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성 공략법, 21세기 오늘날의 의미는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의 여호수아 24] 여리고성을 7번 돌지 않았다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3. 그들의 싸우는 방법은 하늘의 군대장관으로부터 시달됐다.

이는 사람들의 의견과 다르다. 사람들은 여호와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있는 무기를 총동원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여리고를 향해 달려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늘 대장의 전쟁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제사장들이 나팔을 잡고 6일간 성 주위를 돌며 언약궤 앞에서 행하는 것이다. 양각 나팔과 언약궤, 그리고 제사장들이 동원됐다. 이것이 전쟁과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가? 일곱째날에는 성을 일곱 번 돌고 그때서야 제사장들은 양각 나팔을 불어야 했으며, 그 나팔소리가 들릴 때 비로소 온 백성들은 큰 소리로 외쳐 불러야 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전쟁 방식이 사람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백성들이 한 것은 그저 일곱째날 나팔소리가 울릴 때 큰 소리 한 번 지른 것밖에 없다. 오늘날 믿는이 들 가운데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거라는 관념이 있다. 그러나 영적 전쟁의 교본이랄 수 있는 여호수아의 여리고 전쟁사를 보면 그 전쟁이 어렵지 않다. 소리 한 번 크게 지르는 것이 어렵단 말인가? 물론 거기에는 충성된 인도자인 여호수아가 있고 제사장들의 수고가 있다. 그러나 모든 일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의 군대장관이시다. 그분의 명령대로 행하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하늘의 명령을 따라 순종하며 행하는가, 사람의 생각과 방법에 따라 행하는가에 있다. 하나님의 인도와 명령에 절대 순종하면서 따라가는 성도들에게는 영적 전쟁이 쉽다. 그러나 여호와의 명령은 섬세하므로 철저히 순종하려는 자들에게만 유용하다. 그들은 여리고성 주위를 몇바퀴 돌도록 명령받았는가? 많은 사람들이 대충 칠일간 한 바퀴씩, 도합 일곱 바퀴 돌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는 육일간은 매일 한 바퀴씩 돌고 마지막 일곱째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도록 되어 있다. 도합 열세 바퀴를 돈 셈이다. 한 가지 한 가지 일을 명령대로 해야 한다.

이런 방법을 취하라고 하신 것은 모든 싸움을 하나님이 수행하심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이스라엘은 이 싸움의 승리가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팔이나 언약궤나 제사장들이 전쟁에 유용한 것이 아니라, 하늘의 하나님께서 역사하심만이 전쟁에 유용하다.

6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제사장들을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언약궤를 메고 일곱 제사장은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행하라 하고 7 또 백성에게 이르되 나아가서 성을 돌되 무장한 자들이 여호와의 궤 앞에 행할지니라 8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기를 마치매 제사장 일곱이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여호와 앞에서 진행하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언약궤는 그 뒤를 따르며 9 무장한 자들은 나팔 부는 제사장들 앞에서 진행하며 후군은 궤 뒤에 행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하더라 10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레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그리하다가 내가 너희에게 명하여 외치라 하는 날에 외칠지니라 하고 11 여호와의 궤로 성을 한 번 돌게 하니라 무리가 진에 돌아와서 진에서 자니라 12 여호수아가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니라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궤를 메고 13 일곱 제사장은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계속 진행하며 나팔을 불고 무장한 자들은 그 앞에 행하며 후군은 여호와의 궤 뒤에 행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하니라 14 그 제 이 일에도 성을 한 번 돌고 진에 돌아오니라 엿새 동안을 이같이 행하니라 15 제 칠 일 새벽에 그들이 일찌기 일어나서 여전한 방식으로 성을 일곱 번 도니 성을 일곱 번 돌기는 그 날뿐이었더라 16 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승리에 이르는 길

1. 순종―믿음과 순종이 영적 전쟁의 승리의 길이다.

그들은 육일간 매일 성 주위를 나팔을 불며 한 바퀴씩 돌았다. 이것은 우리 매일의 일상적인 삶 가운데서 믿음으로 행하는 실제를 말한다.

대적들의 반응은 두 가지다. 하나는 멸시다. 하나님은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신다(고전 1:21). 복음 전도자의 구령(救靈)으로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갈 때마다 사탄의 왕국의 병기가 하나씩 감소되며, 따라서 그 세력이 약화된다. 여기서 전쟁을 하겠다고 나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일은 사람들의 눈에 매우 미련해 보이고 우스운 일이었다. 그렇게 해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것이다. 그들은 말없이 그저 나팔을 불며 여리고성 주위를 맴돌았다.

여리고 사람들이 받은 두 번째 인상은 그들이 그래도 뭔가를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단순한 행동을 엿새간 반복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영적 전쟁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칠일간 매일같이 큰 소리로 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평상시에는 아주 평범한 일상적인 삶 속에서 복음과 진리의 나팔을 불며 전진해 나가다가, 때가 왔을 때 하나님께서는 지금이 바로 크게 외쳐야 할 때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이렇게 매일 성 주위를 한 바퀴씩 도는 것 또한 매일의 작은 순종 가운데서 주님과 동역하는 삶을 사는 행위다. 한 바퀴만 돌게 하셨다면 믿음이 필요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로 엿새 동안 매일 한 바퀴씩 돌게 하셨다. 이것은 그들에게 믿음이 필요했다. 믿음이 없다면 엿새 동안 이 일을 반복하여 행할 수 없었다. 그들은 언약궤를 중심으로 그분의 인도와 임재 아래 이 일을 계속했다. 그들은 한 번 돌고 진에 돌아와 자곤 했다. 이것은 영적 전쟁에 참여하는 이들의 일상적인 일 가운데 충성과 믿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우 의미깊게 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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