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급선무 ‘금권선거’… 명쾌한 대책은 없었다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한기총 길자연 목사측 정관 개정 공청회

▲한기총 길자연 목사측이 개최한 공청회. 예상보다 저조한 인원이 참석했고, 길자연 목사도 국회 방문을 이유로 불참했다. ⓒ 송경호 기자

▲한기총 길자연 목사측이 개최한 공청회. 예상보다 저조한 인원이 참석했고, 길자연 목사도 국회 방문을 이유로 불참했다. ⓒ 송경호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길자연 목사측이 대표회장 선거에서 논란의 불씨가 됐던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직 구성을 비롯해 대표회장 후보 자격, 대표회장을 제외한 임원 선출 방법 등의 개정을 시도하고 나섰다. 그러나 최근 가장 큰 이슈이자 한기총 개혁의 가장 시급한 요소로 꼽히는 금권선거에 대한 명쾌한 대책은 보이지 않았다.

길자연 목사측은 11일 오후 2시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정관·운영세칙·선거관리규정 개정안 공청회를 가졌다. 길자연 목사는 국회 방문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으며, 김운태 총무가 사회를 맡았고 한영훈 정관운영세칙개정위원장이 진행했다. 이날 공청회는 개정위원회가 자체 회의를 통해 개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부분들을 제안한 자료를 토대로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시작에 앞서 한영훈 위원장은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앞으로 여러 차례 의견 수렴 후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거쳐야 한다”며 “확정된 안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반복해 언급했다.

대표회장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선거관리위원회 조직(선거관리규정 제6조)에 대해 개정위원회는 “위원장은 증경대표회장으로 하며, 대표회장이 지명한다. 선거관리위원은 8명으로 하되 대표회장과 선거관리위윈장이 증경대표회장과 공동회장 중에서 각 4명씩을 자벽해 구성한다”는 수정안을 내놨다. 당초 “위원장은 직전대표회장으로 하며, 위원은 대표회장이 명예회장과 임원 중에서 8명을 자벽해 구성한다”는 원안에서 직전대표회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킨 것으로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의 갈등관계를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표회장 이외의 임원의 선출방법(운영세칙 제4장 8조)에 있어서도 개정위원회는 “당선된 신임대표회장이 전임 대표회장의 자문을 받아 선정한다”는 규정을 “신임대표회장이 약간 명의 전형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선정하여 총회의 인준을 받는다. 전형위원은 신임 대표회장이 증경대표회장 중에서 선임한다”고 수정했다. 역시 전임대표회장의 권한은 제외됐다.

대표회장 후보자격도 변경을 추진했다. 개정위는 선거관리규정 제2조(후보의 자격)에서 “회원교단의 총회장을 역임한 자”를 “회원교단의 목사로서 소속 교단 총회의 추천을 받은 자”로 수정안을 제안했다. 관련 내용인 운영세칙 8조(임원의 자격과 선출)의 대표회장 자격에 대해서도 “교단총회 추천을 받은 자로 하되 추천은 교단 당 1명으로 제한”을 추가했다.

불법선거운동(선거관리규정 제9조)에 대해선 ‘상대방 비방’, ‘유인물 배포 금지’를 ‘상대방 비방 유인물 배포’로 변경해, 정책 토론을 위한 유인물 배포는 가능토록 했다. 선거실무위원 10~15인은 5인으로 축소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임원회의 성수(정관 제22조)에서는 당초 ‘임원 과반수 출석’을 의결 기준으로 뒀으나 ‘임원회는 출석 회원으로 개회하며’로 수정해 개회 기준을 대폭 낮췄다. 이에 대해 심영식 장로는 “자신의 직무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이용규 증경회장은 “대사회 문제 등으로 긴급히 모여야 할 경우가 있는데 개회가 성수되지 않아 문제 될 수 있다”는 말했다.

사무처 조직(정관 제10장)에 대해선 ‘총무 1인과 사무총장 1인’을 ‘사무총장 1인과 사무처장 1인’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개정위원회는 “단순한 자구 수정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회원교단의 자격(운영세칙 제1장)으론 ‘200교회 이상, 10개 노회(지방회) 이상, 교인 1만명 이상’의 조건 외에도 ‘창립 또는 설립 후 5년 경과’를 추가키로 했다.

한편 문원순 목사는 “각 교단 총회장 선거도 마찬가지이듯이 총체적인 금권 선거 분위기를 제도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며 “1차 투표는 그대로 하되 2차로는 제비뽑기를 추가하자”고 대표회장 선출 방법 변경을 제안키도 했다.

한 위원장은 개정안을 토대로 몇 차례 회의를 가진 뒤 오는 25일 임원회와 다음 달 4일 실행위원회를 거쳐 15일 임시총회에서 최종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공개

선교 미디어 CGN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제작한 선교 다큐멘터리 이 기독 OTT 퐁당과 CGN 유튜브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가 이슬람교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지만, 크리스천이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신앙의 뿌리 고향 교회… 설에 방문하면 은혜 더 많을 것”

하나님 사랑 흘려 보내는 귀한 일 어머니 같은 교회들 품고 협력을 미래 목회 위한 새로운 장 열릴 것 연대 차원에서 의지 갖고 방문을 정서적 거리 멀어져… 동행해야 운동성 살아나, 도시 교회도 건강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에…

카터 장례식

김장환 목사, 카터 전 美 대통령 장례식 한국 대표 참석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Jimmy Carter)의 장례식이 9일 오전(현지시간) 엄수된 가운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미국 제39대 대통령이자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성시화

“집시법 일부 개정안, 동성애 반대 주장 형사처벌 우려”

개정안, 반복적 혐오표현 금지 성별·종교·장애 등 특정 대상 윤건영 의원 등 23명 발의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시위 때문? 특정인 위해 법률 제정 옳은가 목회자들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을 …

유스원크라이

유스원크라이 “기독 청년들, 정체성 분명하면 ‘현타’ 없어”

1월 19일 연무대 군인교회 집회 개그맨 이정규 사회, 뮤지컬 등 영적 회복과 재무장, 부흥 목적 말씀과 삶 가운데 간극 없도록 일상에서 복음 살아내는 훈련 풀어짐, 신실하신 하나님 신뢰 4년째를 맞이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년들의 기도’ 유스원크라이(…

신년 하례회

“절대 권력은 절대 타락… 삼권분립으로 민주주의 세워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상임회장 이선 목사)가 10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신년하례회를 드리고,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 될 것을 촉구하며 샬롬의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했다. 특히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