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규 칼럼] 이번 겨울 날씨는요?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한빛지구촌교회 장세규 목사.

▲한빛지구촌교회 장세규 목사.

지난 겨울에 지구촌이 혹독한 날씨를 경험했었습니다. 이번 겨울의 날씨가 많은 사람들의 큰 관심거리가 되는 이유입니다. 얼마 전에 유럽과 러시아의 겨울 날씨에 대한 장기 예보가 발표되었습니다. 유럽과 러시아는 기록적인 추위를 경험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카리브해의 더운 바닷물이 예년보다 약간 식었기 때문이랍니다. 겨울이 되면 대서양의 서쪽에서 올라가는 따뜻한 바닷물이 유럽 북쪽 바다에 이르고 유럽과 러시아 북서부의 겨울의 한파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카리브해의 바닷물 온도가 약간 떨어지는 바람에 예년보다 덜 따뜻한 바닷물이 올라가게 되어서 유럽과 러시아의 추위가 심할 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 기사를 읽고 걱정스러웠습니다. 북미주에도 한파가 평소 이상의 기록적인 한파가 몰려오면 걱정 스러운 일들이 많습니다. 저녁에 일기예보를 들을 때마다 교우들 가운데 희비가 갈리는 것을 봅니다. 날씨가 좋으면 장사가 잘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날씨가 나빠야 도움이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모두가 다 힘들게 됩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 직후 약간의 눈발이 뿌리고 성탄절 전까지 큰 눈이 오지 않으면 장사하시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입니다.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오늘 어느 집에 손님이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초에 날씨가 나쁘면 고생할 집들이 떠오릅니다. 날씨 때문에 직장인들이 일찍 퇴근을 하거나 출근을 줄이게 되면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이 힘들게 됩니다.

미리 시즌에 맞게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의류, 신발 등 몇 달 전에 시즌 물건을 생산해야 하는 분들은 이미 생산에 들어가고 주문을 받기 시작한 시기에 날씨 걱정을 안 할 수 없습니다. 날씨에 따라서 창고에 쌓인 채로 재고로 남거나 물건이 동이 나서 큰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겨울나기 용품이나 의류들을 파는 소매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년에는 얼마나 주문을 해야 할 지 결정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가정도 사업체도 날씨에 따라서 장비나 시설에 대한 걱정도 생깁니다. 한참 추울 때 난방 장비가 고장나기도 하고 기록적인 더위가 닥칠 때 냉방 장비가 서버리기도 합니다. 푹풍우가 닥쳐서 나무가 쓰러지고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냉장고에 있는 음식 재료를 다 버리기도 합니다.

교회는 교회대로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너무 날씨가 좋으면 예배당 대신에 푸른 초장을 찾아 나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너무 날씨가 나쁘면 아이들 감기 들까봐, 추위에 나서기 싫어서 문 밖에 안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제설 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는 교회도 있습니다.

유럽과 러시아의 장기 예보에 이어서 공식적으로 미국의 장기 예보가 발표되었습니다. 금년에는 평소보다 따듯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금년 겨울에는 겨울 가뭄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온화한 겨울을 맞을 것이라고 합니다. 겨울 가뭄 때문에 남부에서는 물 부족으로 크게 고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크게 안심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작년 겨울 같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사 말미에 지역별로 나온 겨울 예보를 보았습니다. 버지니아 남부는 평년보다 따뜻하고 버지니아 북부는 평년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북버지니아가 평년보다 따뜻한 지역과 평년과 비슷한 지역 사이의 경계에 놓여 있습니다.

결국 기도를 쉬지 말아야겠습니다. 성도들의 생업과 삶에 궂은 날씨로 피해가 생기지 않고 피해가도록 계속해서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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