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왕따’로 고통받는 청소년, 교회가 도울 수 있다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나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팀이라면 진저리가 난다.

온 생애를 통틀어 나는 인디애나 콜츠팀의 골수팬이다. 이런 충성심 때문인지 나는 풋볼 필드에서 콜츠의 철천지 원수 패트리어츠팀에 대해 비이성적이리만치 불만을 드러낸다. 언젠가 가족 휴가 중에 매사추세츠주를 지나지 않고 가려고 다른 길로 운전해 간 적이 있을 정도이다. 나는 아직도 내 결혼 첫날을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가이 망쳐버렸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브래디 때문에 마지막 4쿼터에서 패트리어츠가 나의 사랑하는 팀 콜츠를 누르고 역전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내가 결혼식을 올린 바로 그날에 말이다. 앞서 말한대로 정말이지 비이성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물론 나는 스포츠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기는 하지만, 그 웹사이트 상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조잡한 토론에는 끼어들지 않는다. 기껏해야 게임일 뿐인데 온라인에서 보게 되는, 무례하고 꼴 사나운 짓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내용에는 신경을 끄려고 한다.

스포츠 대결이든 정치적 논쟁이든 혹은 종교적인 이견이든, 온라인에서 정체를 꽁꽁 숨긴 채 무엇이든지 마음 내키는대로 글을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감히 얼굴을 마주보면서는 결코 내뱉지 못할 말을 서슴지 않고 하게 된다. 무모한 스포츠 팬들이 인터넷 상에서 상소리를 해 대는 것만 해도 주책인데, 그것도 모자라 공적이면서 또한 사적이라는 WWW의 속성을 빌미로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더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

최근 “사이버 왕따”를 견디다 못해 자살을 택한 피해자가 여럿 생겨나자 온라인 상의 학대 문제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몇몇 피해자들이 뉴스 거리가 되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이 다 드러난다고 할 수는 없다.

전국 범죄 예방지부(National Crime Prevention Council)가 발표한 청소년과 사이버 왕따에 대한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청소년의 43%가 2006년에 어떤 형태로든 사이버 왕따를 경험했다고 한다. 사이버 왕따는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고 사이버 상의 익명성 때문에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의 정체가 발각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거의 절반이나 되는 청소년들이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기술의 발전 속도를 법도 따라잡기 시작했다. 사이버 왕따 연구 센터에 따르면 44개 주가 왕따와 관련된 법을 제정했으며, 특별히 30개에 해당되는 주법은 전자 형태적인 학대에 관한 언급을 명시하고 있다.

일단 전화기를 내려 놓으세요

“학생들은 본인이 인터넷에 올린 내용 모두가 인터넷에 계속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애틀랜타주 에모리대학에서 웨슬리 펠로우십(Wesley Fellowship)을 담당하고 있는 Joseph McBrayer는 말했다.

McBrayer는 에모리대학교 캔들러신학원에서 기술과 목회라는 과목을 맡아 가르치는 강사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대학생 연령의 성인들조차도 인터넷 포스팅의 “영구성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는 요란스레 절교를 한 두 학생이 서로 듣기 거북한 코멘트를 페이스북에 올린 일례를 들었다. “저는 두 사람을 불러놓고 이런 행동은 당사자들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뿐더러 신학교 공동체를 위해서도 이롭지 못하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그들을 보는 시선 또한 좋지 않다고 일러주어야 했습니다”라고 McBrayer는 말했다.

온라인상의 의사소통은 말하는 사람의 몸짓을 볼 수 없고 목소리의 톤을 들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테네시주 프랭클린 고등학교 8학년생인 Maddi의 말을 들어보자. “텍스팅은 문자를 보내는 대상을 향한 진짜 태도를 보여줄 수 없어요. 보내기 버튼을 눌러버리면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주워담을 수 없거든요.”

Maddi는 최근에 친구가 보낸 일련의 거슬리고 악의에 찬 문자를 참고 견딘 적이 있다. 오고가는 내용이 점점 더 나빠지자 Maddi는 교회 청소년부 전도사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리고 전화기에서 그 친구의 전화번호를 차단했고, 상대의 페이스북에서 “친구하기”를 탈퇴했다.

Maddi는 나중에 친구와 화해를 하게 되었지만 텍스팅이 어떻게 “버튼 하나 누르는 것으로 우정을 끝내게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Maddi가 “텍스팅 전쟁” 상태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충고는 간단하다. “일단 전화기를 내려 놓으세요. 답장 문자를 보내지 마세요. 결코 이길 수가 없거든요. 계속하다 보면 점점 더 상황만 나빠지게 될 거예요.”

좋은 일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

와이어 세이프티(WireSafety)의 총무 패리 Aftab에 따르면, 사이버 왕따를 당하게 된다면 누구에게 털어놓겠느냐는 설문에 응한 사람 중 고작 5퍼센트만이 부모님께 얘기할 것이라고 했고, 3분의 1은 부모 외에 다른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털어놓겠다고 했다.

“청소년부 전도사님이 그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도사님들이 신뢰 받을 수 있는 그 어른이 되도록 준비시켜야 합니다. 전도사님들은 사이버 왕따와 섹스팅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또한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며, 어떻게 오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전도사님들이 잘 하면 청소년들과 몇 분 동안의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들은 영영 전도사님을 찾지 않게 될 것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Aftab은 인터넷에 대해 부모들보다는 자녀들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인터넷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부모가 테크놀로지에 박식하지 않다는 것을 핑계 삼아 이 주제를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호소한다. 의외로 여러 가지 좋은 용도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그녀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 달 WireSafety.org에서는 사이버 왕따를 중단시키는 프로그램과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안전 프로그램을 내놓으려고 한다. 둘 다 학교, 지역사회 기관, 그리고 신앙 공동체들이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했다.

“우리는 종종 ‘그리스도라면 어떻게 하실까’라고 묻곤 합니다. 선을 퍼뜨리고, 사람간의 화합을 가져오고, 계몽하고 인정해 주는 힘을 가진 인터넷을 그리스도께서도 사용하셨을 것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우리가 비열한 말을 할 때, 이는 그리스도를 실망시키는 일입니다.’

아무리 기술적인 면에서 뒤떨어진 사람일지라도 젊은이들의 온라인에서 하는 행동과 관습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습니다.

루이지애나주 쉬레브포트에 있는 서머그로브연합감리교회에서 시무하는 Mark Bray 목사는 ”사이버 왕따와 같은 행동이 그리스인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환경을 교회가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머그로브교회는 최근에 왕따로 인해 자살한 틴에이저들을 고려해 “왕따 금지 구역”(“No Bully Zone”)이라는 행사를 열었다.

“연합감리교회에는 세 가지 간단한 규율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해를 끼치지 말라”(“Do No Harm”)입니다.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할 대상에는 우리가 속한 사회 매체 조직도 포함됩니다”라고 Bray 목사는 말했다.

Aftab은 그 조언이 단지 청소년들에게만 주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행동과 되고 싶은 모습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교회에 어떤 옷차림하고 오는지에 관해 평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불친절하게 대하거나, 서로의 차이를 표적으로 삼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목회자인 Kristin Stoneking 목사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에 관해 아는 것이 많다. 그는 캘리포니아-데이비스대학교에서 종교가 서로 다른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에 살고 있는 40명 학생들의 신앙성장을 맡고 있는 지도자팀의 일원이다. 캘리포니아 다종교 생활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서로 열린 마음으로 배려하면서 서로 성장하자는 언약서에 서명한다. 또한 자신이 가진 신앙을 공동체와 나누되 다른 사람을 자신이 믿는 방식으로 개종시키지 않겠다고 서약한다.

“다종교 생활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좋은 것 중의 하나는, 학생들이 서로가 가진 차이점을 어떻게 다룰까 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상을 같이 나누면서 학생들은 스스로 상대방을 표면적으로만 이해하거나, 서로가 가진 차이점을 무시해버리던 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거쳐온 신앙의 여정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들으면서 학생들은 서로를 더 가깝게 이해하게 되었지요”라고 Stoneking 목사는 말했다.

교회나 신앙 기관에서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보다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Aftab는 말했다.

“기독교는 ‘생생하게’하는 것을 아주 잘 합니다. 신약성서는 예를 들어가면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로 쓰여져 있잖아요. 신앙기관은 왕따를 몸소 겪은 실제 인물의 생생한 이야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도록, 그래서 친구들이 그들을 지지해 주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비열한 말을 할 때, 그것이 그리스도를 실망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고, 우리가 알았던 세상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되게 하는 의무가 따릅니다”라고 Aftab는 말했다.

※ 연합감리교회 제공
글=Joey Butler,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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