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에는 ‘예수’가 있는가?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일부 한국인 중에는 코란에도 예수가 나온다고 말한다. 이 말이 사실일까? 코란에는 아랍어 성경에 나오는 ‘야수아’(예수)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코란에는 ‘이싸’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무슬림들은 코란의 이싸가 성경의 예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코란에 나오는 이싸를 우리말로 ‘이사’라고 표기하기도 하는데 본래 아랍어 자음 ‘s’는 우리말의 쌍시옷에 해당한다. 다만 된소리가 나는 경우 예사소리로 표기하는 일이 많아서 ‘이사’라고 쓰기도 하나 그런 경우에는 ‘s’가 아닌 ‘sh’에 가까운 발음이 되므로 아랍어 본래의 발음에 더 가깝게 발음하려면 ‘이사’가 아니라 ‘이싸’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기이다. 코란의 일부 어휘들은 본래 아람어에서 왔다고 주장한 독일인 학자 크리스토프 룩센베르그는 코란에 나오는 이싸의 본래 어휘는 아람어 ‘이샤’라고 했다. 그러면 코란의 이샤나 이싸가 성경의 예수와 동일 인물인가?

무슬림들은 알라가 무사(모세)에게 준 율법을 확증하기 위하여 ‘인질’(신약성서)을 이싸에게 주었으나, 이싸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 인질을 보존하지 못하고 그 뒤 ‘아나질’(복음서들)을 새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무슬림의 주장대로 무사의 타우라(모세오경)가 유대인들에게 율법(샤리아)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고 그 무사의 율법을 확증하는 책이 인질이라고 할 수 있는가? 성경을 보면 신약에서의 예수 그리스도는 율법을 완성하신 분이다. 무슬림들의 말대로 무사의 율법이 맞다고 확인해 주는 이싸가 곧 무함마드가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면, 그런 이싸는 성경의 예수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무슬림들은 코란의 이싸가 십자가에 죽지도 않았고 부활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무슬림들은 코란의 이싸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고 하나님도 아니라고 하였다. 이런 이싸가 성경의 예수라고 할 수 있는가? 또 코란에서 이싸를 ‘알마시흐’(메시아)라고 하는데 오늘날 무슬림들은 알마시흐를 단순히 이싸의 별명으로 이해하므로 성경에 나오는 메시아의 의미가 아니다.

이싸는 십자가에 죽지 않고 하늘로 올려지셨다가 자연사했다고 주장하는 무슬림들이 있고, 이싸가 하늘로 올려갔으나 다시 돌아와 이슬람을 전한 후 자연사한다고 믿는 무슬림도 있다. 코란에서 이싸가 십자가에 죽지 않았다면 그의 최후는 어떠했을까? 이 의문은 아직도 무슬림 간에 논쟁이 되고 있다. 이싸의 영혼이 육체와 함께 살아서 하늘로 올라갔는가, 아니면 영혼만 하늘로 올라갔는가? 순니파 무슬림들 중에는 이싸가 지상에서 자기 운명만큼 살다가 자연사했다는 설을 따른다. 그의 육신은 땅에 묻혔고 영혼은 창조주에게로 돌아갔다는 주장이다. 시아파 무슬림들은 이싸의 영혼만 하늘로 올라갔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이런 이싸가 성경의 예수와 같은가?

코란 구절에서는 아흐마드라는 사람이 이싸 다음에 올 것이라고 이싸가 예언했다고 한다. 무슬림들의 말대로 무함마드가 아흐마드와 과연 같은 인물일까. 또 무슬림들은 요한복음에도 무함마드가 언급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것이 곧 알라의 바른 인도하심(후다)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무슬림들의 잘못된 주장이 참이고 진리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이 성경에도 나오지 않는 내용들을 언급하면서 성경의 예수가 코란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경의 진리를 흐리게 하는 일일 것이다.

주원(중동 전문가)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애즈베리대학교

2년 전 ‘애즈베리 부흥’ 참여·목격자의 직접 증언 보고서

애즈베리대 부총장의 15일 일지 채플 총괄 담당, 핵심 사역 주재 하나님 Z세대 흔들어 깨우신 것 젊은 사람들을 사용하시는 습관 특별한 일 일어나고 있다 느껴 사랑의 불길 Z세대 위해 타올라 부어주시는 부흥의 세대 사라 토마스 볼드윈 | 남성혁 역 | 다음시…

청년연합

“조작된 증거 기반 탄핵, 법치주의 심각한 도전”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 심판 10가지 위법사례, 불법 탄핵 심판 강력 규탄 및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한 간첩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이 3월 17일 오전 7시 40분부터 9시까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개최됐다.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청년연합’ 주최로 열린…

탈북민

“中 정부, 구금 중인 탈북민 2천여 명 모두 석방하라”

中, 北과 탈북민 동향 업무협약 탈북민 감시·관리 더 심해질 것 3대 세습 정권 비호·공조, 분노 중국 정부의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3월 17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최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탈출에 성공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