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신태순 선교사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평강의 소식을 전합니다. 고국은 태풍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뉴스로 듣고 있습니다. 이곳 캄보디아도 이제는 우기철이라 매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도로에 물이 차기도 하고 지붕이 새기도 하지만 몇 시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상기후로 비가 오지 않아 농사를 짓지 못하는 곳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역적인 차이가 많기는 하지만 이제는 가뭄이 해갈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캄보디아의 선교는 여러분의 기도와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회사역과 학사사역, 그리고 캄보디아 국방부에서의 사역은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도의 부탁을 드리며 사역보고를 드리겠습니다.
1. 뚤꼭거룩한교회
뚤꼭거룩한교회는 매주 평균 40여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예배는 10시 30분이나 11시쯤 되어야 끝이 납니다. 찬양으로 시작되는 예배는 캄보디아 성도와 한인 성도 10여 명이 같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보통 10시쯤 예배가 마쳐지면 성경공부를 합니다. 한인 성도와 캄보디아 성도가 나뉘어서 약 40분 정도 성경공부를 합니다.
한인 성도들은 요한복음을 중심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성도들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가지고 성경공부를 합니다. 이번 주에는 모든 성경공부를 마치고 다음 달 10월에 세례식을 하려고 합니다. 대략 10명에서 15명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전체 4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믿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초신자들입니다. 세례를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출석 중인 심던 씨가 세례를 받은 지 20여 년이 되었습니다. 오랜 신앙 생활을 하기는 하였지만 요즈음에 들어 적극적으로 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역자로 헌신하기로 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인 성도들은 선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사역을 돕고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이 분들이 참으로 힘이 많이 됩니다. 매 주일 예배는 캄보디아 성도들과 같이 예배를 드리고 있고 수요일에는 가정마다 돌아가면서 수요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로뎀나무(남궁석 집사님 식당)에서 아침에 조찬 기도회로 모이고 있습니다.
지난 캄보디아 명절 쫄츠남에는 한인 성도 11명이 바닷가 작은 섬으로 수련회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선교지에서 선교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성도들이 연합하고 있습니다.
2. 국방부 컴퓨터・외국어 훈련원 사역
국방부 교육부서에 새로운 책임자가 임명되었습니다. 싸우 스론 소장인데 2년 전에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에 같이 다녀왔던 지휘관입니다. 한국을 너무 좋아하고, 특히 한국을 다녀오자 승진이 되어 특히 한국에 대해 적극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훈련원을 주도적으로 개혁해 나가고 있습니다.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배우라고 독려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회에도 나가야 한다며 킴 소완 준장을 교회에 보내 출석케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승진한 것은 하나님의 도움이라고 말할 정도이지만 아직 바쁘다는 이유로 교회 출석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3개 과목이 개설되어 있는데 컴퓨터와 영어, 그리고 한국어입니다. 지난 달에는 AGM의 후원으로 컴퓨터를 교체하였고 한국어 반을 2학급에서 3학급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국방부 사역을 통한 선교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실제로 현재 교회성도의 1/3이 국방부 군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지난 달 그동안의 사역을 인정받아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사하메뜨라 훈장을 받았습니다. 팔복교회와 모자이크 교회에서 한국어 특별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것을 보고 싸우스론 장군은 정규적이고 지속적으로 한국 사람과 함께 하는 한국어 수업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3. 모세의 집
그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모세의 집을 떠나 있던 섬밧이 방학을 맞아 모세의 집에 와 있었습니다. 항상 중심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예배를 진행하는 것을 볼 때에 마음 든든합니다. 지금 씨엠립과 캄뽕톰의 중간지역인 스퉁(프놈펜에서 약 240Km)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더 공부해서 대학 교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고 유학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팔복교회와 모자이크교회에서 캄보디아로 단기 사역을 왔고 모세의 집 학생들도 같이 하였습니다. 그 동안 공부하느라고 분주했던 학생들이 서로 봉사하며 교제하면서 많이 밝아지고 열심히 신앙생활도 하는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고아원도 방문하여 그들을 섬기고, 깜뽕츠낭의 교도소에서도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모세의 집 학생들을 위한 단기사역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 수련회도 계획 중입니다.
4. 여름방학 단기 사역
이번 여름에는 AGM과 팔복교회, 그리고 모자이크교회가 캄보디아 단기 사역을 다녀갔습니다. AGM은 국방부의 컴퓨터 지원 사역을 하였고, 팔복교회와 모자이크교회는 국방부 한국어 사역과 고아원, 교도소를 방문하여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팔복교회는 고아원을 방문하여 하루를 그곳의 원아들과 함께 지내면서 놀기도 하고 점심도 먹고 싶어하는 라면을 끓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계기로 저희 교회와 고아원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곳의 원아들이 18세가 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곳을 떠나야 합니다. 사실 아직까지는 그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다시 버려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다시 돌볼 수 있는 기관과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 문제를 같이 의논하려고 합니다. 가능하면 고아원과 우리 교회가 자매결연을 추진하여 서로 돕는 관계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계속된 깜뽕츠낭의 교도소 사역은 경비가 많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교도소 측에서 많은 것을 요청하여 전과 같이 자주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곳에 한 재소자가 있는데 그 사람은 제가 처음 교도소를 방문한 때부터 지금까지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얼굴이 상기되어 저에게 자기가 얼마 있다가 출소를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늘 그의 인도 아래 예배에 참석하고 진행하던 그였기에 그 소리를 들을 때 한편으로 반가웠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교도소 안에서 보여 주었던 신앙의 모습이 출소 후에 변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입니다. 괜한 염려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저의 마음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5. 따께오 비전센터 설립 준비
따께오 지역(프놈펜에서 약 60Km)에 비전센터가 세워질 것 같습니다. 영국에 있는 이희영 선교사가 영국런던핀칠리 한인교회에서 12,000불을 지원하여 이곳에 비전교회를 세우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에는 쓰럼 마옥 목사님이 사역을 하고 있는데 가정집의 마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영국에서 지원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그 지역에 NGO에서 사용하던 건물과 땅(대지는 35X70m, 건물 2개동)이 있어서 그것을 매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물과 전기의 사용이 힘든 곳입니다. 집집마다 우물이 있는 집이 별로 없으며 웅덩이의 물이나 빗물을 받아서 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전기는 공급되지 않아 배터리를 충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지역이라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많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비전센터 설립을 통하여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의 부탁>
1. 성령님의 충만한 은혜로 사역을 감당하게 기도해 주십시오. 캄보디아는 외적으로는 쉬워 보이지만 영적 전쟁이 치열한 곳입니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유혹과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성령의 도우심과 인도가 없이는 참으로 힘든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역사가 있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2. 진행되고 있는 사역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특별히 하나님의 일군들을 세우고 선교의 열매를 거두게 하시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뚤꼭거룩한교회와 모세의 집, 국방부 사역과 그 외의 사역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군들이 세워지기를 위해서….
3. 현재 진행 중인 따께오 비전센터 설립을 위하여 땅 매입과 사역들이 잘 진행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선교의 대상이 캄보디아 교회가 선교하는 날이 속히 올 수 있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4. 아내 신태순 선교사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작년에 수술을 하고 6개월에 한번씩 정기 검진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별 이상 없이 회복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8월부터 2년간 매월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건강히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캄보디아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기도와 사랑으로 캄보디아의 선교를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고 많은 생명의 열매가 추수되어 복음의 꽃이 활짝 피는 그 날까지 헌신하겠습니다. 늘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김태권 신태순 선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