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의 ‘결정적 순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통일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

▲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이스라엘 민족의 왕제 시대 최초의 왕이 된(BC 1030-1010) 사울은 베냐민 지파 소속의 ‘기스’라고 불려지는 매우 부유한 사람의 아들이다(삼상 9:1, 10:21). 그는 매우 준수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고, 당시를 사는 보통 사람들보다 어깨 위가 하나 더 있는, 기골이 장대한 장신이었다(삼상 9:1, 10:23).

당시 이스라엘 민족은 이방 블레셋 사람의 압박을 받아 고통을 당하고 있었고, 민족 생활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여호와의 언약궤도 블레셋에게 빼앗기고 없었다(삼상 4:11).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 사무엘은 이미 연로했고, 후계자로 세워진 두 아들들은 더러운 뇌물을 취하고 판결을 굽게 하므로 신정국가로서의 기강이 무너졌다. 이스라엘 민족을 정치적으로 이끌고 있던 각 지파의 장로들이 사무엘이 거처하고 있는 라마를 방문해서 이웃의 열방과 같이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삼상 8:4, 5, 19, 20). 어려운 국가적 상황에서 선민 이스라엘을 구하도록 제1대 왕으로 선택된 사람이 바로 사울이다.

어느 날, 사울이 사환 한명과 함께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 사무엘이 있는 에브라임 산지의 숩 땅으로 갔다. 소문을 들은 사울은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을 만나서 잃어버린 나귀의 행방을 알려고 했다. 마침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러 산당으로 올라가는 선지자 사무엘을 중간에서 만났다. 사무엘은 자신을 찾아올 사울이 백성을 구할 수 있는 초대 왕의 후보라는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이미 지시받고 있었다.

사무엘은 왕의 후보 사울을 초청하여 잘 대접하고 하룻밤 묵게 한 다음, 사울에게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된 관유를 부었다(삼상 9:1-10:11).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미스바로 소집하여, 초대 왕의 선출을 위해 제비를 뽑도록 했다. 일부의 반대도 있었지만, 통일 이스라엘 왕국을 다스릴 제1대 왕으로 사울이 탄생됐다(삼상 10:17-24).

암몬 사람 나하스가 요단 동쪽 갓 지파의 거주지인 길르앗에 이르러 야베스를 치려고 무서운 협박을 했다. 야베스의 사자가 기브아에 이르러 나하스의 협박을 알리고 구원을 청하매, 성령에 감동받은 사울은 성령에 감동되어 33만명의 의용병을 모집했다. 사울은 군대를 3대로 나눠 새벽녘에 적진에 돌입하여, 정오까지 공격한 결과 적군은 모두 패주하고 말았다.

사울은 즉위 후 3천명의 상비군을 편성하여 2천명은 자신과 함께 믹마스와 벧엘산에 있게 했고, 나머지 1천명은 그의 아들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 기브아에 배치했다. 사울의 군대가 믹마스에 진군하자마자 블레셋 군의 압박을 받자, 많은 군인들이 진지를 떠났다.

급해진 사울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계획을 세우고 사무엘을 초빙했다. 선지자 사무엘(삼상 10:7, 8)의 도착이 늦어지자, 자격 없는 자신이 여호와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는 악한 중죄를 범했다(삼상 10:8, 13:8-15). 사무엘 선지자는 불순종한 사울에게 왕권의 종말을 예언했다(삼상 13:9-14).

사울이 애굽에서 나올 때 여호와 하나님은 그를 만나서 아말렉 사람(민 24:20, 신 25:17-19)을 쳐서 남녀노소, 우양과 약대 및 나귀 모두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사울은 하윌라에서부터 술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을 치고, 그들의 왕 아각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우양 중 가장 좋은 것을 죽이지 않고 남겨뒀다.

여호와 하나님은 불순종한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삼은 것을 크게 후회했다. 사무엘이 전리품 우양을 죽이지 않은 이유를 묻자, 사울은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좋은 것을 남겼다고 변명했다.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말하면서 사울의 폐위를 예언했다(삼상 15장). 그후부터 여호와의 신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악신이 그를 번뇌케 했다.

사울왕은 블레셋 사람과의 싸움에서 적장 골리앗을 죽인 다윗을 군대 장관으로 삼았다. 다윗이 개선할 때 환영나온 여인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라며 환영했다. 사울은 그때부터 자신의 부하 다윗을 시기하기 시작했다(삼상 7:4-18:9).

사울은 자기의 손을 대지 않고 다윗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죽도록 정책을 사용했다. 블레셋 사람과의 전투에서 용맹하게 싸울 것을 다윗에게 지시하면서,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자신의 맏딸 메랍을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또 블레셋 사람의 양피 100개를 가져오면 딸 미갈을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 200명을 죽여 그 양피를 사울에게 올리므로, 자신의 딸 미갈을 아내로 주었지만(삼상 18:10-27), 이후에도 사울은 다윗을 아홉 번이나 죽이려고 시도했으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블레셋 군대가 수넴에서 이스라엘 군의 진지 이스르엘 평야까지 내습했다. 길보아산 전투에서 사울 왕의 4부자가 모두 적군에게 전사했다. 사울은 적군의 활에 중상을 입었으므로 병기를 든 자신의 부하에게 칼로 찔러 죽이도록 요청했다. 그가 두려워 행하지 못하자, 사울 자신이 칼 위에 엎드러져서 자결하게 됐다. 블레셋 사람이 사울의 갑옷을 벗겨서 아스다롯의 집에 보관했고, 시체는 벧산 성벽에 못박았다. 후에 길르앗 야베스 사람이 야베스 에셀나무 아래 장사했다(삼상 29장).

사울은 40세에 즉위하여 약 40년간 하나님 허락하신 통일 이스라엘을 다스렸다(삼상 13:1, 행 13:21). 사울은 죽을 때까지 무할례자인 이방인의 손에 죽는 것을 불명예스럽게 생각했으나, 정작 그의 마음에는 할례가 없었기 때문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왕으로 즉위하기 전에는 하나님을 아는 신앙의 사람이었으나, 왕이 된 후에는 사단에게 통제받는 사람이 돼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했던 것이다.

지상에서 살아갈 때 성도들이 갖는 다양한 직분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운 최고의 선물이다. 그것에는 특혜도 주어지지만, 직분대로 살지 못하면 징계도 동시에 주어진다. 특히 직분은 천국에서 하나님이 상급을 결정하는 잣대가 된다. 목사는 목사처럼, 아빠는 아빠처럼, 사장은 사장처럼 성경이 가르쳐 주는 대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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