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예산은 어떻게 18억에서 185억까지 올라갔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특별기고] 정부의 전통종교 문화정책 현황과 기독교의 대응방안(4)

▲박명수 교수. ⓒ이대웅 기자

▲박명수 교수. ⓒ이대웅 기자

Ⅱ. 정부의 종교정책의 방향과 현황
1. 불교계에 관한 정부의 종교문화정책과 지원
D. 정부의 템플 스테이 지원

2000년대에 들어와서 정부의 불교 지원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그것은 템플스테이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불교 지원이다. 템플스테이는 불교의 대중화라는 불교의 목적과 관광문화 육성이라는 정부 시책이 어우려져 만들어졌다.

사찰에는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와서 머물렀다. 그런데 이것을 정부와 불교가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것은 주 5일제라는 새로운 시대 상황에 맞춰 새로운 관광기회를 찾던 사회의 일반적 분위기와, 우리나라를 방문하려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고유한 무언가를 구경시키려는 정부의 의도가 결합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2002년 월드컵대회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조계종 포교원, 그리고 조계종 국제포교사회가 중심이 된 이들은 월드컵 기간 동안에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월드컵 기간 중 한국 방문 외국인들에게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전통사찰을 개방함으로서 외국인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월드컵과 관광문화를 접목시켜 질 높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는 취지”였다.

템플스테이는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10개 도시를 중심으로 20여 곳의 전통사찰을 중심으로 참선, 다도, 예불, 연등 만들기, 전통불교 체험 프로그램과 탑돌이, 범패시현, 대장경 인경, 선무도, 녹차제작, 민속놀이 등을 공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의 주요 외신들도 높게 평가했고, 참여자들에게도 상당한 호응을 받았다.

월드컵 이후 템플스테이는 꾸준히 정착했다. 2004년에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을 만들어 보다 체계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통계에 의하면 2008년 10월 당시 전국 87개 사찰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방문객은 내국인 78,021명, 외국인 15,875명, 합계 93,896명이었다.

그러면 템플스테이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템플스테이는 크게 기본형, 수행형, 휴식형, 불교문화 체험형, 전통문화 체험형, 생태 체험형, 건강 진흥형, 템플라이프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기본형은 사찰 안내, 예불, 발우공양, 포행, 울력, 참선 및 예불, 108배, 다도, 일반 프로그램(연등, 탁본, 사경, 인경, 염주 만들기)로 구성돼 있다. 불교문화 체험형은 기본형에 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이며, 수행 체험형은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기본형에 참선, 염불, 사경, 주력 등 6시간 이상의 수행을 해야 한다. 이것으로 보아 템플스테이는 관광과 더불어 불교 자체의 포교와 수행에 강조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정부는 템플스테이를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가? 정부는 지속적으로 템플스테이를 지원해 왔으며, 2004년에서 2010년까지 정부지원 내역은 다음과 같다.

▲템플스테이 정부 지원내역.

▲템플스테이 정부 지원내역.

위의 표를 보면 처음에는 홍보물 제작과 같은 단순한 것을 지원하다가 프로그램운영, 시설 개선까지 지원하게 됐고, 나아가 막대한 정부의 돈을 새로 들여 새 시설을 만들기도 한다.

정부는 이미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전통 불교문화를 지원하는 일을 진행해 왔다. 조계종은 전통불교 문화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2004-2008년까지 총 사업비 244억 중 국고부담 122억, 자부담 122억을 들여 충남 공주 마곡사에 전통불교 문화원을 설립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문화의 세계화, 불교문화의 대중화, 전통문화의 현대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엄연히 조계종 산하 불교기관이다.

원장 혜오 스님은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화원을 “종단 최초의 연수교육기관”이라 설명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불교수행과 전통문화를 체험케 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강조했다. 혜오 스님은 “문화원이 자리를 잡으려면 하드웨어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템플스테이 관련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보급해 내외국인들이 한국불교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2007년도부터 템플스테이에 대한 지원도 매우 다양해진다. 전에는 기존 사찰을 이용해 템플스테이를 했는데, 이제는 정부 지원을 포함한 190억 가량의 예산으로 서울 신정동에 국제 템플스테이 센터를 만들고자 한다.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날로 증가하는 내외국인들의 선문화와 명상, 템플스테이에 관한 관심을 반영하고 체험케 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한다.

템플스테이 사업은 특정 종교의 관광사업이자 포교사업이다. 여기에 정부는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불교계는 이렇게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지원을 요구한다. 그리고 “민족문화를 세계에 보급하는 데 있어 상호 지원체제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정부 지원이 없이는 템플스테이 사업이 진행될 수 없으며, 이는 특정 종교를 위한 정부의 편향적인 지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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