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성 공격 직전, 여호수아는 가던 길을 멈추고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의 여호수아 19] 길갈에서의 할례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5:1 요단 서편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네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연고로 정신을 잃었더라

이스라엘의 가나안 전쟁은 신약의 신자들이 겪는 영적 전쟁에 적용될 수 있다. 교회 사람들이 참되게 자아를 십자가에 못박고 자신에서 벗어날 때, 이것은 사탄의 세력에게 커다란 두려움이 된다. 진실로 자신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이 땅에 존재할 때 사탄의 흑암의 왕국에 큰 타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악한 세력이 이를 먼저 안다.

2 그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3 여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 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니라 4 여호수아가 할례를 시행한 까닭은 이것이니 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 중 남자 곧 모든 군사는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죽었는데 5 그 나온 백성은 다 할례를 받았으나 오직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 6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치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맹세하사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여 우리에게 주마 하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그들로 보지 못하게 하리라 하시매 애굽에서 나온 족속 곧 군사들이 다 멸절하기까지 사십 년 동안을 광야에 행하였더니 7 그들의 대를 잇게 하신 이 자손에게 여호수아가 할례를 행하였으니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치 못하였으므로 할례 없는 자가 되었음이었더라 8 온 백성에게 할례 행하기를 필하매 백성이 진중 각 처소에 처하여 낫기를 기다릴 때에 9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

1.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때가 여리고를 공격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었다.

그들이 이스라엘에 대하여 크게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때를 놓치는 것은 인간적으로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사람은 이러한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전략을 짜고 공격을 준비할 것이다. 그러나 이때에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에게 할례를 행하라고 하셨다.

사람은 어떤 급박한 상황에 이르렀을 때, 또 그때가 어떤 일을 처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때 그 상황을 놓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그런 때에 한 발 물러서서 여유를 갖고 대처하는 능력이 없다. 앞서간 한 주님의 종은 어떤 상황에서 급히 서둘러야 한다는 내적인 압박감을 받을 때 오히려 늦추는 습관이 있다고 하였다. 그럴 때 안정된 영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하나님과 함께 일할 수 있다.

하나님을 위해 하고자 하는 일(교회 사무, 사역, 선교, 공부 등)이든 자신의 건강 문제든 자녀들에 대한 일이든 장래에 관한 것이든 직업의 선택이든 많은 일 가운데서 통상 충동적인 발상에서 나온 급박한 결정은 별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과 사귐을 갖는 시간을 빼앗길 정도로 분주한 일은 없다(데오도르 H. 에프).

2. 사도는 혈과 육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고 또한 썩은 것은 썩지 않을 것을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고전 15:50).

썩지 않고 쇠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상징하는 가나안 땅을 소유하는 전쟁에 있어 가장 선결되어야 할 것은 할례로 육체와 혈기를 제하는 것이다. 신약의 성도들은 손으로 하지 않은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적 몸을 벗는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은 것이다. 우리는 침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한 바 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다(골 2:11-12).

혈기나 육체를 의지하여서는 결코 영적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마르틴 루터는 종교개혁 시에 큰 싸움을 싸우면서 사람 스스로의 힘을 의지하면 패할 수밖에 없고 우리의 분투도 헛되다고 하였다(Did we in our own strength confide, Our striving would be losing). 그들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먼저 작전을 짜고 용기를 내어 전진하기 전에 자신들의 옛 생명을 철저하게 포기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던 것이다.

할례는 신약에서 세례로 육적 몸을 벗는 것이며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일으키심을 받았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그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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