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대회 3신] 탈북자 소녀 간증에 기립박수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3차 로잔대회 둘째날인 18일 오후, 박해받는 세계 교회를 위한 기도에 4천여 복음주의 교인들이 입과 손을 모았다.
이번 대회는 일정 가운데 매일 저녁 ‘교회를 통해 세계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God at Work in the World through His Church)’란 주제 하에 각 날에 아시아, 중동,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아프리카, 유라시아와 서구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포함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 18일 저녁 일정은 아시아 교회들에 가해지고 있는 박해와 더 나아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믿는 자들에 대한 탄압에 맞서 기도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 시간은 이번 대회에 5백여 명의 대표단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2백여 명의 대표단이 방문할 것으로 예정됐으나, 현지 정부의 제재로 대회에 끝내 참석하지 못한 중국 교회를 위한 찬양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중국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그 땅에서 절대 꺼지지 않는 주님의 이름을 증명하리”란 가사가 경건한 분위기 가운데 대회장 전체로 울러펴졌다.
더그 버드셀 로잔위원회 총재는 “중국의 형제 자매들과 지금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을 위해 우리는 기도할 수 있으며 이 기도를 통해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며 “이는 바로 세상과 자기를 화목케 하시는 그리스도 안의 하나님이라는 이번 대회 주제가 말해주는 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을 위한 기도는 아시아의 저녁 호스트로서 참석한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특별히 인도했다. 오 목사는 “중국 교회를 생각할 때 과거 한국 교회를 생각하게 된다”며 “한국 교회는 불과 반 세기 전만 해도 기독교의 불모지와 다름 없었지만 지금의 세계 최대의 선교사 파송국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 교회가 지금은 박해 가운데 있지만 하나님은 박해보다도, 그 어떤 고난보다도 강하기에 중국 교회 역시 머지 않아 세계를 향한 복음의 통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도했다.
중국에 이어 이슬람 강경주의와 힌두교 원리주의에 의한 기독교 박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상황들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인도의 경우 인도복음주의협의회(EFI) 리처드 하웰 회장이 직접 참석, 인도에서 기독교인들은 물론 사회적 약자들이 겪고 있는 차별과 제한에 대해 발표하고 교인들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최대 기독교 박해국인 북한 출신의 한 소녀(사랑의교회)의 간증이 이뤄졌다. 2009년 한국에 온 그녀의 아버지는 복음을 접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었으며 탈북해 중국에서 성경 공부를 주도하다 발각되어 강제북송됐다. 이후 다시 탈북에 성공했으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스스로 북한에 돌아간 그녀의 아버지는 결국 총살당해 숨졌다. 그녀는 현재 북한 인권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에서 온 작은 소녀의 간증에 4천여 교인들은 숨을 죽였고 “북한을 위해 모두가 하나님의 마음을 가져 주시기를 바란다”는 그녀의 당부에 대회장에 모인 전원이 기립박수로 응답했다.
한편 오늘날 기독교 박해가 벌어지는 곳은 아시아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이어지는 시간 동안 각 국가 교회를 대표해서 모인 교인들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탄압의 어두운 힘을 이기는 것은 복음의 영원한 능력뿐임을 재확인하고 고난을 이기는 복음의 승리를 위해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