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사람도 안수집사가 될 수 있을까요?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유희동 목사의 Q&A 상담코너

▲광야교회 유희동 담임목사.

▲광야교회 유희동 담임목사.

Q: 저는 수 년 전에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신앙으로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 직분자를 새로 임명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도 교회의 중요한 직분을 맡아 주었으면 하는 권고가 들어 왔습니다. 교회의 덕이 되지 않는다고 여겨져서, 조용히 남모르게 봉사만 하고 싶었는데, 막상 이런 권고를 받고 보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저같이 이혼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교회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요?

A: 상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화를 하면서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에 누가 될까봐 염려하시는 집사님의 마음을 읽으면서 귀하신 분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결혼은 사회의 풍습이나 제도 이전에,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입니다. 마가복음 10: 6-9에는, “창조 시로부터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으니,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부득불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를 또한 명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저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린 여자에게 장가든 자도 간음함이니라.”(마 5:32)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비단 아내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남편에게도 해당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집사님의 남편은 분명히 이혼의 사유를 제공한 셈입니다. 비록 이혼 당한 아픔과 고통을 갖고 계시지만, 집사님의 경우 이혼이라는 그 자체가 하나님 앞에 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로마서 7:2-3에는, “남편 있는 여인이 그 남편 생전에는 법으로 그에게 매인 바 되나, 만일 그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법에서 벗어났느니라. 그러므로 만일 그 남편 생전에 다른 남자에게 가면 음부라 이르되,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자유케 되나니, 다른 남자에게 갈지라도 음부가 되지 아니하느니라.” 말씀하십니다. 비록 사별한 것은 아니지만, 정당한 이유로 적절한 법적 절차를 거쳐서 이혼하셨기 때문에, 집사님께서는 남편의 구속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셨습니다. 단지 집사님의 마음을 편안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집사의 여러 가지 자격 중에서, “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 자기와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자니”(디모데전서 4:12)라는 말씀이 있지만, 이것은 이혼한 모든 사람은 반드시 집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단정짓는 말씀은 아닙니다. 비록 이혼했지만,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딛고 일어나서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겸손과 온유로 섬기시며, 생활 속에 믿음을 실천하고 사신다면, 얼마든지 교회의 직분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집사님께서는 세상의 일을 사람 앞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서 계신 것입니다. 사람을 의식하지 마시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에 당당히 참여하시기를 권면 드립니다. 맡은 바 구할 것은 충성입니다.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