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임 강조하다 지상명령 망각, 급하게 일꾼 세우면 안돼”
주님이 주신 대위임령을 수행하는 개척이야말로 목회의 꽃이라 부를 만하지만 맨땅에 믿음 하나만 갖고 홀로 서야 한다는 점에서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해야 개척의 열정이 풍성한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연합감리교회 북조지아연회는 조지아주 노크로스에서 “교회 개척자를 위한 신병 훈련소”를 연다. 이 행사의 강사 짐 그리피스 목사는 그리피스 코칭 네트워크의 창립자이면서 1996년부터 현재까지 1900개의 교회 개척을 도왔고 7천명에 달하는 목회자를 훈련시켰다.
그가 정리한, 개척자가 범하기 쉬운 10가지 실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위임령을 강조하다가 지상명령을 간과하는 것이다.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 열정을 쏟다가 정작 하나님을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그렇게 사랑하는 데에는 그 같은 열정을 쏟지 못하는 것이다. 한 마리 양을 찾는 “일”도 좋지만 그 일을 하게 하는,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라는 본질을 잊으면 개척은 성공할 수 없다.
그 다음은 반대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피스 목사는 개척자에겐 3가지 형식의 반대가 따른다고 지적한다. 교회라는 조직 내에서 부목사들, 제직들, 평신도들이 개척자 담임 목사를 감성적으로, 경제적으로, 관계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반대다. 현대 사회가 교회의 설립을 별로 반기지 않는 것도 어려움 중 하나다. 그리고 마지막 형식의 반대는 바로 역시 악한 영의 저항이다.
개척자가 범하기 쉬운 세번째 실수는 개척자의 관념주의 혹은 방법제일주의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적용하자면 소위 뜬다는 프로그램을 교회에 도입하기만 하면 크게 부흥할 거라 믿고 이런 저런 세미나에 다니면서 방법론만 연구하는 것이다. 성공적 목회자는 자신이 접근해야 할 전도 대상자들을 먼저 연구한 후, 그 다음에 방법을 고민한다.
네번째 실수는 충분한 준비를 거치지 않고 급하게 교회를 개척해 단시간만에 인력과 물질이 고갈되어 개척 예배를 드린 날 이후부터 “위기 모드”에 들어가는 경우다. 큰 믿음도 좋지만 충분한 준비는 성공적 개척의 제 1 요소다.
네번째 실수를 범하지 않고 잘 준비한 후 개척했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그랜드 오프닝 이후 계속 전도하지 않고 소위 “관리 모드”에 돌입하는 교회도 다수다. 이것이 다섯번째 실수다.
여섯번째는 주일예배 외에 할 일이 없는 경우다. 개척교회의 경우, 관계적 세팅 자체가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주일예배 후 혹은 주일이 아닌 평일에 해야 할 일이 없을 수 있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예배와는 별도로 해야 할 일을 개발해 내야 한다. 제자훈련, 각종 모임, 프로그램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일곱번째는 돈 문제 공개하기를 꺼리고 우물거리는 것이다. 많은 개척교회들이 재정의 어려움을 겪지만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성도들과 고민하며 돌파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개척은 어렵다.
여덟번째는 교회의 역사와 규모를 간과하는 것이다. 새롭게 시작된 교회는 새롭게 시작된 교회만의 장점이 있다. 이것을 부끄러워 하며 큰 교회, 역사가 오래된 교회처럼 보이려 한다면 새로 온 사람들이 크게 실망하고 그 교회에 정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교회가 잘할 수 있는 몇가지 사역을 정직하게 해 간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아홉번째는 성장의 욕구 때문에 장로나 집사 등 교회 일꾼들을 너무 급하게 세우는 것이며 열번째는 성공한 모델을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이 꼽혔다.
성공적인 개척을 위한 영적, 전략적 방법이야 이루 셀 수 없겠지만 그리피스 목사가 말한 이 10가지만 주의하더라도 개척 목회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신병 훈련소” 프로그램에서 통역을 맡은 김효식 목사는 “그리피스 목사는 어떤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도 적용이 되는 원리를 참가자들과 나눌 것이다. 수많은 개척교회 모델들이 있지만 모델은 상황이 유사하지 않으면 적용되지 않는다. 반면 원리는 어떤 상황이든 개척을 하려는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