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요단강을 건넌 후 또 한번의 전투, ‘할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의 여호수아 20] 애굽의 수치를 ‘잘라’버려야 영적 전투 가능하다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3.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선민으로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었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구별됨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곳에 있을 때 그들은 어느 덧 음식과 문화와 습관과 많은 면에서 애굽의 영향을 받았다. 그들이 광야 40년을 거치면서 많은 훈련과 연단을 받은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들에게는 아직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애굽의 요소들이 묻어있었다. 그것은 특히 그들의 자녀들에게 그러하였다. 그들의 자녀들의 영적인 문제가 광야 노정에서 소홀히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광야 40년 길에서는 언제든지 그들의 부모들의 영적인 문제가 초점이 되었고, 따라서 그들은 그 노정에서 자녀들의 할례 문제를 고려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자녀들은 이방인과 별로 다를 바 없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표시가 결여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많은 하나님을 섬기는 종들의 자녀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 공부하며 연단을 받는 동안 그들의 자녀들은 외국의 풍요로움과 세상적인 오락 속에 빠져 그들의 부모와 전혀 다른 성향의 인격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허다하여 하나하나 그 예를 들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들 부모들이 많은 공부와 훈련을 거쳐 주님을 섬기려 할 때 의외의 복병이 나타나는데, 바로 그 자녀들이 세상적인 색깔을 띠고 전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표시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럴 때 그 자녀들이 애굽의 수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이 부분에서 할례를 받으므로 그 수치의 부분을 해결하듯 그 자녀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가정의 일원으로 새로운 헌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앞에 놓인 가나안 정복의 전투에 임할 수 없다. 그러므로 ‘길갈’이라는 이름의 뜻은 ‘애굽의 수치를 굴러가게 하였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 즉 길갈은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애굽의 잔재를 일소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영적 전쟁에서 옛 것을 완전히 제하는 할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4. 그들의 할례 기간은 최소한 3일은 될 것이다(창 34:25).

할례를 시행하면 3일째 가장 고통스럽다. 그런 후에 그들은 새롭게 된다. 이는 영적 전쟁에서 죽음과 부활을 거쳐 새 힘과 능력을 얻는 일에 비할 수 있다. 9절 새로워짐의 선포는 할례를 실행한 후 낫기를 기다리는 제3일째에 선포한 것이다. 그들은 죽음의 강인 요단을 건넜지만, 즉시 전투에 임하지 못했다. 그들은 다시 3일간의 가장 고통스런 죽음의 기간을 더 견뎌야 했다. 요단을 건너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사실을 가리키나 할례를 받고 삼 일을 견디는 것은 그 죽음을 아직 거치지 못한 특정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도는 골로새서 3장에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고 하면서 우리는 이미 죽었고 우리의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어 있으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다. 땅에 있는 지체는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며 탐심은 곧 우상 숭배이다. 요단을 건넌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다시 살아난 하나님 앞에서의 지위(position)를 말하고 육신에 할례를 행한 것은 아직 남아있는 애굽의 수치스런 육체를 잘라버리는 것에 적용할 수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지위와 매일의 생활 가운데서 그 지위를 믿음으로 실제화하는 것은 별개의 일임을 기억하자!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위치를 얻는 것은 믿음으로 간단하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것을 매일매일 산 믿음으로 적용하고 실제화하는 데는 사실 고통이 수반된다. 신약에는 우리를 계속 실족케 하는 지체를 잘라버리라는 강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실상 할례에 해당한다.

만일 영적전쟁을 하려 하지만 이러한 애굽의 수치를 잘라버리지 않으면 전투에 임할 수 없다. TV 앞에 있는 습관도 애굽의 수치가 될 수 있고 세상적인 애호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은 우리로 싸울 수 있는 영을 상실케 하는 것들이다. 또 이곳의 할례의 의미는 우리 육신이 가장 약한 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육체가 더 이상 약해질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진 상태에 처할 때가 죽음을 통과하여 새롭게 되는 때요 또 부활 안으로 진입하는 길이다. 이러한 사람들만이 부활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영적 전쟁에 참여할 자격을 부여받는다.

5. 2절의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에서 ‘부싯돌의 칼’은 흠정역(KJV)에서 예리한 칼(sharp knife)이다.

이스라엘이 칼로 대적을 치려면 그들은 먼저 자신들에게 칼을 대야 했다. 광야에서 그들은 할례를 받은 적이 없다. 애굽의 수치가 그들에게서 굴러간 적이 없다. 그들은 애굽의 수치를 가지고 있으면서 가나안 전투를 벌일 수 없었다. 어떻게 할례받지 않은 자들이 가나안 족속들과 전투를 벌릴 수 있겠는가? 그들은 가나안의 음식을 먹으며, 필수적인 영적 싸움을 싸우기 전에 먼저 날카로운 칼로 자신을 베어내야 했다.

이는 골로새서 3장에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이것들을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 너희도 전에 그 가운데 살 때에는 그 가운데서 행하였으나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버리라 곧 분과 악의와 훼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이라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버리고”(5-9절).

특히 사역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섬기기 전에 자신을 먼저 심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육체를 다룰 길이 없는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우리 자신이 남을 진찰하는 청진기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예리한 칼로 얼마나 자신의 육체를 처리했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의 육체를 알 수 있고 처리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즉 자신을 더욱 심판할수록 다른 사람의 문제를 알 수 있는 청진기가 된다. 이는 예리하고 철저한 자신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배우기 때문이다. 배우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영적 전쟁에 참여하려는 성도들이 먼저 자신의 육체를 심판하지 않고서야 그 일이 어찌 가능한 일이겠는가?

날카로운 칼의 진정한 영적인 적용은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골 3:5)”이며, 그 예리한 칼은 살아있고 운동력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히 4:12). 우리가 우리의 혼란된 육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예리한 칼이 필요하며, 우리 내부의 영과 혼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갬이 필요한데, 이는 그 예리한 검의 말씀이 필요한 것이다. 말씀을 가지고 우리 자신을 더욱 예리하고 철저하게 처리할 수록 그는 더욱 전쟁하기에 합당하게 예비된다(매킨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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