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나무성품 칼럼] 초등 3학년 아이가 벌써 사춘기?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

청소년 시기는 역동적이고 혼란의 시기입니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위는 사람의 모양을 하고 아래는 짐승의 모양을 한 목신처럼 묘한 혼란스러움을 간직한 신비스러움이 있습니다. 청소년기 자녀는 때때로 어린 아이 같다고 생각하고 보면 어른같고, 어른이라고 생각하면 아이같아 부모들이 당황하게 되지요.

청소년 자신도 모호한 자아 정체성을 찾으려고 몸부림치는 이들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골몰하면서 자신에 대한 민감한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성장을 향해 뿜어대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화를 폭발하기도 하면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걷는 그들은 부모를 수사관처럼 잘못을 캐내어 폭로하고 제대로 못 하는 부모의 역할을 인정사정없이 비판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자신에 대해 예민하게 성찰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열등감을 강하게 나타내기도 하고 열등감을 감추려고 건방진 태도로 부모의 마음을 긁어대고 기성세대를 비판하며 사회 정의를 외쳐보기도 합니다. 청소년 자녀와 화목한 시간을 갖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마치 곡예단에서 줄타기를 지켜보듯 아슬아슬하고 힘겹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부모 역할에서 한시름 놓았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 찾아오는 또 한번의 절망스런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잘 생각해 보면 부모만이 누릴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부모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인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부모 자신을 다시 한 번 성찰하는 기회를 얻는 것이지요. 아이들에게 주는 다듬어진 부모의 말 한마디는 이제 곧 성인의 문턱에 들어서는 그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주는 오아시스가 될 것입니다. 청소년 자녀와 이렇게 대화하세요.

아이가 버릇없이 말하고 행동해요

잠깐! 속으로 절제를 외치세요. 화내지 않고 침착하게 말해야 함을 잊지 마세요. “네가 속상한 것은 이해가 가는데 엄마는 네가 화내지 말고 예의 있는 모습으로 말했으면 좋겠구나.”, “네가 선택한 행동이 가장 좋은 것이었는지 한번 생각해 볼래?”, “엄마는 네가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니 너무 섭섭한 마음이 드는구나. 마치 사랑하는 아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단다.” 이때의 주의할 점은 자녀와 잘잘못을 따지면서 싸우지 마세요. 부모의 마음과 느낌, 욕구를 비판 없이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이유 없이 짜증을 내요

같이 짜증 내지 마시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존심 세우는 말들을 들려주세요. 세상을 향한 열등감과 두려움의 표현을 아이는그렇게 표현하는 법이지요.

“너는 우리 모두에게 참 귀한 사람이란다. 우리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네가 마음만 먹으면 된단다.”, “너는 우리집 보물 1호인 것 알고 있지?”, “차근차근 해봐. 너는 잘 할 수 있어.”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이 세상을 향해 자신감을 갖게 하는 힘이 된답니다.

뭘 좀 안다며 아이가 대들어요

잠깐 멈추세요! 쉽게 책망함으로 관계를 망치지 마시고 큰 숨 한번 내쉬고 부모의 마음을 다스리고 나서 그들의 내면 세계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대화를 시작하세요.

“엄마를 그렇게 비판하지만 말고 네가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구나. 이제는 네가 많이 컸으니까 엄마가 네 도움을 받고 싶구나.”, “와~ 아빠는 그렇게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넌 참 특별해. 아무튼, 넌 큰일을 해낼꺼야.” 청소년기 자녀는 자신의 열등감을 건방진 태도로 방어막을 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책망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건방진 태도를 다스려 주세요.

아이가 화를 내더니 문을 닫고 잠가 버리네요

분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해 주세요. 다만, 잘못 분노하는 것이 문제이지요. 분노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파괴적이고 공격적으로 폭발할 때 문제가 됩니다. 자녀가 분노를 드러낼 때 부모가 예민해지면 안됩니다. 부모가 유머를 갖고 여유있게 행동하면 자녀는 더 잘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분노가 폭발할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규칙을 의논하세요.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각자 방으로 들어가 안정을 취한 후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제안하세요. 분노를 다스리는 각자의 비법을 전수하세요.

“네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행동이 너무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조금 전에 네가 한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니?”, “분노를 자연스럽게 풀 수 있도록 노력해 볼래?”, “아빠는 네가 다른 것보다 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되면 좋겠구나.”, “네가 아까 화가 많이 날 것 같으니까 밖으로 나갔다가 오더구나. 참 잘했다. 지혜로운 행동이었다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제 그들을 돌보아 주는 보호자라는 부모의 자리에서 그들과 함께 인생을 동행하는 동반자라는 부모의 자리로 바꾸어 앉을 준비를 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자녀 덕분에 부모의 성품이 다듬어지고 청소년 자녀의 성품을 자라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도록 마음속으로 값진 말 한마디를 준비해 보세요.

프로필
사단법인 한국성품협회 -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미국 Georgia Christian University 부교수
EBS <60분 부모> 금요스페셜-만나고 싶었습니다, KBS, MBC 출연
청와대, 정부 및 교육청, 학교 명사초청 강연
조선일보 부모성품코칭 칼럼니스트
단국대학교 대학원 특수교육학 박사학위 취득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특수교육과 겸임교수 역임
잠실, 수원 밀알유치원 설립 (1986~현재)
유럽, 중국 Kosta 강사

저서
성품양육바이블 (물푸레. 2010)
어린이를 위한 성품 워크북 36권 (아름다운열매. 2005~2008)
이제는 성품입니다 (아름다운 열매. 2007)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성품’ (두란노. 2007)
성품 좋은 아이로 키우는 자녀훈계법 (두란노. 2008)
성품 좋은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말 한 마디 (예담프랜즈. 2009)
청소년 성품 리더십스쿨 (아름다운열매. 2009)
창의로운 인성을 키우는 성품 이야기-행복을 만드는 성품 (두란노. 2010)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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