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에 계속되는 역병,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는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이스라엘의 초대 왕 여로보암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여로보암은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를 제외한 이스라엘 민족의 10개 지파가 통합해 주전 930년경에 세운 북조의 초대 왕이다. 여로보암이라는 이름의 뜻은 ‘백성들 수가 많아지게 하소서’라는 인간적인 소원을 담고 있다. 그는 원래 애굽 총리로 있던 요셉의 자손인 에브라임 지파에 속한 사람으로, 부친 느밧은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솔로몬왕을 성실하게 섬긴 충복이었다. 그의 모친은 ‘스루아이’로서 요단 계곡에 있는 스레다 출신이었다(왕상 11:26).

여로보암은 젊었을 때 매우 성실하고 부지런해 솔로몬왕의 인정을 받아 그가 속한 요셉 족속을 이끄는 노동 감독에 임명됐다(왕상 11:28). 어느날 그는 실로 사람인 하나님의 선지자 아히야를 길가에서 만났다. 아히야는 자신이 입고 있던 의복을 갑자기 열두 조각으로 찢어, 그 중 열 조각을 여로보암에게 가지도록 했다. 아히야는 여로보암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의 10개 지파를 통치할 왕이 될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그 사실을 전해 들은 솔로몬이 여로보암을 죽이려 하자, 그는 애굽으로 도망가서 시삭왕의 보호를 받았다(왕상 11:29-40).

솔로몬왕 사후 여로보암은 애굽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와 의식있는 회중들과 더불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왕에게 나아가 중세(重稅)와 노역(勞役)의 경감(輕減)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솔로몬이 왕위에 있을 때 과중한 세금과 노동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힘들었던 것을 강력히 피력했다. 르호보암왕이 그들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자, 10개 지파와 함께 다윗의 집을 배반하고 여로보암이 북이스라엘왕으로 옹위되면서 아히야의 예언은 실현되었다.

여로보암은 북이스라엘의 왕이 된 이후 교만해져, 하나님 선지자의 권고를 철저히 무시하고 인위적인 사악한 국가 정책을 펼쳤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남유다의 땅에 있는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면, 자기 왕위가 위태로워질 것을 크게 걱정했다. 임의로 벧엘과 단 지역에 북이스라엘 사람들이 예배할 수 있는 새로운 우상 제단을 설치했다.

북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호와 하나님께 경배하지 못하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벧엘과 단 지역에서 열심히 숭배했다(왕상 12:26-30). 여로보암이 지시하는 금 송아지 숭배에 동의하는 합법적인 제사장이나 레위 사람들은 그곳에 한 사람도 남지 않았다. 악해진 여로보암은 레위 자손이 아닌 일반 백성을 마음대로 골라서 제사장으로 임명했다(왕상 12:31, 대상 11:13-15,13:9).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남유다에서 7월 15일에 지내는 초막절을 여로보암은 자의에 의해 8월 15일로 바꿔 지키도록 지시했다(왕상 12:32,33). 가증한 우상에 대한 숭배는 북왕국이 멸망하는 날까지 계속되었다. 초대 왕 여로보암의 사악한 영향력이 200년 동안을 유지하게 됐다. 잘못된 지도자가 첫 단추를 잘못 끼자 온 나라가 고통 속으로 빠지게 됐다.

호세아왕을 제외한 북조의 역대 왕들이 모두 사악한 여로보암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했다. 여로보암이 주도한 우상숭배와 악한 통치는 북조의 10지파가 앗수르의 포로가 되는 중대한 원인이 됐다(왕하 17:16, 18). 여로보암은 유다에서 온 무명의 예언자로부터 경고를 받고, 아히야로 부터도 책망을 받았으나 끝내 자신의 배교행위를 회개하지 않았다(왕상 13:1-14:18). 세겜과 브누엘에 성지를 건축하여 인간적인 방비를 굳히고, 세겜에서 살다 후에 아름다운 디르사로 옮겼다(왕상 12:25,14:17, 아 6:4). 여로보암은 BC 930년경부터 915년경까지 약 22년 동안 왕으로서 북 이스라엘을 인간적으로 치리 했다. 완고한 그의 성품과 그를 이어받은 사악한 왕들 때문에 그의 왕조는 얼마 못 가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다.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 여로보암은 자신의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을 배반하고 인위적인 장벽을 마음대로 구축했다. 처음에는 견고해 장기간 유지될 것 같았지만, 하나님은 인간적인 왕조에게 철저한 멸망을 안겼다. 한 지도자의 타락으로 수하에 있는 백성들 모두가 영적인 암흑과 고통을 경험했다. 약 200년 동안 북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없는 우상과 사악한 정책이 지배했다. 하나님은 북이스라엘의 영적 타락을 허용하며 회개하기를 기다렸다. 완악해져서 사단의 도구가 된 그들은 귀가 어두워지므로 멸망하는 순간까지 하나님의 지시와 선지자들의 권고를 전혀 듣지 않았다.

요즘 매스컴은 연일 전 세계의 심각한 자연재해를 보도한다. 폭설, 홍수, 폭서 및 폭한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도 폭설과 폭한으로 인해서 작금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무죄한 소, 돼지 및 닭 같은 짐승들이 비참하게 땅 속에 살처분되고 있다.

우주의 선한 모델로서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가 지도자로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심각한 영적 윤리적 타락 양상을 보이므로, 예상치 않았던 자연 재해가 하나님의 진노로 세상에 나타난 것은 아닐까?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 여로보암의 영적 타락과 백성들의 고난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세계 교회는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영적으로 민감하고 의식 있는 교회와 성도들의 피나는 회개가 작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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