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는 수많은 차이점들 중에서 잘 살펴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남자가 화낼 때와 여자가 화낼 때가 다르다는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하여 의심을 받거나 인정받지 못하면 거의 틀림없이 화를 내게된다. 최소한 실망하게 된다.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인생의 목표가 설정되어 있으면서 그 목표를 향해서 정력을 쏟아 부으면서 살아간다. 항상 성공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계속적인 노력을 하면서 언제인가는 남들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묻혀서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결혼해서 같이 사는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대접을 받게되면, 실망의 단계를 넘어서 화를 내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아내가 남편을 대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이다. 남편의 능력을 의심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아내에 대하여 실망하지 않고 화를 내지 않는 남편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반면에 여자가 화를 내는 경우는 자신의 입장이나 느낌을 무시당했을 때이다. 자칫 잘못하면, 여자를 비하하는 말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는데, 여자들은 이 말을 기억하게 되면서 그 말을 한 사람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기 십상인 것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서 감정과 느낌에 충실한 편이다. 감정이란 원래 생존을 위하여 있게된 것인데, 감정으로부터 나오게 되는 느낌을 무시당했다는 뜻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인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남자에 비해서 체구가 작은 여자로서, 여자의 강점 중의 하나인 감정과 느낌에 충실함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실망의 정도를 넘어서 화를 내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남녀간에 차이점들이 있음을 알게 된 다음에는,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상대방이 화를 내는지 알고, 이를 피해 가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예방이 최선책이다.
그러나 본의가 아니게 언쟁이 시작되었다면, 양쪽이 될 수있는대로 언쟁 첫 단계에서 휴전을 해야한다. 나중에 다시 돌아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간에 어떤 섭섭한 점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대화를 진행하면서 풀어야 한다.
언쟁이 아니고 대화이다. 언쟁과 대화의 차이는 그 내용이 다른 것이 아니고 스타일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말끝이 올라가 있는지 아니면, 말끝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의 차이인 것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그 스타일에 따라서 쌍방의 마음을 열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마음을 닫게 만들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대화야말로, 남녀간의 오해를 푸는데 가장 중요한 통로라고 할 수 있다. 대화가 막혀있는 상태는 다음 단계로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게된다.
이준남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