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첫 것을 도적질한 아간을 생각한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의 여호수아 30] 승리 후에도 매일 주님과 함께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여호수아 7:1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친 물건을 인하여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바친 물건을 취하였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2 여호수아가 여리고에서 사람을 벧엘 동편 벧아웬 곁에 있는 아이로 보내며 그들에게 일러 가로되 올라가서 그 땅을 정탐하라 하매 그 사람들이 올라가서 아이를 정탐하고 3 여호수아에게로 돌아와서 그에게 이르되 백성을 다 올라가게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마소서 하므로 4 백성 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5 아이 사람이 그들의 삼십육 인쯤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와서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같이 된지라

1. 첫 것은 온전히 여호와께

레위기 27장에 의하면 체렘(cherem)은 아주 바친 물건으로서 그것이 사람이든지 생축이든지 온전히 여호와께 속한다. 그리고 아주 바친 것은 아무도 속(贖)하지 못한다. 하나님은 여리고 성의 모든 물건을 ‘체렘’으로 완전히 바치라고 하셨고 은금 동철은 여호와께 바쳐 여호와의 곳간에 두라고 하셨다. 또 하나님께 바친 것을 누구든지 취하면 화를 당하게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여리고 정복 후 아간이라는 자가 이 말씀을 어기고 하나님께 바친 물건을 취한 것이다. 하나님께 바친 물건을 훔치는 죄는 간단한 죄가 아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 정복의 첫 성인 여리고를 십일조처럼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라고 하셨다. 오늘날도 우리의 소득 중 10분의 1은 하나님의 것이다. 신약에는 십일조에 관한 분명한 명령은 없지만 고린도전서 16장에 연보에 관하여 각 사람이 소득을 얻은대로 저축하여 두라는 말씀이 있다. 이는 우리의 연보가 우리의 소득에 관련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구약의 성도들이 십분의 일을 드려야 했으니 신약의 우리는 최소한 그보다는 넘쳐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이 부분의 말씀은 성도들의 수입의 일부가 하나님의 것임을 말하고 있다. 그것이 십분의 일이든 어떤 것의 첫물이든 말이다.

나는 은혜가 율법을 초과하는 것임을 믿는다. 어떤 이는 은혜가 율법의 원칙을 다 폐한다고만 이해하는데 그것은 의식적인 것에만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도덕과 사랑과 헌신에 관계된 것은 더욱 고양되어야 옳다. 은혜는 더욱 넘치기 때문이다. 신약 성경에 십일조에 대한 것이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는 하나님께 빚을 지고 있는 자들이며 십일조는 신약의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최소한의 예물이다. 우리가 받은 것 중에 가장 좋은 것과 처음 것은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

2. 아간, 그리고 아나니아와 삽비라

아간이 훔친 물건은 하나님의 것이었다. 그의 마음 속에는 탐심이 있었다. 하나님께 완전히 바쳐진 물건을 사용하는 것은 저주받은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 된다. ‘체렘(cherem)’이란 히브리어의 원뜻은 ‘저주받은 물건(the accursed thing)’이다. 즉 그 물건을 사용하는 자는 저주를 불러오게 된다. 사도행전의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이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다. 그들 또한 하나님께 재물을 다 드렸다고 하면서 일부는 감추어 두고 있었다.

오늘날도 그리스도인들이 부지불식간에 동일한 죄를 범하고 있다. 이는 매우 두려운 일이다. 어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자기 것으로 취하여 사용한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도적질하는 일이다. 헤롯이 이렇게 하다가 충이 먹어 죽었다(행 12:23). 진정한 교회는 어떠한가? 교회는 그분이 피값으로 산 존재이니 당연히 그분의 소유요(벧전 2:9) 그분의 것이요(고전 3:23) 그분의 거처이다. 그러한 존재를 자기 것처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3. 아간, 이름대로 온 민족에게 괴로움을…

하나님은 아간 한 사람이 죄를 지었을 때 이스라엘이 범죄하였다고 말씀하셨다(7:11). 비록 죄를 지은 사람은 한 사람이지만, 지체 하나의 범죄가 온 몸이 범죄한 것으로 간주된 것이다. 이것이 신약의 교회에는 더욱 적용된다. 사도 바울은 음행하는 일에 대하여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기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고 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을 때 모든 지체가 영광을 받는 것이라면 한 지체가 범죄하여 수치를 당할 때 모든 지체가 함께 수치를 당하는 것이다(고전 12:26).

‘아간(Achan)’이라는 이름의 뜻이 공교롭게도 ‘괴로움을 주다’인데, 그는 범죄하여 자신만 죽은 것이 아니라 가족, 나아가 온 이스라엘에게까지 괴로움을 주었다. 어떤 죄는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고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이런 죄를 범할까 두려워해야 한다.

4. 아간의 족보는 왜 언급됐는가

1절에는 아간의 족보가 언급되어 있다. 그는 영예로운 지파인 유다 지파의 후손이었다. 유다에게 쌍둥이 아들이 있었는데 하나는 베레스요 다른 하나는 세라였다. 그리스도의 족보는 베레스로 말미암는데, 이 사람 아간은 쌍둥이 아들 때에 족보가 갈렸다. 그의 출생은 베레스(‘터침’이라는 뜻)의 쌍둥이 형제 세라(‘광휘’ 혹은 ‘뛰어나다’는 뜻)로 말미암았다. 유다의 며느리 다말이 출산할 때 세라가 먼저 나오려고 손을 내밀자 산파가 먼저 나오려는 자의 손에 표시로 홍사를 매었는데 그 손이 다시 들어가고 베레스가 터치고 나왔다. 그래서 베레스가 장자가 된 것이다. 이 베레스는 헤스론, 람, 아미나답 등으로 이어져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고, 세라에게서는 아간이란 자가 나왔다.

5. 여호수아는 몰랐지만 여호와는 알고 계셨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아간의 범죄를 보지 못하였으나 하나님은 알고 계셨다. 하나님께서 진노하고 계시는 중에 그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전투를 밀고 나갔다.

우리는 이러한 일을 통해 언제든지 무엇을 하기 전에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함을 본다. 이들은 대충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만일 이들이 다시 철저히 주님 앞에 나아가며 주님의 얼굴을 대하는 삶을 살았다면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눈을 살필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고린도후서 2장에서 바울이 그리스도의 얼굴 빛 아래서 살았던 사람임을 알 수 있다. 10절의 ‘그리스도 앞에서’의 헬라어 ‘en prosofo Xristu’는 문자적으로 ‘그리스도의 얼굴 안에서’라는 뜻이다. 우리는 매사를 그리스도의 얼굴 빛 아래서 행해야 한다.

6. 큰 승리, 그 이후를 조심하라

큰 승리 뒤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들은 범죄의 요소를 안고 있는 것 외에도 자만하였고 그들의 경험을 의지하였으며 자신들의 힘을 의지하였다. 그리스도인이 한 가지 근본적인 일에서 잘못되면 관련된 모든 것들이 뒤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탕자가 아버지 집을 떠나는 근본적인 잘못을 범했을 때 그가 떠나는 과정과 결과 하나하나가 온당할 리가 없다. 여기서 그들이 기도하지 않고 정탐을 보내는 문제며 섣불리 정탐의 말을 듣고 이삼천 명만 보내기로 결정한 문제 등은 모두 경험과 이전의 승리를 의존했다는 인상을 준다.

7. 아이성을 만만하게 보고 자만에 빠진 여호수아

그들은 여전히 여호와의 군대장관의 명령을 따라 전쟁을 해야만 했다(5:15). 여호와의 군대장관은 신약에서 성령을 예표한다. 신약의 성도들은 가나안의 안식을 얻기 위한 영적 전투를 위해 성령을 의지해야지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여리고에서 대승을 거둔 그들은 작은 성 아이를 볼 때 자신들의 능력을 의존하는 시험에 빠진 것이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열 명의 정탐꾼이 적을 보고 두려움에 빠져서 실패한 경우라면 아이성 전투의 실패는 자만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사람의 육체는 자만이 아니면 두려움이다. 그들은 적은 수의 병력으로도 아이 성을 쉽게 정복할 것이라 여긴 것이다.

8. 어제 만나는 오늘 먹을 수 없다

또한 그들의 실패의 이유는 부흥과 회복의 장소인 길갈을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적으로 말해서 만일 그들이 길갈에 들렀더라면 그들은 아간의 죄악을 스스로 발견하여 처리하고 아이를 공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리고에서 승리한 그들은 길갈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7장 2절은 “여호수아가 여리고에서 사람을 벧엘 동편 벧아웬 곁에 있는 아이로 보내며”라고 말한다. 그들은 항상 길갈을 거치지 않고는 일을 하지 않았는데 여리고의 승리 후에는 막바로 아이를 치려 했다. 여리고의 승리는 결코 아이의 승리를 보장하지 못한다. 어제의 만나가 오늘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매일매일 새롭게 주님을 접촉하는 것만이 우리를 주님과의 하나 안에 지켜준다. 그들이 아이를 공격할 때 언약궤와 함께 나아갔다는 기록을 발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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