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칼럼] 필립스 아카데미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용규 목사(중앙영광교회).

▲이용규 목사(중앙영광교회).

미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가 필립스 아카데미라고 합니다. 부시 대통령 부자도 이 고등학교 출신입니다.

필립스 아카데미는 부자가 되라고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부자가 제일 많이 배출되었고, 유명인사가 되라고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명사가 제일 많이 나왔고, 권력자가 되라고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제일 많이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 데에는, 물론 여러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학교의 교육 목적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학교의 교훈은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Non Sivi; not for self)입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지역사회와 국가 및 세계를 위해서, 하나님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그들의 교육 목적이요, 인생의 목적인 것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연히 세상에서 경제, 사회, 정치…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무엇을 하는가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목적으로 하는가 입니다. 목적이 작은 사람은 작은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목적 이상의 인물이 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 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자신의 부귀영화를 넘어갈 수가 없고, 남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나눠 주게 되고, 하나님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천국에까지도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작은 사람은 환경이나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목적이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 뿐입니다.

신문지상의 각종 사기 사건, 살인 사건들은 ‘자기만을 위한’ 세상의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목숨도 스스럼없이 빼앗아 버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나 같은 죄인을 위해 대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모습이, 가정이건, 사회이건, 국가이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이 시대는 무엇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모습이 부활되어야 할 때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진지하게 한번 질문해 봅시다. ‘당신은 왜 그 일을 합니까? 당신은 왜 그 사람을 만납니까? 당신은 왜 그 책을 읽습니까?’ ‘나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서, 하나님을 위해서입니다.’ 교회는 이 대답을 진심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야 합니다.

이것만이 세상의 소망이요, 교회의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세워질 곳이 없지만, 남을 위하여 사는 사람은 그 사람들 가운데에 세움 받을 것이요, 하나님을 위하여 사는 사람은 온 세상에 세움 받을 것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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