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도착, 진정한 싸움은 지금부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의 여호수아 21] 전쟁 준비… 만나는 끊기고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0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십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고 11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 소산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니 12 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열매를 먹었더라

1. 가나안 전쟁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 백성들은 먼저 할례를 행하고 다음에는 유월절을 지켰다.

그것은 율법에 지정된 대로 ‘첫달 십사일’에 할례를 받은 바로 그곳에서 행하여졌다. 칼빈의 주장에 의하면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랑할 때도 유월절을 지켰으며 무할례자들은 거기서 제외되었을 것이라고 하나 그 근거는 희박하다. 오히려 아모스 5장 25절(“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희생과 소제물을 내게 드렸느냐”)에 근거하여 가나안에 들어오기까지 그들은 광야에서 아무런 제사도 드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 믿을 만한 설이다.

출애굽기 12장에 기록된 유월절의 시작 외에 광야에서 한 번은 그 절기를 지킨 것이 분명하게 기록돼 있는데, 곧 민수기 9장 5절로 그들이 시내산에 있을 때였다. 길갈은 여리고성과 요단강 사이에 위치한 곳이며 그들은 그곳에서 할례를 받고 원수의 목전에서 유월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였다. 유월절은 신약의 주의 만찬을 예표하는 것으로서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희생되신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절기이다.

대적을 목전에 두고 유월절 잔치를 누리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 주님은 우리를 인도하고 돌보시는 목자시며 원수들의 목전에서 잔칫상을 베푸시는 분이시다(시 23:5). 할례를 행하는 것이나 유월절을 참되게 실행하는 것 모두가 영적 전쟁에 나서는 사람에게 필수적이라는 뜻도 된다. 영적 전쟁에 나서는 믿는 이는 자신의 혈기를 끝낼 뿐 아니라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 또한 잃어서는 안 된다. 말씀과 기도는 전쟁에 참여한 성도들의 특징이 되어야 한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주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전쟁에 승리할 수 있다.

2.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전투를 앞두고 할례를 행함으로 그들의 자아와 육체를 끝낸 사실을 분명히 해야 했고 유월절을 지킴으로 주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했다.

유월절 이튿날에 그들은 그 땅의 소산으로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다. 그리고 40년 동안 매일같이 내려 그들을 먹였던 만나가 그 땅의 소산을 먹은 다음날 그쳤다. 즉 그들의 음식이 바뀐 것이다. 영적 전쟁을 앞두고 음식이 바뀌는 일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

만나는 수고와 경작 없이도 필요에 따라 하늘에서 내려주는 양식이다. 그러나 그 땅의 소산은 사람이 경작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 이렇게 가나안의 소산을 먹는 것은 장성한 자의 음식인 단단한 식물을 먹는 것에 비할 수 있다.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에게 어린 아이는 젖이나 먹고 장성한 자의 식물은 먹지 못한다고 하였다. 히브리서 5장에서도 “단단한 식물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저희는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변하는 자들이니라”고 하였다(히 5:14).

영적 전쟁에 참여하는 자들은 젖이나 먹는 어린 아이들이 아니다. 젖을 먹는 자들은 주 안에서 어린 아이다. 그들은 육신에 속한 자들이므로 영적인 전투에 참여할 수 없다. 장성한 자들의 특징은 스스로 말씀을 적용하여 범사를 판단할 수 있고 영적 지각과 분별력을 사용하여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자들이다. 이러한 자들이 아니면 영적 전쟁에 참여할 수 없다. 당신은 분별력이 없는 자들이 영적 전쟁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다. 그들은 먹는 음식이 바뀌어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 믿는 이들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요한일서에는 청년들이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 속에 있으므로 악한 자를 이기었다고 말한다(요일 2:13).

13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웠을 때에 눈을 들어 본즉 한 사람이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마주 섰는지라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그에게 묻되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 14 그가 가로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이제 왔느니라 여호수아가 땅에 엎드려 절하고 가로되 나의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15 여호와의 군대장관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1. 이제 할례의 문제가 해결되고 유월절의 누림 가운데 그들은 주님과 하나 되었다.

거기에다 그들의 음식 문제까지 해결되었다. 이제 영적 전쟁의 준비가 다 된 것 같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 그것은 영적 전쟁에서 앞장서서 싸우는 장군이 누구냐 하는 것이다. 여호수아는 이제 모든 것이 다 준비된 줄 알고 싸움에 임하려고 여리고로 진군하려 하였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웠을 때(when Joshua was by Jericho)’ 라고 한 것은 그가 여리고를 공격하기 위한 상념으로 가득하여 그 땅을 바라보기 위해 여리고 가까이에 온 것을 말한다. 그는 매우 비장한 태도로 여리고 근처에 와서 전쟁을 구상하였을 것이다.

바로 그때 한 사람이 칼을 빼어 손에 들고 여호수아를 마주 섰다. 군인 정신으로 충만된 여호수아는 그에게 물었다.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