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대회 최종] 역사적 케이프타운 조약 채택
지난 17일부터 8일간 ‘세상과 자기를 화목케 하시는 그리스도 안의 하나님’이란 주제로 열리며 전 세계 198개국 4천여 복음주의 지도자들을 한 데로 모았던 제3차 로잔대회가 24일 저녁(현지 시각) 교회에 주어진 세계 복음화의 사명을 재확인하며 그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가장 먼저는 각국에서 온 교인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를 증거하며 찬양과 감사를 돌리는 자리이자, 서로 다른 배경과 상황 속에 있지만 성경과 로잔정신 안에서 세계 교회가 하나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하는 교제와 연합의 자리가 됐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이 가운데 또한 오늘날 세계 복음화에 장애가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되짚어 보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교회의 책임을 일깨우는 기회가 된 이번 대회는, 이 모든 도전들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복음전도와 세상 모든 영역에서의 하나님의 뜻의 성취라는 로잔정신, 즉 ‘모든 교회가, 모든 세계에, 모든 복음을(Whole Church, Whole World, Whole Gospel)’ 전한다는 사명에 대한 헌신을 다짐하는 가운데 그 끝을 알렸다.
폐회사를 전한 로잔위원회 국제 디렉터 린제이 브라운 박사는 “사회의 모든 영역에 복음을 들고 침투해야 할” 교인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리적으로는 모든 나라, 즉 땅 끝까지, 그리고 이와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전 범위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도록 부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하나님의 전적인 통치하심이 이 세상에서 드러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계의 다양한 교파와 교단, 교회가 ‘경쟁’의 정신이 아닌 ‘협력’의 정신을 가지고 성경을 기반으로한 연합을 이뤄야 한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서 하나됨을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력은 이번 대회 주요 주제 중 하나였기도 하다.
끝으로 세계 복음화에 대한 교인들의 지속적인 헌신을 촉구한 브라운 박사는, “하나님의 말씀은 천천히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는 단기간의 결과를 갖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역에 대해 실망하거나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인내와 믿음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대해 더그 버드셀 로잔위원회 총재는 “세계 속 복음주의 교회의 중요한 역할과 자리를 확인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기회가 됐다”며 “이는 참석자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 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로잔정신은 대회가 열린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운동이라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버드셀 총재가 밝혔듯, 로잔대회는 언제나 ‘과정’의 성격으로서 개최돼 왔다. 즉 이번 대회의 결과로 세계 곳곳에서 이뤄질 사역들이야말로 이번 대회의 진정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회의 폐회와 함께 나온 ‘케이프타운 조약(Cape Town Commitment)’은 제1차 대회의 로잔언약(Lausanne Covenant)과 제2차 대회의 마닐라 선언문(Manila Manifesto)의 역사적 계보를 잇는 문서로서, 앞선 두 문서가 그랬듯 복음주의 선교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가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며, 향후 교회들의 사역을 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케이프타운 조약은 “세계 복음화는 우리에 대한, 그리고 우리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의 드러남”이라고 천명했으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의 통로”임을 재선언했다. 대회 전 이미 존스토트미니스트리즈(John Stott Ministries) 디렉터인 영국 출신의 크리스 라이트(Wright) 박사에 의해 초안이 마련됐던 이 문서는 대회 참여자들에 의해, 또한 온라인 토론의 장인 글로벌링크(GlobaLink)에서 이뤄진 토론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앞으로 몇 주간의 작업을 더 거쳐서 완전히 공개될 전망이다.
버드셀 총재는 케이프타운 조약에 대해서 “복음주의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분명히 정의하는 가운데 교회와 세계의 현안들에 복음적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로잔위원회와 공동 주최했던 세계복음연맹(WEA) 제프 터니클리프 총재 역시 문서를 환영하며, “이는 오늘날 교회의 복음전도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사역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제공하는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사를 끝으로 본지 손현정 기자가 로잔대회 현장에서 보내온 실황 보도는 막을 내립니다. 하지만 참석했던 교계 지도자들과 진행한 인터뷰, 대회 내에 오간 선교 담론들, 취재 기자의 참관 후기 등이 계속 보도될 예정이오니 독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