수를 믿었고 그들이 함께 기도하고 성경공부를 하며 영적인 성장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중국인민대학교 강의를 위해 북경에 가서 중국교회의 지도자들을 만나보니 그 대학생들이 이제는 중국과 북경의 실력 있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되어 중국교회를 이끌고 있다. 대학생 때 가끔 만났던 그들이 큰 교회들의 담임목사, 신학교 총장, 교수, 심지어 미국의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되어 있어 나를 놀라게 했다. 대학생 선교의 큰 열매들이다.

중국인민대학교가 공산당 간부뿐 아니라 오늘에 와서는 하나님 나라의 간부도 양성하고 있다. 중국에는 아직도 가정상담이 전무한 상태인데 기독교상담 석사과정이 중국의 가정상담 운동을 일으키고 있고 연변의 가정상담센터는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국적인 가정상담센터를 기독교인들이 실질적으로 개척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새로운 지도자들이 내가 1986년 이래 중국을 자주 드나들었을 때, 나의 강의 테이프, 각종 저서, 극동방송 등을 통해 신앙성장에 도움을 받아 헌신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말을 들었다. 이들을 보면서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로 심은 씨앗이 중국에서 열매를 맺고 있으며 중국의 미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밝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출처: 할렐루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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