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6언의 암호 2: 예레미야의 창세기 암호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닥터 샬롬의 크로스 코드 <24>

▲샬롬 김 박사(美 쉐퍼드대학교).

▲샬롬 김 박사(美 쉐퍼드대학교).
예수님의 십자가 6언의 다 이루심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대로 다 갚았다는 해석 외에도 짧게는 십자가에서 6시간의 예식이 다 이루어졌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예수님의 3년 반의 공생애가, 그리고 33년의 지상의 삶이, 그리고 구약에서 언급한 모든 예언들이, 그리고 창조와 타락 이후 진행된 인류 구원을 위한 모든 계획들이 완성되고, 다 이루어졌다는 선포이셨다. 이것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다 이루심의 “다”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주님의 다 이루심을 어찌 인간이 다 알 수 있을까? 그러나 몇 가지 핵심적인 것에 대하여 우리는 치열하게 알 필요가 있다. 크로스 코드는 그 이루심의 근거와 내용들에 대한 비밀들을 알려하고 있다.

예레미야에 담긴 창세기

지난 주에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6언, “다 이루었다”가 어떻게 창세기에서 6일간의 창조를 마치신 후 “다 이루니라”라고 선포하신 것과 대칭적으로 연결이 되는지를 살폈다. 첫 창조의 정점인 아담과 둘째 마지막 아담(고린도 전서 14:45)으로서의 예수님을 비교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오늘은 예레미야서의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의 사역을 새 창조의 관점에서 보는 이유를 재 확인할 것이다. 놀랍게도 예레미야서에서는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들을 우러른즉 거기 빛이 없으며”(예레미야 4:23)라고 말함으로 창세기와 연결성을 제시한다.

예레미야의 이 구절은 창세기 1장 2절의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음을 인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창세기의 상황을 예레미야의 시대에 다시 언급하시는 것일까? 더 흥미로운 사실은 예레미야의 창세기적 기술이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레미야 4장은 창세기 1-4장의 주제인, 창조전 혼돈과 인간의 타락 후 선과 악에 관한 주제를 반복하고 있다.

창조 전의 지구, 새 창조 전의 이스라엘

“내가 산들을 본즉 다 진동하며 작은 산들도 요동하며 내가 본즉 사람이 없으며, 공중의 새가 다 날아 갔으며, 내가 본즉 좋은 땅이 황무지가 되었으며… 땅이 슬퍼할 것이며, 위의 하늘이 흑암할 것이라…”(예레미야 4:24-28). 이 상황은 바벨론에게 멸망당할 남 유다 왕국과 예루살렘에 대한 예언이다. 그런데 이 말씀은 창세기적인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유다땅의 황량함은 창세기 2장 5-6절이 말하는 바와 내용적으로 대칭을 이룬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경작할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이 구절은 인간 창조 전, 지구의 황량함을 표현하고 있다. 창세기 구절에 예레미야의 구절을 대입하여 보면 땅이 창조를 통해 조성되고, 땅이 충만하고 번성하도록 축복을 받았지만, 이제 그 땅이 창조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산들도 요동함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창조된 사람도 없고, 새도 없는 창조 전 황량한 상황으로 회귀한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가 돌이켜지고, 이스라엘의 멸망이 이런 혼돈과 황량함으로 오리라는 것이다.

아담의 후예, 가인의 후예

그렇다면 왜 이스라엘이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일까? 이 동기에 대하여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하는 우준한 자요,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식이라.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을 행하기에는 무지하도다(예레미야 4:22). 이 말씀의 특이점은 창세기 3장과 4장에서 언급되는 아담, 가인과 연관된 선과 악에 대한 설명과 동일 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이 말씀의 상황은 아담의 범죄 이후에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창세기 3:22) 라고 한탄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또한 가인에 대하여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세기 4:7)라고 말씀하시는 것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인간의 악을 추구하는 속성을 한탄하시는 모습을 상기시킨다. 아담, 가인 그리고 예레미야의 상황을 종합하자면 선악과를 먹은 후 선악을 알게 되었는데 선을 행하지 않고 악만 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죄를 다스릴 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예레미야 4장은 창세기 1-4장의 주제들을 반복하는 것일까?

창세기와 예레미야의 방향성

그 이유는 지구 창조 이전 창세기의 상황인 혼돈과 공허, 흑암의 상황과 예루살렘의 상황이 동일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세기 1장2절의 혼돈 이후에 빛의 창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말은 결국 창세기적인 혼돈과 공허, 흑암의 상태를 언급하는 것은 곧 이어질 창조를 암시한다는 것이다.

예레미야서는 유다와 주변국의 혼돈과 그 멸망을 예언한다. 그러나 예레미야서의 특징은 그런 가운데에서도 새로운 시작, 회복을 약속한다는데 있다. 이 예레미야의 혼돈 상황을 창세기의 혼돈에 대입하면 그 이후에 오는 것은 회복과 새로운 창조라는 것이다. 이것이 예레미야가 창세기 1장 2절의 혼돈, 공허, 흑암을 인용함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방향인 것이다. 방향은 창조이다.

창조는 창세기에서 끝났는데 예레미야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창조한다는 말일까? 창세기의 창조가 우주와 지구 생명체와 인간의 창조에 초점을 맞춘다면, 예레미야서의 상황은 창조된 상황에서 인간의 타락으로 인한, 사회적, 환경적, 그리고 영적인 공허와 혼돈에 대한 재창조를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된다.

열 사람이 없는 소돔, 한 사람이 없는 예루살렘

그렇다면 이 영적 혼돈과 공허로운 땅과 빛의 결핍으로 오는 어둠의 하늘이 어떻게 회복되고, 창조될 수 있는가? 예레미야를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은 그 새 창조가 “내 마음에 합한 목자”이며(예레미야 3:15), “공평과 정의를 실행 할” “의로운 가지”(예레미야 33:15)를 통하여 이루어 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의 회복은 예레미야 5장 1절에서 제시된 것과 같이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 “한 사람”을 통하여 다시 올 수 있다.

소돔과 고모라를 위하여는 10명의 의인만 있어도 심판을 내리지 않는다고 하시지만 (창세기 18장) 예루살렘을 위하여는 의인 한 명만 있어도 구하신다고 하신다 (예레미야 5:1). 안타깝게도 예레미야의 시대에 찾았던 그 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바벨론에 의하여 B.C. 586년에 멸망당한다.

빛의 반전과 지연된 빛의 암호 해독

그렇게 예루살렘이 멸망하면서 이스라엘에는 더 심각하고 실제적인 영적 혼돈과 공허가 예레미야의 시대 이후 약 600년간 지속된다. 그리고 그 약속은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지는 듯하였다. 그러나 그 약속을 주신 이는 신실하셔서 인간들의 망각속에서도 반전을 주신다. 예레미야에서 언급된 그 “한 사람”이 예비되는 것이다. 예레미야의 혼돈과 공허, 흑암의 상황에 빛이 왔음을 선포하는 때가 온 것이다. 요한 복음은 예수님의 오심을 “참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 (요한복음 1:9) 으로 소개한다. 그러나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고 (요한복음 1:6), “자기 백성이 영접치 아니하였” (요한복음 1:11)던 상황은 계속된다.

그러므로 그 빛은 인간들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암호가 되었다. 그리고 암호 해독은 지연되었다. 예수님의 공생애까지, 십자가까지, 부활까지, 그리고 성령이 오실때 까지, 성경이 쓰여지고 읽혀질때 까지, 그리고 전도를 통하여 영접될 때까지, 다시 오실때 까지, 그리고 심판자로 신자와 비 신자를 구분하실때 까지…

빛이 예루살렘에서 세계로

예수님께서 빛으로 오셨다는 것이 가장 극명하게 증명되고, 그 의미가 성취된 곳이 다름 아닌 십자가이다. 예레미야가 언급한 “공의”와 “진리”를 구하는 그 한 사람은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통하여 그것을 완성하시고, 그의 순결한 피는 모든 불의한 이의 핏값을 지불하심으로 구원에 관한 구약의 모든 예언을 완성하시었다.

예수님께서 한 사람으로써 예루살렘에 오시고 공의를 이루시지만 그것은 예루살렘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왕성하게 전도하던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핍박하지만, 이렇게 빛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도성은 서기 70년에 다시 로마에게 멸망 당함으로 버려진다. 빛을 거부한 도성에 대한 혼돈과 공허, 황량함이 다시 찾아 온 것이다. 그리고 예수로 말미암은 빛들은 빛의 사람들인 제자들을 통하여 빛을 거부하는 곳을 떠나 빛을 바라는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나무가 횃불로 등대로

이스라엘의 제사장, 서기관들과 장로들은 십자가에서 예수를 제거함으로 어둠의 편안함을 유지하려 했다. 그들에게 십자가는 빛을 영원히 제거 하기 위한 장소였다. 그러나 십자가, 그 나무는 꺼지지 않는 횃불로 타고 있고, 쉬지않는 등대로 빛을 비추고 있다. 예수님의 이루심은 바로 이것이다. 창세기에서 땅의 혼돈, 공허, 흑암의 문제가 빛의 말씀을 통하여 해결되고, 6일간의 창조를 통하여 “다 이루니라”의 상황이 된 것 처럼, 빛되신 예수님이 오셔서 이 땅의 영적 혼돈, 공허, 흑암의 문제가 해결이 되고 십자가에서 6번째 말씀인 “다 이루었다”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다 이룸으로 시작된 새 인류의 창조

십자가의 6언 “다 이루었다”는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창세기의 “다 이루니라”의 말씀으로 돌아가게 하심으로, 십자가 사역을 창조의 관점에서 해독하도록 인도한다. 그럼으로 이것을 통하여 십자가에서 이 땅에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와 새로운 인류에 대한 창조의 시작이 완성된 것을 선포하시는 것이다.

이 글은 <크로스코드>의 출판사 비전 북하우스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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