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의 고민 ‘어디까지 가서 쉴 것인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의 여호수아 18] 오늘날 ‘길갈’의 의미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4. 그들은 정월 10일에 요단에서 올라와 여리고 동편 길갈에 진을 쳤다.

길갈은 요단강에서 5km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요세프스) 가나안 공략을 위한 본영이었고 정치와 종교적으로도 중심지가 되었다(삿 2:1, 삼상 11:14, 삼하 19:15). 여호수아는 제사장들이 서 있던 곳에서 가져온 열두 돌을 길갈에 기념비로 세웠다.

이후 길갈은 요단을 건넌 후 여러 해 동안 이스라엘의 작전 기지가 되었다. 그들은 적들과 전쟁을 치른 후에는 언제나 길갈로 돌아왔다.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재충전과 조정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길갈로 왔고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하였을 때도 길갈로 와서 하나님 앞에서 패배의 원인을 찾았다(수 5:10, 9:6, 10:6, 10:7, 10:9, 10:15, 10:43). 길갈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전투의 전진 기지였던 것이다.

이는 영적으로 매우 깊은 의미가 있다. 영적 전쟁은 죽음과 부활의 근거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러므로 신약 에베소서 6장의 영적 전투 이전 2장에 전쟁에 참여하는 성도들의 위치가 있다.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엡 2:5-6).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고 함께 하늘에 앉히심을 받은 것이 우리의 위치이다. 이것이 영적인 의미에서 길갈이 예표하는 바이다. 영적인 전투에서 실패했다면 이 위치로 다시 돌아와 살펴야 한다. 그러면 어디서 실패했는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로마서 6장의 위치를 고수해야 한다. 로마서 6장의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사실과 에베소서 2장의 함께 부활하여 하늘에 앉히심을 얻은 사실이 길갈을 형성한다. 에베소서는 먼저가 싸움이 아니라 앉는 것이다. 앉고 행하고 서는 것이다. 서는 단계가 결국 영적 전쟁의 단계인 것이다. 믿음으로 앉는 것이 되지 않으면 합당한 그리스도인의 행함이 나오지 않으며 합당한 행함이 없으면 영적인 전쟁에 승리할 수 없다.
영적인 전투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믿는이들에게는 길갈이 필요하다. 자신의 영적 재무장과 충전, 실패의 원인 분석과 철저한 하나님 앞에서의 처리와 회개, 새로운 헌신을 위해 길갈이 필요하다. 길갈은 기념의 장소인 동시에 영적 전투를 위한 재충전의 장소이며 새로운 헌신의 장소이다.

5. 길갈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바는 영적 전쟁에서 위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여 함께 하늘에 앉아있는 ‘길갈’의 위치를 고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투에서 이길 수 없다. 믿음으로 그리스도께서 획득하신 승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다. 우리는 이미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의 법에서 벗어났으며(롬 8:2), 따라서 죄에게 종 노릇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믿음으로 실제화해야 한다.

믿음이란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시인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지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이나 다른 어떤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위치로 다시 회복되는 것이 길갈이 의미하는 바다. 우리는 오직 이러한 믿음으로만 성령의 능력으로 몸을 쳐서 복종케 할 수 있으며(고전 9:27) 어떤 시험도 감당할 수 있다(고전 10:13). 우리는 영적 위치에 관한 한 죄와 자아에 대하여 죽은 자들이며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 안에서 살아가는 자들임을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는 다만 하나님이 이루신 사실들을 말씀에 의지하여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6. 23-24절은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일과 요단을 건넌 일이 땅의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능력을 알게 하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히 경외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자아와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고 부활 안에 사는 것은 자신의 영성을 발전시키는 것 자체에 목적이 있지 않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기이하신 역사로 죄와 세상을 떠나며 자아를 십자가에 못박고 부활 안에 사는 것은 결국 이 땅의 사람들로 하여금 여호와의 크신 능력을 알게 하며 그분을 경외하게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하나님 앞에서의 삶은 그분의 영광과 능력을 온 세상에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역사를 행하심은 우리만 구원하려 하심이 아니라 온 세상 사람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능력을 알기 원하시며 그분께 존귀를 돌리기 원하신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여,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늘에서 뜻이 이루어진 것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마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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